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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22:42
우성이랑 같이 사는것만 해도 서로 피곤한 부분이 있는데 넷이 같이산다? 처음엔 그럴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을듯. 걍 니들 적응 좀 할때까지 종종 가서 봐주고 참견해주마 그 외는 너네 알아서 해라 하고 냅둠. 그렇게 애들 미국 온지 어느새 몇달 되어가고 밖에서는 자주 만나겠지. 그럴때마다 똥씹은 표정으로 서로 이자식이랑 못살겠다 푸념할지언정 겉보기엔 멀쩡히 잘 지내고있는것 같아서 굳이 집까지 찾아가보진 않음.
그러다가 어쩌다 얘네 집에 처음으로 묵게 되는데 현관부터 ㅈㄴ 심상치않은거지. 문고리 빠져있고 대신 엉성하게 꼬부린 철사 달아놨길래 이게뭐냐 물으니까 옆에서 뻘건놈이 태평하게 걍 좀 세게 잡아당겼더니 빠졌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일주일마다 뉴스에 총 든 강도가 나오는 나라에서 어쩌자고 문고리도 없이 사냐 추궁하니까 이번엔 꺼먼놈이 저래도 잘 열리는데... 이러고 궁시렁거림 진짜 한대만 쥐어박고싶은 태섭이임
그러고 집 들어갔더니 이번엔 이 도라이들이 신발장 앞에 양면테이프로 압정 밭을 깔아놓은거임. 태섭이 하마터면 밟을뻔해서 끼야후 괴상한 비명지르며 가까스로 피하고 심장 붙잡으면서 니들이 이래놨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정작 문손잡이도 안 고치는 놈들이 잘때 강도 들어오면 밟아서 알 수 있게 이래놨대. 푸헹헹 이거 하나하나 붙이느라 고생 좀 했지! 자랑하는 벌건대가리랑 그옆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주억거리는 꺼먼대가리 ㅅㅂ 미치겠음...
계속 보고있자니 지능 곤두박질치는것 같아서 당장 치우라고 사자후날리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이번엔 또 방충망에 티셔츠가 ㄹㅇ 쫙 펼쳐져서 T자로 붙어있음. 말하기도 지쳐서 한손으로 얼굴 쓸어내리면서 손가락질하니까 또 태연하게 구멍났길래 안입는 티셔츠로 막았다는거야... 그래 시벌 빤스로 안 막은게 어디냐...는 무슨 도저히 더이상 둘만 못 냅두겠어서 바로 우성이한테 전화 때려서 양해 구하고 최대한 빨리 네같살 시작하는거 보고싶다. 처음에 뭔 미친소리냐 길길이 뛰던 우성이도 두얼간이하우스 한번 방문하고선 사람 살리는 셈 친다며 네같살 승낙함...
슬램덩크 미국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