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생긴 거

20대 미국에서 뜨겁게 불태우고 서른쯤 한국 돌아온 우성

살 맞대고 산 건 열일곱 열여덟 1년 반쯤, 국가대표 소집되면 또 잠깐
함께 있는 것보다 함께 있음을 상상하는 게 더 긴 시간이었겠지

한국 들어오자마자 살림 합치고 같이 주말 보내는데 우성이는 쇼파에 누워서 명헌이는 쇼파에 등 기대고 바닥에 앉아서 티브이 보는 두사람

연예인들이 나와서 간단한 레시피 소개하고 대결하는 그런 프로 한참 보다가
어 우성이 좋아하겠네용~ 해봐야겠다 하면서 냅다 핸드폰 꺼내더니 레시피 사진 찍는 이명헌

응..?

우성이한테 알려줄 땐 청양고추는 빼고 다른 거 넣어봐야지 집중해서 티비 메뉴 메모앱 켜서 따라 적기까지 하는 이명헌인데
그런 이명헌 뒤에서 끌어안고 우성이 여기 있는데요~ 하며 목덜미에 얼굴 부비는 정우성

이명헌 답지 않게 목부터 귀까지 뻘개져서
그렇지... 우성이 여기 있죵.. 하고 자기한테 둘려진 우성이 팔 토닥토닥

형 이때까지 이런 거 보면 매번 정리해서 나 보내주고 미국와서 밥 해주고 그랬던 거에요?
그렇죵... 이제 바로 해주면 되네용
아 진짜 좋다 그죠
응

우성이도 한날 우당탕쿵탕 뛰어들어와서 명헌이 형한테 보내줘야지!!! 하고 막 사진 찰칵찰칵 찍는데

응? 화장실에서 나오는 이명헌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이것 봐요 네잎클로버!
이쁘네용

이제껏 미국에서 우성이가 보낸 소소한 이쁜 것들 정리해놓은 사진첩 폴더의 사진이 쭈루룩 떠올라 픽 웃는 이명헌

그 네잎클로버 우성이 볼따구에 올려두고 사진 찍는 이명헌

왕밤톨 위에 올려진 네잎클로버
그 사진 오랜만에 이명헌 인스타에 업로드됨

내 행운

이제 명헌이 형이, 우성이가 저 방문 열면 있고 아침에 눈 뜨면 옆에 코 자고 있고
화장실 문 벌컥 열면 아 혀엉!!! 노크 좀!!!!

슈퍼스타도 응아를 하네용
아 그럼 안 해여??!!!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성이랑 코스트코 가야지용~
혀엉 카흣코~ 가여!!
아 데려가기 싫어졌어용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