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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19:59
프로포즈도 까먹는거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

롱디 하면서도 서로 통화하고 편지 쓰고 택배 보내가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전심전력 연애하겠지. 대만이 용돈 알바비 차곡차곡 모아서 3일이라도 시간나면 12시간 비행기 다리 접어 꾸깃꾸깃 타고가서 태섭이 만나 밥 사주고 생필품 쟁여주고 잔뜩 예뻐해주고 응원해줌. 태섭이도 한눈안팔고 농구랑 학업 빡세게 하면서 나중에 존나 성공해서 정대만 호강시켜줄거야 다 갚을거야 라는 일념으로 쇠질하고 공 튕겼음

졸업하고 느바/프농 입성한 둘은 여전히 롱디하는데 그래도 비행기 퍼클 끊고 호텔 좋은 곳에서 함께 시간보낼 수 있는게 어디냐 생각하는 둘. 그렇게 커리어 쌓아가며 연애하는데 권태기 1도 없고 다른 열애설도 안남

그래서 둘이 대화할 때 너무 자연스럽게 결혼 전제로 얘기함. 우리 나중에 개 키울까? / 형 키우는걸로 난 충분해요 / 얌마 / ㅋㅋㅋㅋ그럼 마당도 넓어야하고 근처에 큰 공원도 있어야겠다 / 우리 체육관도 있는 곳에 살자. 여름에 밖에서 운동하는거 이젠 못하겠다 / 좋아요

그리고 태섭이가 먼저 은퇴하고 국내 복귀하면 바로 집 알아보러 다님. 예전에 얘기했던대로 마당 넓고 공원이랑 체육관 있는 곳. 그리고 대만이가 다닐만한 병원과 재활센터 가까운 곳. 주차장도 넓어야하고 사람이 너무 많지는 않은 장소. 서프라이즈 해주고싶어서 혼자 몰래 발품팔아가며 진짜진짜 좋은 집 찾아낸 집념의 송태섭. 대만이한테 데이트 가자고 꼬셔서 집 보여줌

따라따라라~딴따라라라~ 브금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뿌듯해하며 집 보여주는 태섭이와 꺅!!내 남친 최고!! 외치는 대만이. 결혼도 뭣도 안했는데 일단 신혼집부터 들어가사는 태대. 신혼같은 알콩달콩 생활 즐김


그러다 준호 결혼식 가서 오랜만에 백호랑 밥먹는데 식장 얘기 나오겠지
- 야 여기 좋다. 식장 크고 예쁘네
- 그러게요. 교통편도 괜찮고. 역시 준호선배 안목
- 밥도 맛있어
- 많이 먹어라 백호야. 태섭아 우리도 여기서 결혼할까?
- 그럴까요?플래너 예약 알아볼게요
- 뭐야?둘이 드디어 결혼해? 프로포즈는 또 언제했어!!왜 이 천재한테 말도 안하고!!!
- 엉?/아
- ....? 만만군 섭섭쓰 설마....
- 야하학핳하!!!맞네~우리 프로포즈 안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이런 실수를....
- 뭐 따로 할게있나? 너 나한테 집보여줄때 평생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요 했잖아. 그게 프로포즈지
- 반지가 없었잖아요
- 그러네. 다음 주 주말에 같이 보러갈까?
- 프로포즈는 원래 서프라이즈 아니에요? 나 혼자 갈래
- 왜 네가 사? n빵해
- 누가 프로포즈를 n빵해요!!ㅋㅋㅋㅋㅋㅋㅋ이 인간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도 니가 하고 반지도 니가 하면 안맞잖아. !!!야 그럼 니가 반지를 해라. 내가 대신에 너 차 사줄게. 우리 그걸로 같이 프로포즈 하자
- 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요. 대신 차는 크고 안전한 걸로 골라줘요. 나중에 강아지랑 애기 태워야지
- 뭐야? 설렜어 방금. 좋아쓰 내가 끝내주는걸로 골라올게


남들이 들으면 머용 할 대화를 둘이 낄낄대며 하고있고 백호는 조용히 음식 더 가지러 자리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