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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21:35
절망포가답게 죽은 눈 같은데 자세히 보면 파충류의 눈임 평소에는 땡그랗고 구슬같은 눈이다가 화났을때 한번 눈 감았다 뜨면 사나운 세로동공 되어있고 또 감았다 뜨면 파충류처럼 노란 눈이 되기도 함

시원한 곳에서 물장구치는거 좋아하면 좋겠다 여름합숙으로 산왕 다같이 계곡간다고 했을때 이명헌 내심으로 개신나서 삐뇽뾰로롱했는데 막상 가니까 그 계곡 터줏대감으로 시커먼 물뱀할아범이 계셔서 비얌 밍힝 뱀화도 못하고 걍 발만 담구고 얌전히 놀았음... 나중에 우성이가 화채 다 먹고 남은 수박껍질에 차가운 계곡물이랑 자갈 몇 개 담아다가 비얌 머리 담그고 뽀골뽀골 놀 수 있게 해줌

비늘 질감이 차가워서 여름에는 이명헌보고 비얌 되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는 친구들 백 명 있음 근데 뜨끈하고 땀에 젖고 호르몬내 풍기는 사춘기 남자새끼들 틈에서 미쳤다고 뱀화되겠냐고... 뱀 되어서 정성구 겨드랑이에 한번 끼여봤다가 짜증나 죽는 줄 알았던 이명헌 절대 안해줌 근데 냄새도 안나고 뽀득뽀득 잘 씻는 정우성 품에서는 얼마든지 비얌이 되어서 늘씬한 우성이 몸 타고 흐르듯이 놀고 그러면 좋겠다 희고 매끄럽고 털도 없고 이명헌의 어트랙션이 따로없음

비얌 밍힝... 처음에는 이명헌이 뱀이라고 하니 다들 무섭다고 난리났겠지 이무기같은 구렁이 아니냐고 아마존의 아나콘다 사진같은거 찾아와서 ㅎㄷㄷ하는데 막상 뱀화 되고 나면 오래본 사람 눈에는 존나게 귀여울거임 그래서 산왕 밖에서는 이명헌이 비얌인거 아무도 안 궁금해 하는데 전국대회로 타지로 출장가야 할 일이 생기면 어린애한테 미아 방지 스티커 달아주는 것처럼 이름표랑 산왕숙소 주소 적힌 쪽지 잊지 말라고 멀쩡한 18세 남고생한테 신신당부하는 도감독님이 보고싶다 도진우 감독님은 아무래도 이명헌이 더 어리고 빛깔도 옅은 애기 비얌일 때부터 봤으니까 응...

이명헌 프로 가면 천년기념물 희귀종 뱀이라서 함부로 코트에서 뛰고 부상입게 두면 안 된다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어그로 끌림 이명헌 얼척없어서 뿅발 사람을 뱀취급하면 쓰나용 하고 정우성이 기자회견 비용 대줌 정우성도 고깟 비얌 국내에서나 희귀종이지 미국에서는 자생종이라고 여차하면 이명헌 데리고 미국가겠다는 뉘앙스를 풍겨서 프로 협회 측에서 결국 접고 들어감

나중에 이명헌이 근데 우성 미국에는 정말 자생종 뱀인간이 많나용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아뇨 제가 아는 비얌은 오직 형밖에 없어요 하고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정우성

약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