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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23:37
자퇴서는 이미 냈고 낼모레 기숙사 짐빼고 나갈 놈이 농구부 퇴부서는 끝까지 내기 싫다고 바락바락 뻗대가지고...
주장이 뭔지 인터하이 탈락한 거 여기저기 사과하랴 반성회하랴 수습도 해야하고 당장 에이스 없는 윈터컵 새 팀 구상도 해야하고
이래저래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쉬는 시간마다 2학년 교실 찾아가고 옥상 오르락 내리락하고 매점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줄기차게 쫓아다니면서 “정우성, 퇴부서뿅.” 하고 매번 무표정으로 손 내미는 이명헌한테 결국 버럭 화내면서 울먹하는 정우성 보고싶다고...

“아, 내기 싫다고요! 그냥 좀 넘어가 주면 안 돼요? 진짜 정없어.”
“원칙은 원칙뿅. 나라고 한가해서 이러는 줄 알아? 사람 곤란하게 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마무리 깔끔하게 해.”
“마지막이래. 이거 봐. 하... 형은 사람이 왜 그래요, 진짜?”

-맺고 끊는 거 깔끔해서 좋겠어요. 이미 나 없는 플랜도 그 머릿속에 다 들어있죠? 와다다 쏟아내는 정우성 그냥 무감하게 바라보는 이명헌

“나빴어, 진짜...이명헌...형한텐 편지도 안 쓸거야.”

결국 기에 눌려 정우성 울먹울먹하면서도 이명헌이 들고 온 퇴부서에 이름 적고 아주 종이가 찢어져라 화풀이 섞인 싸인 갈기면
울지 말라거나 나도 어쩔 수 없다거나 하는 달래는 말 한 마디 없이 그거 얼른 받아 챙겨서 등 돌려 떠나는 주장 이명헌 보고싶음
근데 이제 둘 중 상대방 짝사랑하는 쪽은 이명헌인 거....그런 거.......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