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280189
view 2025
2023.07.13 21:39
근데 대상이 같멤인 백호인







"야 너 어떻게... 아니 왜??"
"그럼 옆반 지수가 고백한거 깐게 백호때문이었다고...? 미친거 아냐?"
"걔 우리학교에서 젤 인기많은거 몰랐냐?"

호열이 말없이 고개만 삐뚜름하게 기울이고 있고 나머지 셋은 어이가 없는 눈으로 보고 있었음

"아니 그런....나 참 이해가 안되네 걔가 예쁘길 하냐 귀엽길 하냐 올려다 보려면 고개만 아픈데"
"귀엽긴 하지, 백호가. 걔 바보잖냐....우윀 아냐 귀엽다니 거인새끼"
"호열아 잘 생각해봐, 세상은 넓고 너 좋다는 여자도 많아. 근데 강백호라니 아 씨 이게 뭔소리냐..."

아무리 절친사이라지만 그래서 더 이해가 안되는 백호군단임 어제도 백호한테 당한 박치기때문에 생긴 혹이 아직 오미리 가량 솟은채로 남아있는데 걔랑 뭘 하고싶다고?

"백호랑 뽀뽀하고 싶어."
"으아아악 씨발~~~!!!!"

호열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에 백군들 못들을 거 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지름

"강백호랑 뭐, 뭐를 해...?"
"솔직히 더한 것도 할...."
"그만! 그만해! 닥쳐 이새끼야"

하도 지랄을 하니까 입을 닫은 호열이지만 들은거나 마찬가지겠지 대남, 용팔, 구식이 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난리치는데 점점 많은 것이 머릿속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백군들.

"그럼 혹시 너 백호 빵 먹고싶다고 하면 종류별로 사다주는 거 그래서였냐...?"
"썅! 돼지새끼라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어쩐지 카페가서 메뉴 통일해야 되면 꼭 딸기파르페로 하더니..그게 다 강백호 최애메뉴라서!"
"난 바닐라 라떼가 좋았다고!"
"새벽마다 백호 조깅 같이 가준것도 전부 그래서...! 니 아침잠도 많으면서..!"

백호군단 눈알만 데굴데굴 굴러감 와 감쪽같이 몰랐네 그냥 친구라서 해준 줄

"친구라서 한거 맞아 병신들아. 너네같음 안그랬겠냐?"
"안그러지...!'

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기들도 백호가 부탁하면 새벽조깅 정도 같이 뛰어줄 순 있었겠지. 메뉴 통일해야 되면 저같아도 다른 사람보다는 백호 먹는 딸기파르페로 했을거 같고 빵도 하나만 사진 않을거같긴 해. 걔가 좀 그런 포지션이긴 했거든.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걔랑 너랑 뽀뽀를 왜 하냐..."
"왜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 걔는 우리 친구고..너도 그렇고 거기다 너는 남자고 걔도 남자고... 백호군단 난생 처음 만나는 호모를 바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우물쭈물하는데 딱 거기까지겠지. 어쩌겠어 그래도 호열이는 자기들의 절친이고 백호도 그런데. 도대체 왜 뽀뽀하고 싶다는 건지 납득은 안되지만 하고 싶다는데 어떡함 씨발 내 친구들인데.
 
"뭐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백호."
"글쎄. 잘 모르겠다."
"니가 모르면 우리도 모른다. 넌 처음부터 백호한텐 한결같았으니까."

대남이 무심코 말하는데 그리고 잠시 조용하더니 정적이 흘렀겠지

"...처음부터 좋아했나보네...."
"와 이새끼 원래부터 호모였네"
"뭔소리야 그때 호열이 여자친구 있었는데."
"근데 금방 헤어지지 않았나?"

그러자 또 정적이 흐르고 백호군단의 눈빛이 약간 살벌하게 바뀔거같다 ...쓰레기였냐 하고. 바람 핀 것도 아닌데 좀 억울한 호열일듯 그때는 백호 좋아한다는 자각도 별로 없었단 말임 그냥 여자친구가 더이상 좋지 않고 자기한테 너무 간섭해서 맘이 떠나있기도 했어서 정리한건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연락할때마다 또 백호랑 있냐고 걔 싫다고 종종 여친이 화냈던거 같기도 하고...

"근데 백호는 너 안좋아하지 않냐? 아니, 그러니까 니가 좋아하는 것처럼은 아니잖아."

용팔은 의외로 핵심을 잘 찔러서 답정너 대답을 듣고 싶을때는 좀 피하고 싶은 타입이었음
용팔의 말에 대남,구식이 급 애잔하게 호열이 보고.

"백호도 날 좋아해줬으면 하는건 아니야. 그냥 니네가 물어봤잖아, 그래서 대답해 준게 다다."

호열이 담담하게 말하는데 백군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얼굴일것이다

"뽀뽀하고 싶다며."
"뽀뽀하고 싶은 종류라는 뜻이야. 너랑은 할 수 없지만, 걔랑은 할수 있어. 그냥 그렇다고."
"윽 날 두고 그런 가정 하지마! 암튼 긍까 강백호랑 뽀뽀 하겠다는거 아니야."
"아니라고. 내가 걔를 그런식으로 좋아한다고 설명한거야. 진짜 그러겠다는 거 아니라니까."
"뭔 개소리야. 뽀뽀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거지 왜 안하겠대."
"이새끼 강백호 좋아하더니 바보 옮았냐? 좋아하면 뽀뽀를 해야지 왜 안해!"

호열의 헛소리에 반대로 열받아서 입장이 돌변해 버린 백군이었음 
사실 먼저 추궁한 건 백호군단이 맞음 백군이 바보도 아니고 호열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니 어쩌다 한번 백호를 향한 애정이 틈을 타고 삐져나와버린걸 백군이 보고 만거였음 방금 뭐냐, 왜그랬냐, 친구한테 누가 그러냐 처음엔 반 장난으로 추궁했지만 점점 쎄한 느낌이 강하게 올라오고 결국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90퍼는 확신에 찬 백군들이라 차마 호열이 더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거였음
하지만 호열의 말은 진심이었음 백호랑 뽀뽀를 어떻게 해. 백군들도 이정도 반응인데 당사자인 백호가 어떻게 납득을 하겠냐고. 
하지만 오히려 백군들은 호열과 생각이 달랐지 구식이 먼저 말을 함

"야, 솔직히 너도 그렇고 백호도 그렇고 내가 아는 놈들 중에서 젤 괜찮은 놈들 탑 5안에 들거든. 둘이 좋다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아니, 백호는 아직 아니래잖아,"
"닥쳐라 이용팔. 그래서, 호열이 뽀뽀도 못하고 이러고 있으라고? 시발 뽀뽀 하고 싶다는데?"
"아니 난 백호랑 뽀뽀 안할거라니깐..."
"호열아, 닥쳐. 사랑앞에선 등신된다더니 이거 완전 상등신이네."
"등신이라니...바보 정도로 순화해줘라 구식아."
"순화? $%#*&^&라고 하고 싶은걸 참은 줄이나 알아."

그리고 호열을 노려보자 머쓱한 듯 긁적이고 말겠지. 대남이랑 용팔이는 구식이 말에 동조하면서 끄덕거리고. 그리고 대남이 한 술 더뜰듯

"문제는 우리가 백호군단이라는거야."
"?"
"우리 가오빼면 시체야, 호열아. 너 임마 그래도 남들이 우리 리더쯤으로 아는데 그런애가 뽀뽀도 한번 못하고 고백도 못한채 실연이나 당한다고 하면 남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겠냐."
"아니, 그걸 누가 안다고..."

호열이 반기를 들려 하자 용팔이 닥치라고 넥슬라이스를 날리면 정통으로 맞은 호열이 켁켁댈듯

"아무튼 그렇게 알아, 너 강백호랑 뽀뽀하게 해줄게."

구식과 대남이 뿌듯한 표정으로 호열을 보겠지 그러면 용팔이 또 한마디 함

"근데 백호는 어쩌고. 걔도 얘랑 하고 싶대?"

그러자 대남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겠지

"이용팔 왜 모르는 척 하냐? 강백호 선착순인거 몰라? 고백만 하면 걔는 무조건 오케이야."
"얘는 꼬추달렸잖아. 얘기가 완전 다르지"
"진짜 그렇게 생각함?"

대남의 말에 용팔이 잠시 고민함. 그리고 결론은 빠르게 나올듯

"아니."
"그러니까."

세사람이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더니 만장일치로 뿌듯해하는거 보는 호열이 얼척없으면서도 괜히 마음이 이상함 진짜 그래도 될까... 항상 앞서려는 자신을 막아선 건 백호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음 그런데 호열이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힘을 얻는 호열이었음 결국 호열이도 어렸던거임 의지하고 용기를 붇돋아 주는 친구가 필요한.







그리고 다음날 백호를 뺀 백호군단이 옥상에 모여 호열의 성공적인 뽀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겠지 모두가 러브레터를 쓰라고 권했고 호열은 이미 예쁜 색지에 색깔 볼펜까지 사왔을듯 그런데 갑자기 저쪽에서 옥상문이 쾅! 열리면서 백호가 헐레벌떡 옴 분명 문 잠궈놨는데 어떻게 열은거지 백호군단 다급하게 편지지 뒤로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 뗌

"아씨, 다 여기있었네, 한참 찾았잖아... 근데 옥상 문 누가 잠궈놨다. 못여는 줄 알았네."
"그래, 범/죄/도시4가 나온다면 니가 주인공이야. 뭔일인데."
"아, 그게..."

이유를 묻자 갑자기 답지않게 얼굴이 발개지는 백호

"그, 그....놀라지 마라."
"아, 뭔데."
"나...서태웅이랑 사귄다....!"
".....?"

일순간 정지화면처럼 얼어붙는 호열과 백호군단.... 백호 혼자 킥킥거리고.

"노,놀랄 줄 알았다. 그치만 사실임. 젤 먼저 알려줄려고 왔어....아 씨 쪽팔려."
"아니, 씨,씨,씨발 어쩌다가..."
"걔가 나 좋아한대. 그래서 받아줬지."
"야이.....걔,걔는 .....고추,고추 달렸잖아아!"
"시대가 어느땐데 생각하는거 하고는. 그딴건 중요하지 않아."

그러면서 검지손가락을 들어서 흔드는 백호임. 이놈이 이렇게 말을 잘했었나 여전히 턱이 빠진채로 보는 백군인데 더 킹받는 건 저 수줍은 표정이었음 진짜잖아...!

"암튼 나 간다, 점심 여우랑 같이 먹을거야."
"여우...?"

으레 붙던 '놈'자가 빠진 누가 들어도 애칭인 태웅의 별명에 온몸에 소름이 돋고 마는 백군이었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백호 그대로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자, 잠깐! 백호야!"

하고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호열이 다급하게 부르면 백호 응? 하고 뒤돌아봄 막상 불렀지만 아무 말도 할수 없는 호열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기만 하는데 그럼 백호 의아해서 고개만 갸웃대고 호열의 처음 보는 표정에 물음표만 가득 떠오르는데

"멍청아."

저쪽에서 등장하는 남친 태웅 백호군단이 봐도 너무 잘생겼음 백호 태웅이 보더니 안그래도 발개진 얼굴이 이제 시뻘개져서는 

"왜, 왜왔어!"
"니가 안오니까"
"아, 금방 간다고 그랬잖아."
"빨리와."

뭔가 못마땅한 태웅인데 백호를 향한 호칭이나 말투나 너무 마음에 안드는 호열이겠지 용팔이 이쪽 저쪽 한번씩 보더니 태웅이 한테 덕담 한마디 해줄거 같음

“강백호 저거 선착순이었는데 그 1번이 없었어서ㅋㅋㅋ, 암튼 축하한다 서태웅. 니가 넘버원이다.” 
"웃쓰"

태웅의 땡큐 제스춰에 용팔이 엄지 치켜들고 그러자 대남과 구식이 눈을 부라리면서 용팔 보고 호열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고.
그러는새 백호가 태웅이 등 떠밀면서 진짜로 가겠지

"나 간다~ 이따 보자!"
"그래~수업 마치고 농구부로 갈게!"

그렇게 태웅이 등 떠미는 백혼데 호열이 눈에 들어오는 건 백호보다도 태웅이였음. 한번 마주친 눈을 뗄수가 없었지. '나 너 알아.' 하는 듯한 흑색 눈동자. 

그렇게 둘이 사라지고 나면 세상 모르는 적막이 감도는 옥상...그러다 대남과 구식이 용팔이 한대 쥐어박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소리치는 용팔이었음

"씨발, 전쟁이다!으아아!!"
"앗쒸, 뭐야!"

용팔의 괴성에 깜짝 놀란 백군이지만 용팔은 아랑곳 하지 않음

"구식이 말이 맞아. 양호열, 넌 세계 최고의 등신이다."
"....."
"그새끼 가면서 슬쩍 웃는거 봤어?"
"엉? 그랬다고?"
"그래! 꼭 뭐 아는 것처럼..."
"오바하네."
"진짜야. 아씨 근데 진짜 이렇게 끝낼거냐 양호열? 진짜?"

용팔의 다그침에 대남과 구식도 유독 가라앉아 말이 없는 호열을 조심스레 봄 그리고 새삼스레 놀랄듯 이렇게 화가 난 호열은 오랜만에 보니까. 예전 백호 부모님 돌아가셨을때나 봤던 표정이 지금 나오고 있었겠지. 그러다 조용히 고개를 드는 호열임 그리고 점점 미소가 지어지는데 눈동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음

"이렇게는 못끝내지."

그리고는 백호군단을 보고 씩 웃어줌. 분명히 같이 웃어주면 되는 타이밍인데 왠지 좀 어려운 백군임 그러거나 말거나 호열이 슥 일어나더니 바지 탁탁 털면서 말함

"아무튼 고맙다."

그리고 털레털레 가버림 남겨진 백호군단 호열이 사라질때까지 뒤통수만 보다가 말없이 눈만 마주치는데 다들 분명히 알고 있었겠지. 더이상 등신 호열이는 없다는 걸. 구식이 조용히 입을 뗌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하면 되냐?"
"호열이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
"뭘 어떻게 도와줘, 그리고 백호는? 걔는 태웅이 좋다는데. 거기다 지금 호열이 누구 도움 받고 그런 상태 아니야. 너도 봤잖아..."
"그래도 백호가 누구 사귈라면 호열이랑 사겨야지...이게 말이 되냐."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러냐"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백호군단 머리만 쥐어 뜯다가 그대로 발라당 누워버림

"야, 우리가 할 수있는 게 없다. 팝콘이나 먹자."

구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둘임

"...그래도 나는 호열이 편이다."
"...난 백호."
"나도 호열이 편!"
"그럼 나도 호열이로 바꿀래"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세사람이었음 

"백호 편은 아무도 없네"
"호열이 편드는게 백호 위한거야. 호열이 만한 놈이 어딨다고."
"여기서 백호 편드는건 태웅이 편드는거잖아"
"그럼 태웅이 편은 아무도 없네."
"있겠냐. 걔네 식구들은 걔 편이겠지."

결국 실없는 소리로 전락해버리는 대화였음 

"백호군단 이래 ㄹㅇ 역대급 날이다"

그리고 올려다 보는 하늘이 유독 청명해서 눈이 부신 세사람이었음










호열백호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