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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20:34
백호가 밥은 해먹고 다니나 들여다보러 왔다가 자길래 여우 웬일로 아직도 자냐 함

조심조심 냉장고에 사온 식재료 싹 손질해서 넣어주고 개수대에 그대로 있는 컵 씻어서 정리해주고 식탁 위 빈 물병이니 포장용기니 다 정리해서 현관 앞에 정리해둠. 오후에 일어나면 내놓으라고 노란 포스트잇 붙여주고

커피 내리고 프렌치토스트랑 간단한 아침식사 만들어놓고는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하고 살살 흔드는데 안 깸

이제 고딩 때처럼 주먹 휘두르지는 않는데 자기가 정한 루틴에서 벗어난, 휴일 오전이라든가 이럴 땐 잘 못 일어나는 편임. 밤에 일찍 자는 녀석이긴 해도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매일 운동 가는 게 아침잠이 없어서가 아닌, 내내 정신력으로 해왔다는 거라는 걸 알고 백호는 말로는 하진 않았어도 조금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했음

“일어나, 아침 조금만 먹자. 속 버린다 너.“
하고 다시 살살 흔드는데 태웅이가 자길 흔드는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얼굴을 파묻더니 손에 대고 웅얼웅얼 “자기야, 조금만 더 자자.” 함

‘헤, 여우자식 여친 생겼나보네.’

백호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토닥거리면서 “자-” 하고는 다시 잠드는 거 보고 커피는 자긴 안 마시니까 아깝다 하며 버리고 토스트는 그릇째로 랩으로 싸서 나중에 깨면 먹으라고 쪽지 붙여두고 감

그러다 며칠 지나서 미국조 다 같이 모이기로 해서 저녁 먹는데 백호가 “야, 너 여친 생겼냐?” 물어봄

섭, 우: 진짜????
태: 뭔 헛소리야
백: 어? 아니야? 저번에 나 너네 집 갔을 때
태: 언제
백: 토스트 만들어준 날
태: 그때 뭐
백: 내가 깨우는데 니가 자기야, 라고
태: ....뭐?
섭, 우: 🍿🍿🍿
백호: 아... 아닌가?
태: 잘못 들었겠지
우: 에이 뭐야. 재미없어
섭: 흐응 (태웅이 귀 빨개진 거 봄)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