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987121
view 1225
2023.07.17 15:27
1.

(호열이 씻는 중)

♪♬♪~


"야, 호열아. 전화 왔는데?"

"누구?"

"음. 어디보자~"


[우주최강미남]


"우, 우주최강미남..? 뭐냐, 이거..?"

"아. 대만군이네. 나 스피커폰 좀!"

"으.. 이름 하고는.. 그냥 좀 이따가 받아!"

"빨리!!! 대만군 기다리잖아!"

"아씨.. 자."

"웅. 대만군. 나 호열이."


"(속닥속닥) 들었냐. 웅이란다 웅."

"(속닥속닥) 지 전화로 전화했으면 당연히 지가 받겠지 왜 지 이름을 말하고 지랄이래."

"(속닥속닥) 몰라..;;"



2.

"대만군... 나 어지러워.."

"헉. 진짜? 여기 좀 누울래?!"

"웅.. 대만군 다리 베고 누우니까 좀 낫는 것 같아.."

"다행이다. 우리 호열이 이렇게 연약해서 어떡하냐."

"몰라.. 나중에 나 쓰러지면 대만군이 업어줘.."

"으하하! 당연하지!!"


"(속닥속닥) 아니, 니코틴 금단 현상 땜에 어지러운 게 어딜 봐서 연약한 거냐, 대체."

"(속닥속닥) 둘 다 돌았나 봐."

"(속닥속닥) 세상이 우리를 속이는갑다."



3.

♪♬♪~

"뭐야. 누구 전화 왔는데."

"이거 내 벨소리 아닌데?"

"나도 아닌데. 누구 거야."


[내사랑말랑두부깜토]


"뭐, 뭐야 이건. 발음도 어렵게."

"받아 봐."

"여보세요?"

- 대만군! 나 호열이!

"양호열?"

- 구식이? 뭐야. 대만군 전화를 왜 니가 받아?

"대만군 핸드폰 놔두고 갔나 본데?"

- 내가 찾으러 갈게.





"야. 양호열 목소리 변하는 거 봤냐?"

"나 호여리~ 이 지랄 하다가 정대만 목소리 아니니까 바로 바뀌네."

"가증스러운 놈.."



4.

"호열아. 이거 엄청 맛있다."

"무슨 맛이야?"

"자두맛! 먹어볼래?"

"웅. 아~"

"맛있지?"

"웅. 나 더줘."


"(속닥속닥) 뭐냐. 양호열 손 없냐."

"(속닥속닥) 어미새야, 뭐야.."

"(속닥속닥) 인간이 싫어지는 구나.."



5.

"용팔아. 호열이 오늘 표정 왜 저러냐."

"몰라. 싸웠나봐."

"맨날 둘이 죽고 못 살더니."

"좀 심각해 보이는데? 정대만 데려오자."


(3학년 교실)


"뭐? 호열이가 힘이 없어?!"

"싸운 거 아냐?"

"안 싸웠는데."

"근데 왜 저래. 뭔진 몰라도 대만군이 형이니까 좀 달래줘 봐. 하루종일 죽상이더라니까."

"음.. 알겠어."


(다시 1학년 교실)


"호열아,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대만군.."

"왜 그래."

"나 대만군 없으면 어떻게 살지.."

"내가 왜 없어. 계속 옆에 있을 건데."

"대만군은 이제 졸업도 하고.. 다른 지역 가버리면 난 어떡해.."

"내가 매주 만나러 오면 되지!! 뭘 그런 걸 벌써 생각하고 그래. 전화도 맨날 하고 하면 되잖아."

"그치만.."

"약속할게. 너 이렇게 힘 없으면 나 진짜 속상하다, 응? 졸업 전까지도 맨날맨날 붙어있으면 되지."

"웅.."


"(속닥속닥) 지금도 맨날 붙어 있는 거 아니냐?"

"(속닥속닥) 저기서 얼마나 더 붙어 있겠단 거야?"

"(속닥속닥) 징그럽다, 징그러워.."



6.

(끼익-)

(후다닥)


"어, 어, 어, 너네 왔냐!! 하. 하. 하! 날씨가 참 좋지?!"

"......"

"왜, 왜 아무도 말이 없냐! 하! 하!"

"....."

"호, 호열아. 그렇지?! 오, 오늘 날씨~ 조오~타~!"

"응. 날씨 좋네. 근데 대만군이랑 같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

"그! 러! 게! 하! 하! 하!"

"...대만군. 날씨 좋은 건 알겠는데.. 단추 좀 잠궈."

"..입도 닦고.."

"..옷도 좀 내려..."

"내,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호열아, 가자!!!!!!!"


(쾅!)


"....."

"....."

"....."



"..나 이제 옥상 오기 싫다.."

"나도.."

"나도.."



호댐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