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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20:18
백호 모브랑 결혼했는데 모브가 태웅이한테 자연수정 부탁했으면 좋겠다..



대충 엠프렉으로.





백호는 자신은 뒷전이고, 오로지 농구에만 빠져있어 가뜩이나 말수도 적은데 데이트 때도 농구이야기만 하고 데이트장소도 농구코트 혹은 농구화랑 농구잡지 파는 신발가게나 서점 등 농구에 관련된 곳만 데려가는 농친놈 태웅이에 대한 회의감이 조금씩 생겨났을 듯.



게다가, 백호는 등 부상이 재발되어 더이상 농구를 할 수가 없는 상태였었음. 그런 백호에게 있어서 농구는 농구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울해지기만 할 뿐이었지만, 태웅은 그런 백호의 마음을 몰라주고 거의 매일같이 농구코트에 데려갔음. 백호가 자신의 농구하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조금이라도 좋아할까봐. 하지만, 태웅은 몰랐지. 백호에게 그건 오히려 독만 된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호는 끼니 거를 태웅이가 걱정되어 정성스럽게 문어소세지까지 만들어줄 정도로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준비해주거나 땀에 젖은 태웅이의 유니폼을 직접 손빨래까지 해 주고, 매일 같이 있는 반찬, 없는 반찬 꺼내가며 진수성찬급으로 상을 차려줄 정도로 내조에는 진심이었음.



하지만, 태웅은 그러한 백호의 정성을 어느 순간부터 당연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백호가 대충 소금간 해서 만든 주먹밥도 우적우적 먹으며 맛있네. 한마디 내뱉으며 맛있게 먹어주었음.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며 태웅은 백호가 시합을 앞둔 자신을 위해 몇시간 동안 밤새가며 만든 사골국을 대접해준 날에도, 깨작깨작 먹으며 맛있냐는 백호의 질문에 대충 고개만 끄덕이며 다 남길 듯. 그리고 오히려 백호에게 말하겠지.난 사골국 안 좋아해. 하고.



태웅이 점점 메이저급 nba 선수가 되가고, 백호와 같이 밥 먹는 시간도 줄어들고, 대화말도 줄어들 때쯤 일은 터지고 말 듯.





어느날, 백호가 무료함에 젖어들 때쯤 TV를 틀었는데, 그 속에서는 태웅과 다른 유명여배우와 스캔들이 난 거임. 연애뉴스 속 문구에는 'nba스타 서태웅, 유명 할리우드 배우와 풋풋한 열애 중?!' 이런 게 적어져있고.그리고 둘이 한 커플티,커플신발,커플 악세서리 같은 커플템을 하고 있는 증거사진이 나오고, 유명여배우가 올린 인스타 속 사진에 서태웅이 있거나 하는 모습이 나옴. 연애뉴스에서 출연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둘 관계는 빼박이라고 하고, 정말 풋풋한 선남선녀 커플이라고 하는데 백호는 그 뉴스 속 한 장면, 한 장면이 상처가 될 듯.





그래서 태웅이 돌아오는 날, 백호가 태웅에게 물어볼 듯.



-너.. 혹시 바람피냐?

-무슨소리야?

-오늘 너 스캔들 났더라? 아주 예쁜 유명배우랑.

-..시비 걸꺼면 그냥 가. 나 피곤하니까.

-제대로 설명 좀 하라고! 진짜냐고! 아니냐고!

-강백호. 나 피곤하다고. 이런 시시한 거에 어울려 줄 기분 아니야.



그 말만 남기고, 태웅은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가버리는데, 백호는 그러한 태웅의 모습에 그 동안 참아왔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름.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비참해,그대로 아침이 됬을 때 쯤에 태웅이 아침밥만 대충 챙겨주고, 자신의 짐을 챙긴 후에, 떠나버림.



'너랑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다신 보지말자.'



라고 써있는 메모 하나 놔두고.







그리고 백호는 한국으로 귀국해버림.


백호가 한국에 오자마자 한 일은 맞선이겠지. 그 망할 서태웅 잊고 자신을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하고 말겠어! 하는 당찬 포부를 가지며 한명한명 맞선 보는데, 변변 찮은 놈 없다.. 싶다 할 즈음에, 남편이 될 사람, 모브를 만났으면 좋겠다.


백호의 포부에 맞게 모브는 백호를 정말 사랑해줬음. 백호 행동 하나하나 귀여워해줬고, 모브는 직장인인데도 불구하고 주부인 백호가 집안일 할때마다 늘 도와주었고, 야근 후에도 저녁은 꼭 백호가 차려준 음식을 먹으며, 주말에는 백호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등 거의 벤츠남(?)이었으면.

그 덕분에 백호는 태웅을 서서히 잊어갔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서태웅의 연애인 뺨치는 외모하며, 재벌급으로 잘버는 NBA선수의 연봉, 무엇보다도 페트병 크기의 거시기.. 백호를 지쳐가게 만드는 이기적인 성격만 빼고 거의 모든 게 다 완벽했기 때문에 과연 그를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음.

하지만, 모브는 서태웅과 달리 거시기도 작고, 외모도 평범하고, 연봉도 중산층급이었지만, 모브는 남부럽지 않은 정말 너그럽고 백호를 늘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마음씨를 갖고있었기에 태웅과 함께있으면 자신감이 낮았던 백호는 점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음. 그리고, 백호는 모브와 함께 있을 때마다 편안함을 느끼겠지.


하지만, 그런 모브와 백호에게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음. 그건 바로 애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백호와 모브는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애기를 정말 원했음. 그래서 매일같이 관계를 맺고, 임신유도제까지 써가면서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건 언제나 두줄이 아닌, 한줄이 뜨는 임신테스트기의 결과였음. 그래서 이상함을 느낀 백호와 모브는 병원을 가 정밀검사를 받으니,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됨. 모브가 무정자증이라고.


모브가 무정자증이란 이야기를 듣자마자, 백호가 먼저 생각난 건 입양이었음. 애를 키우고 싶다면 그냥 입양해서 키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비롯한 거였지. 하지만, 백호를 쏙 빼닮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모브의 바램 때문에 그 생각은 기각되었음. 그럼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던 백호에게 모브는 말했음.

자연수정해서 낳는 건 어떻냐고. 백호는 수정해서 낳는 걸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머뭇거리겠지. 더군다나 자연수정이라니.. 모브말고 다른 사람의 씨를 받아 임신하는 것도 거부감이 생기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사람이랑 관계를 맺어야한다니..

그건.. 정말 싫었음.

하지만, 모브는 진지하게 뭔가를 백호에게 부탁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백호는 그동안 모브가 자신에게 헌신해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않아서 결국 마지못해 승낙함.


물론, 다른사람과 성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사실 때문에 거부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아기만 생긴다면 더이상 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만날 일이 없을테니 괜찮을꺼야.. 하고 애써 자신을 달랬음.


그렇게 자연수정을 결정하고 며칠 후 모브는 백호를 자연수정 시켜줄 사람을 찾았다며 빙긋 웃으며 말하겠지. 모브는 그 사람은 자신이 최근에 알게 된 친구인데, 운동선수이고, 엄청 잘생기고, 체격도 좋은 편이라 만약 애를 낳게된다면 그 애도 운동선수가 되는 게 아니냐하며 농담을 했으면. 그런 농담을 들은 백호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하겠지.


하지만, 자연수정을 하기로 한 날은 성큼 다가왔고, 백호는 찝찝한 기분을 느끼며 약속 장소인 호텔로 간 후 샤워를 하고 알몸을 한 채로 상대를 기다림.


서로 만나기로 했던 약속 시간을 한참 지나, 상대가 안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쯤 호텔 방문이 철컥 열리며 터벅터벅 누군가 들어왔고, 백호는 상대를 보자마자 놀랄 수 밖에 없었음.

-오래 기다렸어?

왜냐하면 그 상대는 백호가 다신 보고 싶지 않았던, 서태웅이었으니까.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