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사진은 왜요?;

그리고 한번에 주는 법이 없는 송태섭...

내가 1장 필요해서 그런다.
그니까 왜요?
필요하다니까?
어디에 필요한데요?
아 1장만 주는 것도 안 되냐!
아니 이유를 말해줘야죠.
걍 남친 사진 하나 갖고싶어서 그런다!
앗으어엄오아알겠어요;
너 유독 남친 소리에 약하네ㅋㅋ
사진 갖고싶으면 조용히 해요.

그래도 정대만은 갖고싶은 건 결국 손에 쥐는 남자....! 다음날 아침 태섭이한테 어렵게 증명사진 얻고 만족스럽게 웃겠지.
그리고 그 증명사진의 용도는 바로 몇 시간 뒤에 알게 되었음.

선배 폰 뒤에 그거 설마 제 사진이에요?
응.
그걸 왜 거기에 넣어뒀어요?
남친 생기면 이렇게 한다던데?

어떻게 된 일이냐면 대만이 반에 여자애가 폰을 떨어뜨렸는데 대만이가 주워주면서 여자애 폰 뒤에 사진을 넣어둔 걸 우연히 보게 됨.

이 사진은 뭐야?

대만이의 물음에 여자애가 수줍게 얼굴 붉히더니 남자친구 사진이라고 한 거지. 요즘엔 사귀면 이렇게 하냐고 또 한 번 물으면 그렇다고 하면서 여자애는 폰을 받고 고맙다고 얘기한 뒤에 지나갔음.
그럼 나도 송태섭 사진 넣고 다닐까. 어쨌든 우리도 사귀니까.
생각은 곧 행동으로 바로 이어졌고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태섭이한테 증사를 요구한 대만이었음. 원하는대로 태섭이 사진을 받아서 폰 뒤에 넣고 다니는데 기분이 좋은 거야. 그래서 시시때때로 핸드폰을 뒤집어 태섭이 사진을 본 대만이겠지.

이거 좋더라. 하루종일 네 사진만 본 것 같아.
아 진짜.... 그럴려고 받아간 거에요?
니가 줬잖아. 좀 보면 안 되냐?
치사해요.
뭐가?
...........나는 정대만 증사 없거든요?
어?
내일 선배도 증명사진 1장 갖고와요.
.....! 어 갖고올게. 내일 꼭 갖고올게!
잊어버리지마요.
안 잊어버려!

그렇게 대태는 서로의 증사를 폰 뒤에 넣어두고 다니겠지. 커플티 존나게 내줘라 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