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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20:37
보고싶다.
호열대만 둘이 벌써 동거한지도 햇수로 5년이고 사귄건 8년이 넘었음.
대만이 졸업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대만이와 20대 중반을 넘은 호열이.

호열이는 이른 나이에 이런저런 알바와 자영업을 거쳐서 20대 넘어가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회사에 취직하겠지.
대만군이 프로 선수라 금전적인 걱정은 없지만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나도 남편으로써 내 할 몫을 해야 하니까. 하고 생각해서 취업을 준비하고 생각했던 거보다 꽤 빨리 정규직 취업을 하게 된 호열이었음.

이제 나도 샐러리맨이 되는구나. 대만군이랑 결혼하게 되면 지금같은 생활을 평생 함께할 수 있는 거겠지.
하고 좋아하면서 머릿속으로 대만이한테 프로포즈 할 계획을 세우는 호열이는 대만이가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반지는 뭐가 좋을까.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랑 앞으로의 고정 월급 감안해서..좀 무리하더라도 비싼 걸로 해야지. 당연해. 누구 손가락에 끼우는건데..
대만군은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살짝 떠볼까.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는 호열이 귀에 들리는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대만이가 집에 도착하겠지.
잘 다녀왔냐, 저녁 같이 먹자 준비해 놨다 등등 여상한 대화를 나눈 후에, 호열이가 할말이 있다면서 대만이를 식탁 앞에 앉힘.
평소보다 진지한 분위기에 대만이가 살짝 긴장하면서 “무슨 일이야..?” 하고 물어보는데

호열이가 “대만군. 저 정규직 취업했어요.” 하고 들뜬 목소리로 전하겠지. 그래서 말인데..하고 대만이 의사 떠보려는 호열이가 말을 이으려 하자마자
아..정말 잘됐다 호열아. 너무 잘됐어. 나도 기뻐. 하는 대만이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있음.



대만군..?



“음..그래서 내가 언제 나가면 될까? 너도 이제 취직했으니 여자랑 결혼도 해야하고..지금까지 나랑 만나줘서 고맙다 야. 너도 네 인생 살아야지.”



“..정대만.”



“근데..나 너 이대로 보내기..싫은데..벌써..너무 힘들거든..너만 괜찮으면..너 결혼 전까지만..같이 있으면 안될까..? 섹파든 뭐든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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