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와서 하는 소리에 어엉? 하겠지
얘 아직 졸린 목소린데 뭔 말하는 거야;거기 새벽 아니냐; 하면서 TV든 인터넷 신문이든 보는데,
태섭이 말처럼 NBA 슈퍼 스타★커플 탄생? 이딴 식으로 기사 나있음

뭐야. 무슨 일인데

걱정되서 물으면서도 기사 보면 송태섭이 검은색 남자랑 어디 들어가는 사진 제대로 찍혀있는 거야
누가 봐도 송태섭인데 쟤 뭐 남자든 여자든 누구랑 외출하기만 하면 스캔들 나는 거 일상다반사임
처음엔 그거 때문에 불안하고 롱디라서 이대로 끝인가 생각도 했는데,
태섭이가 반지까지 끼워주면서 결혼은 아니지만 나 선배 거고 선배도 내거라고 약속한 뒤에는 크게 신경안 썼단 말임
약간 욜~그 배우 이번에 영화 개봉한다며 나 바로 보러 가려고 예매도 했는데 놀릴 뿐

근데 태섭이가 이 정도로 심각해하면서 연락오니까 이상해서 기사 읽는데...서태웅?
내가 알고 니가 아는 그 서태웅?
스캔들 대상이 서태웅인 거임

어어. 너...태웅이? 어...어?
하 진짜 신경쓰지 말라니까 그새를 못참고...

태섭이 깊은 한숨 쉬면서 말함
하여튼 기레기 새끼들 뭐 하나 발견하기만 하면 아주 소설을 써대서. 그럴거면 작가를 하지 왜 기자를 했냐고
투덜투덜 하는데 이래서 얘가 나한테 신경쓰지 말라고 했구나 싶을 거임
그런데 왜 서태웅이지 하는 생각 뿐임

하. 그게...얘네 결혼한다고 하잖아요
뭐. 뭐?!

대만이 물 마시다 말고 켁켁거리면서 소리지름
결혼을 한다고. 누가 누구랑. 아침부터 소리 지르니까 피 빨리 돌면서 몸에 열 오르는게 느껴지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님.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해줬음 하는데 태섭이는 사레 들린 거에 놀라서 어 괜찮아요? 괜찮아? 하고 있잖아...빨리 설명이나 하라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결혼한 건 아닌데. 서태웅 이 자식이 반지 고를 때 같이 가달라고 해서...
아니 걔는 반지 고르는데 왜 너를 데리고 가. 백호를 데려가야지

서프라이즈 하고 싶대요. 그런데 강백호 취향을 모르니까 도와달래서
하긴 서태웅이 골라오면...아니. 뭘 골라도 백호는 좋아할 것 같긴한데

저도 그 말을 했는데 같이 가겠다고 말할 때까지 비키지를 않아서...같이 갔거든요. 근데 기사가 저 꼴로 났네
파파라치의 공포를 다시 느꼈냐

공포고 뭐고 진짜 다 때리고 싶다...
폭력은 안된다...그래서 반지는 샀고?

서태웅 이자식 진짜 생각도 없이 온 거있죠. 3개월치 월급으로 반지 사야한다는 소리만 듣고 와서...
서태웅 3개월치 월급ㅋㅋㅋㅋㅋㅋ반지 사러간게 아니라 반지 가게를 사러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말이 그거라니까요.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로고 자꾸 아니라고만 말해서 '그럼 니가 원하는 건 뭔데'하니까 서태웅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3개월치 월급 말하는 거 있죠. 니 3개월 월급이면 반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해야 한다고. 강백호 복부인처럼 반지 열 손가락에 다 끼워줘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반지 하나 고르는 게 이렇게 피곤할 줄 알았으면 안갔지...그러니까 진짜 신경쓰지 마요. 알았죠?
어엉. 그거 말할라고 아침부터 전화한거야?

네. 밤에 자는데 이런 걸로 전화하면 안 될거 같아서
참나 별걸 다 걱정하네. 이제 너 스캔들나도 안 믿는다니까?

그건 다행이네. 정대만 관리해둔 보람이 있어
이 자식 말을 해도 꼭...근데 서태웅 강백호 이 자식들 선배도 아직인데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발랑까져서

그 발랑까진 애들 수염 부숭부숭 내일 모레 서른
나는 이미 서른

아. 그러네...그럼 우리가 먼저 결혼할까?
어...어엉?

...어?
응?

아니. 아 잠깐. 아냐. 이거 아냐...!
너 방금 그거 프로포즈였냐?

아냐. 아니.아니에요. 내가 잠이 덜깨서...아니. 이거 아니지. 이건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송태섭. 너 프로 포즈를 이런 식으로 해?

아. 아냐. 아 웃지말아봐요 좀. 아. 더워. 잠깐만 에어컨 좀 키고...아냐. 아니라고. 웃지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백호는 서프라이즈로 반지도 받으면서 프로포즈 받는데 나는 자다깬 사람한테 프로포즈를 받네?

아니라고. 아...나는. 나는 진짜로 예쁜 반지에 노을 보이는 호텔에서 형 생일에 프로포즈 할 거였는데
프로포즈 계획을 미리 말해주는 사람이 어딨냐?

몰라요. 아. 망했어. 아 이거 다 서태웅 강백호 때문이야
자다깨서 결혼 소리나 하고 있으니까 글치. 글케 결혼하고 싶어?

놀려요?
놀리지. 글케 나랑 결혼하고 싶냐고

하고 싶지 그럼! 내가 뭐 때문에 약혼 반지부터 미리 끼워뒀는데! 남들이 못 채가게! 다른 생각, 다른 마음 품지말게 끼워둔건데!
음. 그럼 나 내 생일 기다리고 있으면 되냐?

...!
아냐?

아. 아냐. 맞아요. 맞아. 어. 잠깐...거기 예약 되나. 어
야. 야 천천히 해. 넘어진다. 어디 부딪칠라

잠깐만. 미리 써둬야 일어났을 때 안 까먹어. 진짜 나랑 결혼해줄 거예요?
야. 나는 너 때문에 이미 사람들 유부남으로 알아

그거 듣기 좋은데?
프로포즈 멋지게 안 해주면 거절할 거니까 잘 준비해. 알았지?

아씨. 3일 전에 반지 사러갔는데 또 사러가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도 3개월 월급 말하면서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하지말고

아. 형 취향 애매한데...그냥 10개 사줄테니까 10개 다 끼울 생각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코치인거 알고있지?

알아요. 음. 그러니까....음. 정말 열심히 골라볼게요. 형이 좋아할 걸로...음. 그러니까...
송태섭 말 더듬는 거봐

아 조용히 좀 해요 진짜. 그러니까 기대하고 있어요. 알았죠?
어엉. 나 서태웅 강백호보다 빨리 결혼하고 싶으니까 빨리 준비해. 알았지?

아. 진짜...큰일났네. 알았어요
응.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게. 빨리 자

알았어요. 사랑해요
아침부터 낯간지러운 소리만 줄줄 한다. 알았다. 나도 사랑해. 잘자

그리고 3일 뒤에 백호 데리고 반지 가게 갔다가 또 스캔들 난 송태섭이겠지
사정 다 아는 정대만 너는 몇명하고 결혼할 거냐며 배 잡고 낄낄거리니까 송태섭만 빡쳐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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