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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20:52
사실 집에서는 15살 차이 나는 누나가 있는
철부지울보빵떡 막냉이면 어쩌지


우성이는 명헌이 형 카리스마 있는 사령탑 모습에 반해 1학년 인터하이 이후부터 쫄래쫄래 따라다니다가 결국 간질간질 썸 타는 관계까지 가는데


일 년에 딱 두 번 있는 농구부 장기 휴가인 명절에 명헌이 집 같이 내려가는 거 보고 싶다. 광철은 미사랑 같이 자주 경기 보러 오기도 하고 같이 갈래..? 하는 형의 제안을 절대 놓치기 싫어서 광철한테는 다음 주 연습 경기에 오라고 하는 작은 불효를 저질러 버림.


그렇게 도착한 형 집은 그리 크지 않은, 오히려 186 정우성한테는 모든 게 다 작게 느껴지는 소박한 가정집이었을 거 같다. 와 명헌이 형이랑 진짜 똑같다 생각하면서 저를 반겨 주는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거실로 들어갔더니 명절이라 내려온 15살 위 누나가 있음. 물론 이명헌이랑 판박이라서 형 여자일 때 모습 저렇겠구나 간접 체험했음.


저녁 먹기 전까지 형 방에서 같이 놀다가 형 화장실 가면 몰래 침대에 누워서 스읍 - 형 냄새 난다... 몽글해졌다 하다 보니 어느 새 밥도 다 먹고 잘 준비할 시간이 다 됨. 가족들 먼저 다 씻고 이제 명헌이가 씻으러 갔을 때 누나가 슥 와서는 검지로 입 가리고서는 조용히 오라 손짓하겠지


얼떨떨해서 따라갔더니 다들 거실 티비 앞에 앉아서 히죽히죽거리고 있음.


엄마 엄마 아까 명헌이 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봤지 그럼 ㅋㅋㅋㅋ 근엄한 척을 다 하데 ㅋㅋㅋㅋㅋㅋ


우성이만 둥절? 상태로 멀뚱멀뚱 있으니까 아까 저녁 먹으면서 형 정말 듬직하고 부원들 다 믿고 따르는 존재예요 전 틈만 나면 울어서.. 형이 자주 위로해 줘요... < 이렇게 이명헌 얘기한 거에 웃음 참느라 죽을 뻔했다고 이제 이명헌의 실체를 보여주겠다면서 녹화된 영상을 틀었음.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 막둥이 너무 귀여워서 누나가 틈 나는 대로 찍은 명헌이 애기 때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엄마가 내려 놓기만 하면 울어서 우아앙 하고 우는 애 화장실까지 엄마가 같이 데려가는 모습,
아부부 발장난 치는 애기 발가락 호로롭 먹는 척 하면서 명헌이 이제 발가락 없네?! 하고 손으로 발 숨겨서 놀리니까 뿌애앵 우는 모습,
오리처럼 입술 쀼 내밀고 욕조에서 저랑 똑닮은 오리 장난감 물에 참방이며 노는 모습,
씻고 나온 애기 물기 닦아내고 엄마가 잠깐 분 가지러 간 사이 보들보들해진 뿅덩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누나가 엉덩이 쬽 빨아먹으니까 놀라서 아앙 우는 모습,


그리고 엄마 쟤 똥싼다 똥싼다 누나 깐족거리는 목소리 배경으로 얼굴 새빨개져서 온몸 부들부들거리는 거 보고 있던 찰나 씻고 나오던 명헌이한테 발각됨.


뭘 보는 거냐뿅!!!!!!! 답지 않게 당황한 모습으로 뿅레벌떡 달려와서 온몸으로 화면 가리는데 화면 속 애기처럼 얼굴 새빨개져 있음.


결국 애기밍힝 상영회는 거기서 막을 내리고 다들 자러가는데 귀여운 형 모습 봤던 우성이 잠이 올 리가 없음. 옆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 나란히 이불 깔고 자는 형의 뒷통수 보면서 아까 화면 속 그 모습이 자꾸 겹쳐지겠지...


명헌이 형... 너무 귀엽다...


다음 날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서 역까지 차로 태워다 주는 누나. 형 먼저 내리고 이제 감사합니다- 하면서 우성이도 내리려는 찰나


명헌이 몰래 봐라.


주어지는 복사본, 그리고 캠코더. 둘 관계 눈치챈 누나. 나 다른 영상도 많거든? 그건 다음에 만나면 또 줄게. 벅차오르는 정우성. 빠르게 가방 속으로 숨겨지는 테이프와 캠코더. 영상 찍고 공유해야 한다? 이뤄지는 모종의 거래.


아마도 훗날 외로운 타지살이를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되었겠지. 명헌이는 꿈에도 모르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