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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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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컵 우승하고 가겠다며 이미 다 정해진 학사일정이랑 전학수속 엎어달라 했으면 어떡함
도저히 이대로는 못 간다고 울고불고 씩씩거리는 아기에이스를 앞에 두고 선생님들도 차마 뭐라 말 꺼내기 어려웠으면 어떡함
그렇게 인터하이 첫 판에서 탈락할 거라곤 산왕의 어떤 학생도 교사도 생각 못했던 일인지라..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미 미국 학교랑 얘기 다 해놔서 수속 취소하면 위약금도 물 텐데 이제 와서 일정을 바꾸기엔 우성이가 부담이 크다 어떡하면 좋겠느냐는 선생님들 말에

.....일단 제가 얘기....해보겠습니다뿅

형이랑 잠깐 얘기 좀 하자고 에이스 붙잡아서는 아무도 안 오는 강당 뒷마당으로 끌고온 주장 형님
자기 앞에 애 세워놓고 뒷짐진채로 나지막하게 말 시작하면 어떡함

너 미국 9월에 학기 시작하는거 알면서 이러니
감정적으로 굴지 말고 침착하게 생각해야지
고작 시합 하나 진 걸로 바꿀만한 계획이 아니야
너한테 이제 국내 경기는 큰 의미 없잖니
좋은 경험 했다 치고 네 인생을 위해서 예정대로 떠나라


뒤돌아보지 말고 네 인생 생각하라는
그 건조하고 다정한 말에 숨이 턱 막혀서
눈물 철철 흐르는 얼굴 들고 이명헌 노려보는 정우성



고작 시합 하나 진거라고요?
형 그 최강이라는 산왕을 이끌고 3학년 되자마자 전국대회 32강 탈락한 주장 꼬리표 달게 생겼는데 지금 나보고 그냥 가라고요



그러고는 분에 못이겨 주저앉아서 엉엉 울어버리는 에이스 보면서 이명헌도 명치에 뭐 걸린 것처럼 울컥한 기분 느끼는거






이명헌의 산왕이 마지막 기록을 패배로 썼다는게 정우성한테는 도저히 인정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 같아서 우성명헌은 찐일수밖에 없다 사실 이 감정이 논컾으로 봐야 더더 찐이라는게 죽겠다


결국 우성이는 여름이 끝나고 떠났지만 이명헌은 끝내 윈터컵 트로피를 선물로 보내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