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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01:32
날조주의

백호 어머니가 떠나버린 날도 비가 참 많이 오던 밤이었음
그래서인지 백호가 유독 약해지는 날도 비 오는 밤임

장마철이 시작될 때면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해서는 장마가 절정일 때는 아예 열이 오르고 앓아 누움

그걸 아는 태웅이는 장마철 되면 웬만하면 백호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겠지

느바 은퇴하고 귀국해서 국내 프로팀 코치로 일하던 태웅
팀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비 오는 날 급하게 나가게 됨

백호는 혼자 침대에서 끙끙 앓다가 열이 올랐다 내렸다 반복해서 식은땀 범벅에 비몽사몽 정신이 없는 상태임
엄마가 떠난 건 어느덧 20년이 더 된 일인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백호
멀어져가는 엄마 뒷모습에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면서 엄마를 부르는데 열 때문에 목이 다 가서 목소리도 안 나옴

…ㅁ마…백호…버리지……마요……
절대 안 버려 평생 데리고 살거야

백호 앓는 거 아는 태웅이 얼른 일 끝내고 들어와서
땀도 못 닦고 젖은 손으로 백호 눈물 닦아주고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 백호 꼭 껴안는 태웅이

절대 안 떠날거야 강백호
……정…말…?

열로 뻑뻑해진 눈을 채 다 뜨지도 못하고 울면서 태웅이 품 파고드는 백호
땀에 젖은 빨간 머리에 뽀뽀하면서 백호가 잠들때까지 안 떠나 안 버려 계속 말해주는 태웅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