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1855473
view 2333
2023.07.05 14:47
원작이랑 달리 대만이가 자취하고 있는 설정으로!


잘 사는 집 아들이라 그런지 쓰리룸이라 존나 넓음
원래는 더 넓은 집 해준댔는데 관리하기 힘들다고 이 정도로 줄인 거임
냉장고는 청소랑 음식 담당하시는 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꽉꽉 채워놓고 가심



처음은 더운 여름날에 빠칭코 앞에서 땀 뻘뻘 흘리며 쭈쭈바를 빨고 있는 백호군단을 발견해


"너넨 덥지도 않냐?"


이러면서 시작됨

알고 보니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게 구식이네 집인데 그게 고장났다나 뭐라나..
하필 용돈도 다 떨어져서 카페 갈 돈도 없고 (근데 빠칭코는 가냐?) 뭐 아무튼 구구절절 사연이 있었던 거지

여기서 정대만 오지랖 부릉부릉 시동 걺
어차피 얘네들한테 빚진 것도 있고 알고보면 좋은 애들이니까 하는 맘에


"너네 그럼 우리집 갈래?"


해서 됐다고 손사레 치는 애들 끌고 자기집 데려감


"와.. 대만군네 거실.. 우리집 합친 것보다 넓어.."

"부잣집 아들이었구나.."

"그런데 왜 그런 과거가..?"

"시끄러!!!!!! 에어컨이나 틀어!! 그리고 너네 다 샤워해라. 다른 건 다 참아도 땀 흘린 몸으로 우리집 돌아다니는 건 못 참아!"

"예에.."

"쳇. 깔끔 떨긴.."

"방금 궁시렁거린 놈 누구야!"

"용팔이요~"

"내가 언제!!"


백군 애들 낄낄거리며 한 번에 두 명씩 들어가서 후다닥 씻고 나옴
사실 자기네들도 좀 찝찝했던 터라 씻고 에어컨 바람 쐬니까 천국이 따로 없겠지

그 사이에 대만이가 냉장고에 있는 거 다 꺼내서 밥차리고 백호는 옆에서 만만아,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이러고 있음

호열이도 씻고 나와서


"대만군. 뭐 도와줄 거 없어요?"


하는데 대만이는 좀 생각하다가 밥이나 푸라고 함

이렇게 밥까지 오지게 얻어먹고 티비도 보고 영화도 한 편 때리고 실컷 웃다가 밤 늦은 시간이 되어 대만이가 자고 갈거냐고 물음
얼굴에 철판 깐 애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염치없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그 날은 그냥 돌아감


그런데 다음날..

또 존나 더웠고 구식이네 에어컨 수리 기사는 올 기미가 안 보임..
존나 덥다.. 덥다.. 덥다... 덥다고 염불을 외는 백군들..

말은 안 하고 있지만 다들 전날 대만이네 집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얼마나 먹을 게 많았는지, 얼마나 편했는지를 떠올리고 있겠지
결국 참다참다 백호가


"만만이네 가자!!!"


하는데 호열이 빼고 다른 애들은


"에이, 어떻게 그래!"

"맞아. 어제 그렇게 신세를 졌는걸!"

"그래. 우리도 염치가 있지! 하지만 백호 너 때문에 어쩔 수 없지."


라고 하면서 벌써 대만이네 집으로 가고 있을 듯ㅋㅋ
호열이는 절레절레 하고는 따라가고.

근데..
만만이가 없다 ㅜㅜ

백호가 초인종 존나 누르고 문 쾅쾅 두드리며 "만만아 우리 왔어!!" 하는데 소식이 없네.
옆에서 대남이가 형이라고 안 불러서 그런 거 아니냐며

"대만이형~ 대만 선배~"

하는데도 문이 안 열림.
당연함ㅇㅇ 대만이 볼일 보러 나갔음

호열이만 이제 대만군 없는 거 봤으니까 가자고 설득하는데 다른 애들은 비싼집이라 그런지 복도도 시원하다며 그냥 죽치고 앉아있음


"그럼 조용히 기다리자. 이러다가 경찰 올라. 그럼 대만군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 말에 다섯명이서 쪼로록 대만이네 집 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대만이 기다림
존나 귀엽겠노..

그 주민들은 무섭겠지만...


무튼 그러고 한 30분쯤 후에 대만이가 와서 존나 어이 없다는 얼굴로


"너네 뭐하냐..?"




애들 다 "대만군!" / "만만아!" / "대만이형!" 하며 벌떡 일어나는데 다리에 쥐나서 낑낑거리고 있음


"징그럽게 형은 무슨 형이야. 비켜. 문 열게."

"대만이형! 사랑해!"

"윽... 징그러워.. 너네 다 이리와봐."


대만이네 집 도어락 앞에 옹기종기 모인 백군들..
대만이가 도어락 사용법이랑 비밀번호 알려주는 동안 눈 초롱초롱해져서 대만이 쳐다보는데 대만이는 존나 부담돼서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소리 꽥 지름


"대만군.. 우리가 비밀번호 알아도 되는 거야?"

"뭐.. 갈 데 없으면 와."

"만만이.. 구마되더니 천사가 다 되었구나.."

"시끄러워! 한 마디만 더 하면 비밀번호 바꾼다."

"죄송합니다, 형님!"


대남이가 대표로 대구리 박고 사과함
애들은 바깥 화장실에서 씻고, 대만이는 안방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가지고 냉장고 껄떡거리고 있는 용팔이한테


"아, 맞다. 너네 오면 냉장고에 있는 거 아무거나 먹어도 돼."


하고 수건으로 머리 터는데
용팔이 눈에는 그 순간 대만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였을 듯


"대만이형.. 형은.. 진짜.. 천사야..?"


하는데 대만이 몸에 소름 쫙 돋아서 수건으로 용팔이 후려침


"너네 한 번만 더 그런 말 하면 진짜 내쫓는다! 그리고 뭐.. 어차피 나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거의 맨날 남아. 다 같이 먹으면 좋지 뭐. 거기 과일이랑 다 꺼내먹어라. 나 없다고 눈치보지 말고."

"대만이형!!! 사랑해!!!!"

"아, 꺼지라고!!!!"



그 이후로 백호군단 애들 지네들끼리 몇 번 "그래도 염치가 있어야지!" vs "만만이가 괜찮다잖아!" 파로 갈려서 투닥투닥했겠지.
물론 염치파는 호열이 혼자였겠지만..

그러다가 이제는 대만이가 집에 들어오면 백호군단 중 한 명이 만화책 보다가


"여~ 대만군 왔어~?"


하는 일이 일상이 될듯

비록 냉장고는 비어가지만 대만이네 집 갈수록 빤딱빤딱 윤이 나겠지
호열이가 이것만큼은 양보 못해서 청소 개빡세게 시킬듯

가끔은 식당 알바 유경력자인 호열이가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내면 대만이는


"와.. 양호열.. 주먹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요리도 잘 하네."


하며 존나 감탄함
그러면 왠지 머쓱해진 호열이가 이 정도 갖고 뭘 그러냐며 얼른 먹으라고 대만이 그릇에 고기 제일 많이 퍼다줌


"우우~ 양호열~ 차별한다~ 우우~~"

"대만군이 집주인이잖아!"

"우우~~"


백호군단 애들이 몰아가니까 괜히 대만이도 귀가 빨개짐
그러다가 호열이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왠지 어색해서 둘다 동시에 눈 피하겠지


호댐.. 이 속도로 언제 썸타고 사귀냐.........



호댐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