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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01:01
고교 농구 1짱 먹고 온갖 잡지 표지 장식하고 3학년 인터하이 후 러브콜 미친듯이 들어오는데

졸업식 끝나자마자 '아~ 즐거운 농구 인생이었다 ^^' 이러면서 칼같이 농구 관두고 아빠 생전 일이었던 어업이나 하러 갈 것 같은 관상임ㅋㅋㅋㅋㅋ

대학도 좋은 대학 다 두고(특기생 아니더라도 송준섭 성적 좋아서 엥간한 데 갈 수 있을 텐데) 굳이 오키나와로 내려와서 집 근처 대학감;; '준섭아, 농구 안 해?' 하고 고향 친구들이 물으면 '어 할 만큼 했어~' ㅇㅈㄹ. 그래놓고 주말마다 낚시하러 뛰어간다

대학도 왠지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했을 때 중퇴할 것 같음. 그리곤 바로 수산 시장 이런 데 가서... 회 뜸ㅋㅋㅋㅋ 그 와중에 손재주 좋아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펜 돌리듯 사시미 칼 돌리고 있음; 다들 박수 치는데 소문에 밝은 관광객 몇 명이 '농구 잘하신다면서요? 유명하시던데...' 하고 물으면 하하 웃으면서 '에이, 옛날 일이죠. 그냥저냥 했어요.' 대답함

카오루상은 혹시 준섭이가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건가 걱정돼서 여러번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돌아오는 준섭이 표정이 진짜 미련 1도 없는 후련한 에가오라서 더이상 못 물어봄. 실제로 준섭이... 하고 싶은 만큼 농구 다 했으니 이제 하고 싶은 낚시;;; 하는 거임

옛 친구들 고향 지인들이 원온원이나 소규모 농구 경기에 초대하면 바쁘다 그러고 안 감. 단호하게 거절하는 건 아니고 늘 여지 주면서 오늘은 안 돼~ 하는데 한 번도 농구하는 모습 보여준 적 없음. 근데 태섭이가 간혹 본가로 내려오면 매번 마당에서 원온원 해줌. (태섭이 고교 졸업하자마자 미야기가 더 큰 집으로 이사 감.) 송태섭은 미국 유학 중인 현재 시점까지도 송준섭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형, 현역 아니라는 거 뻥이지?' 하고 태섭이 헉헉대면서 물으면 그럴 리가, 하고 개여유롭게 쾌남 웃음 지으면서 '내가 형이라서 그래' 이딴 대답 내놓을 준떤남자

걍 송준섭 뭔가 바이브가ㅋㅋ 느바 갈 실력으로 고무장갑 끼고 수산 시장 한복판에 앉아 있을 것 같은 바이브임ㅠ 자기는 개만족스럽게 다른 길 걸어가며 살고 있는데 주변인들이 재능을 더 아까워할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