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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19:15
날고 긴다하는 기업이랑 가문들이 모이는 파티라 대만이 처음 여기서 호열이 보자마자 진짜 못볼거 본것처럼 화들짝 놀랄듯. 누가 봐도 아니 왜 니가 여깄냐? 하는 얼굴인데 정작 호열이는 개심통난 표정으로 대만이 아무렇지 않게 보겠지. 그래서 대만이 대놓고


- 미토. 너가 여기에는 왜 있냐?


하는데 호열이 입술 삐죽이고는


- 왜요? 웨이터로 온 게 아니라 신기해요?


할듯. 그러고나선 아차 싶었는지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겠지. 이런 자리 불편하고 싫어 죽겠는 걸 괜히 대만이한테 화풀이한 셈이라. 대만이 쾌남답게 쿨하게 사과받고는 그래도 궁금하니까 다시 물어볼거야.

그러면 호열이 어디 한쪽을 향해 턱짓하는데 저 사람이 누군지는 대만이도 잘 알고 있을듯. 미토 병원에 입원했을때 직접 수술해준 원장님이니 어떻게 모르겠음. 근데 그게 미토랑 왜... 하다가 무언가 깨닫곤 아앗! 하겠지.


- 너 설마!


하니까 호열이 피곤한 듯이 고개만 까닥일거야. 진짜 누가 봐도 이런 자리 너무 싫고 짜증난다는 표정인데도 껄렁하게 입고 다니는 교복과 다르게 일부러 딱 맞춘 듯한 수트와 구두, 그리고 쫙 펴있는 등과 어깨는 누가 봐도 잘 교육받은 상류층 자제의 것이라. 머리도 리젠트 대신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게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모양새겠지. 대만이 놀라서 딸국질 좀 하다가 이번엔 다른 질문할듯.


- 근데 너 여기엔 어쩌다 오게 됐냐? 니 발로 온 거 같진 않은데.
- 납치돼서 끌려왔어요.


이래서 정대만 농담인 줄 알고 야, 농담 한번 살벌하다. 했다가 돌아오는 눈빛이 너무 심연이라 입다물듯ㅋㅋㅋ 그리고는 분위기도 환기 시킬 겸


- 너는 나 여기서 봐서 안 놀랐냐?


하는데 호열이 대만이 쭉 한번 보다가 그러겠지.


- 딱히.
- 딱히? 뭐 임마?
- 대만군 도련님인거 티 나잖아요. 평범한 고등학생이 누가 펜트하우스에 살아요? 입맛도 꽤 까다롭고. 취향도 꽤 고급이고. 저번에 간식으로 들고온 화과자. 그거 아무나 막 살 수 없잖아요.
- 그러냐? 나도 선물받은 거라 몰랐다. 애들도 잘 모르던데.
-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걸껄요. 진짜 모르는 것도 있을 거고.


그럼 미토 너는 알고 있었단 소리네. 알면서 모르는 척 했던거군. 하지만 대만이 굳이 그런 얘기까진 안 하겠지. 대신 여전히 지루하고 무심해보이는 눈빛만 보고 있는데, 호열이 테이블 가득 쌓인 고급 음식이랑 드레스랑 수트 입고 웃고 있는 사람들 보면서 툭 내뱉을거야.


- 백호한테는 말하지마요.
- 뭐? 걘 너 뉘집 아들인지 모르냐?
- 알면 도망가겠죠. 그러니까 모른 척 해줘요. 대만군.


이러는거 보고 대만이 강백호가 그런 걸로 실망할 앤가 싶지만 그건 쟤들 사정이니 알겠다고만 하겠지. 자기도 철이한테 다 말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다음날 체육관에서 백호 옆에 앉아 다정하게 물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는 양키 보고 또 딸꾹질할듯ㅋㅋ 어젯밤 부티나던 도련님은 꿈처럼 사라지고 짧게 줄인 교복에 리젠트한 양키가 그 심드렁하고 무심하던 얼굴은 어디로 가고 너무 다정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어서. 그거 보고 대만이 좀 심각하게


- 아무래도 미토가 사쿠라기 좋아하는거 같다.


하면 옆에서 준비운동 하던 태섭이 아무렇지 않게


- 이제 알았어요?


하고 말해서 대만이 넌 알고 있었냐는 눈으로 태섭이 보다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 짓더니 개뜬금없이


- 넌 나 버리고 도망갈 생각 말아라.


이래서 태섭이 뭔 소리냐는듯 한쪽 눈썹 올리고는


- 뭐예요? 장모님이 우리 헤어지래요? 아니면 장인어른이? 안돼요. 못해요.


이래서 대만이 좀 울컥하고 뿌듯한 표정 짓더니 갑자기 태섭이 헤드락 걸겠지. 그리곤 아 뭔데요! 하는 태섭이 머리 마구 헝클어뜨리면서


- 너 유학자금 우리집에서 다 털어가라. 엄마가 그렇게 하래. 너랑 도장 찍으려면 일단 빚부터 달아놔야 한다고.


해서 장모님 그렇게 상냥하신 분이 보기보다 무섭네 생각하는 태섭이ㅋㅋㅋ 진짜 도장 찍고 데릴 사위로 들어갈듯. 나중에 느바선수 은퇴하고 대만이 내조하는 걸로 빚 다 갚겠지ㅋㅋㅋ
그리고 호열인 자기도 모르게 잡혀있던 약혼 파투내서 백호가 오갈 데 없다고 우는 호열이 자기한테 그랬던 것처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사랑해 줄거고ㅋㅋ






호열백호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