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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1:52
그날따라 생각이 많은 밤이 있잖음. 자려고 눈 감아봐도 오히려 정신은 더 또렷해지고 자꾸 뒤척이게 되니까 대만이 깨울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태섭이 입장에선 가만있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는게 나으니까 조심조심 대만이 안 깨게 일어나서 나갔다옴.

한바탕 시원하게 뛰어서 개운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현관불 밝혀지는 순간 대만이 보여서 태섭이 진심 소리지를 뻔 했겠지. 뛰었을 때보다 심장이 더 세게 뛰어선 여기서 뭐하냐고 하는데 대만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태섭이 끌어안겠지.

나 방금 뛰고와서 땀 나는데.
....왜 말도 없이 가.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목소리는 착 가라앉았으면서 안은 팔에는 더 꽈악 힘이 들어가니까 태섭이 입에서 아파요. 소리 나옴. 이러면 보통 대만이가 힘 푸는데 전혀 그럴 기색이 없어보여서 형, 나 진짜 아프다니까. 하고 밀어내면 대만이 싹 가라앉는 목소리로 밀어내지마. 하는 거임. 거의 처음 듣는 톤에 태섭이도 놀라서 몸 굳히면 아..... 하더니 태섭이 어깨에 얼굴 기대곤 미안. 하는 대만이임.

핸드폰도 두고 가서 걱정했어. 다음엔 나 깨워.
자는데 어떻게 깨워요.
그래도 깨워.

평소에 대만이가 부리는 고집과는 달랐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태섭이는 알겠다고 하겠지. 그제야 대만이는 안은 팔을 풀고 태섭이 손을 잡으며 다시 자자. 하는데 아 잠깐만, 나 뛰고 왔다니까요. 씻고 올게요. 하며 태섭이가 대만이 손을 놓았지. 근데 놓기 무섭게 금방 잡혀서 그럼 내가 씻겨줄게. 하고 욕실로 가는 대만이한테 끌려가야했음.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해도 꿈쩍을 않아 결국 얌전히 대만이 손에 자신을 맡겨야했지. 대만이가 태섭이 몸을 씻겨주다가 엉덩이 사이로 손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고. 부디 천천히 해주면 좋겠지만 태섭이는 이미 알고 있었음. 오늘의 정대만은 분명히 집요할 거라는 걸.





태섭이 없어서 분리불안+아주 조금의 의처증 첨가된 대만이 보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