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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18:47
촉망받던 농구부의 mvp 대만이... 무릎부상으로 방황하는 시기에 집에서 뛰쳐나왔다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빵집으로 홀린듯이 들어갔는데 그 곳은 마법사 호열이가 운영하는 마법의 빵집이었던 거지

오늘도 마법의 쿠키와 빵을 굽고 있던 마법사 호여리...
갑자기 시끄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불청객 대만이를 보고 '얜 뭐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에 정신이 팔려서 빵집 주인이 의아한 얼굴로 보든 말든 안중에도 없는 불량청소년 아기양키 대만이...
아무도 자기를 이해해주지도 않고 농구 안할 거면 마음 다잡고 공부라도 하라는 말이나 들어서 너무너무 서러운 마음이 폭발해서 집에서 뛰쳐나온 떼만이... 왠지 이 달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빵을 먹으면 내 인생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트레이에 담고는 "이거 계산해 주세요!!" 라고 말하는 거야(불량청소년이지만 예의있게 존댓말도 쓰는 모범양키라는 설정 하지만 막 비뚤어졌던 시기의 데만이는 자기의 원래 성정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은 그런 귀여운? 수준의 양키일 거라는 생각이 있다))

어디서 맞고 온건지 뺨은 빨갛고 비도 맞아서 어딘지 좀 처량한 강아지같은 대만이가 눈을 빛내면서 호기롭게 엄청나게 많은 빵을 다 달라고 하니까 권태롭게 살아오던 호열이가 좀 흥미가 생긴거지 요 멍충한 강아지같은 게 이 빵이 어떤 빵인줄 알고(저주 마법이 걸린 엄청나게 비싸고 무서운 빵!) 감히 이걸 달라고 하는지...
대만이가 너무 우습고 건방지지만 얼굴이 좀 자기 취향이라 상냥하게 웃어주면서 "으음 이 빵은 좀 개발 중이던 거라 팔 수는 없어요. 근데 손님이 이렇게 원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그러는데 종종 제가 개발하는 빵을 시식해주지 않겠어요?"
하고 예쁜 얼굴로 떼만이를 홀리는 수상쩍은 마법사 호여리...



아무튼 넘넘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사는게 좀 권태로워진 마법사 호열이에게 예쁘고 귀여운 장난감같은 대만이가 그의 인생을 재밌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시작은 그냥 장난같은 것으로!

이 쿠키를 먹으면 오늘밤은 네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이 빵을 먹으면 오늘 하루는 네가 가장 원하는 때로 돌아갈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자기가 개발한(아직은 실험중이라 부작용도 심한 그런 것들) 디저트들을 먹이면서 가지고 놀다가
점점 그 음식들의 부작용으로 여기저기 망가져가는 대만이를 보고 어느날 갑자기 얘가 정말로 망가져서 끝내 죽어 버리면 어떡하지..? 하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을 몇 백년만에 느껴버리는 호열이... 어느샌가 이 망충하고 건방진 아기강아지가 호열이의 마음 속에 들어와버린 거지...ㅠ
그리고 호열이가 주는 것들은 맛있고 그 마법적인 효과도 좋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어쩐지 제가 점점 이상해져가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는 대만이...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달콤하게 날 위로해준 것들이 점점 더 나를 망가뜨리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지만 이미 저를 망가뜨리던 호열이의 위장된 상냥함과 다정함에 그를 사랑해버리고 만 대만이는 더이상 호열이가 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거절하지 못하게 되는데...

대만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는 못했지만 얘한테 더이상 실험용 쿠키를 보여주는데 대만이를 망가뜨리기는 정말로 싫어져서(왜냐면 애가 정말 너무 아파보였거든 몸이나 정신이나 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대만군 이제 여기 오지 마요. 그동안은 재밌었는데 요즘 대만군 반응도 영 재미없고 이제 내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빵을 먹이기엔 좀 아까운 거 같아." 하고 모진 말을 내뱉는 호열이..
지가 말하면서도 상처받은 대만이의 얼굴을 보고
내가 이 아이를 지금도 상처입히고 있구나 생각했하면서도 나름 이건 얘를 위한 거다, 지금 이 말이 너를 아프게 해도 이 쿠키나 빵의 효력은 찰나의 꿈에 지나지 않으니 이젠 너의 현실로 돌아가라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과 같은 말을 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대만이에겐 이제 어디에도 돌아갈 곳은 없는데, 위안처라고는 호열이와 호열이가 만든 다디단 마약같은 디저트밖에 없었는데 호열이의 말이 이제는 저를 정말로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는 거 같아서
호열이가 말릴 새도 없이 빵을 홧김에 먹어버리고 그 부작용으로 오래오래 잠들어 버리는 대만이와 이제까지는 달콤한 말로 유혹해왔지만 단 한 번 진심으로 대만이를 위해 한 말 때문에 영원히 행복한 꿈 속을 헤매는 대만이를 끌어안고 매일매일 우는 호열이를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꿈은 호열이와 함께했던 빵집 안에서 쿠키나 디저트를 먹으면서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