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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15:32
밖에선 앉아서 자서 티가 덜 나는데 아예 누워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까치집 될거 같다 중딩때 누나가 그거 보고 엄청 웃으면서 못난이 됐다고 한적도 있는데 서태웅 그땐 그러려니 했겠지
하지만.. 서태웅 말재주가 부족하다보니(+이렇게 해야 연인간에도 예쁨받는단걸 잘몰라서) 대만이를 화나게 만드는 경우 꽤나 되는데 백날천날 화내다가도 하씨 넌 진짜 부모님께 감사해라 하면서 화풀어주는 대만이를 만나다보니 머리가 뻗치거나 하는것도 조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했을거야
그래서 대만이네에서 자고 가게 되면(후배 신분으로) 늘 대만이보다 일찍 일어나서 머리 세팅 해놓으려고 하느라 그날 종일 졸고 다녔음 좋겠다 정대만은 그것도 모르고 너 의외로 아침에도 똑같네 미남이란ㅡ 했겠지
그러다 하루는 전날 너무 피곤했어서 푹 퍼지는 바람에 까무룩 잠들어버렸는데 눈을 뜨니 앞에서 뭔가 기분좋게 실실 웃으면서 제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대만이 눈에 들어오겠지 서태웅 처음엔 눈감고 손에 자기 얼굴 부비작거리다가 퍼뜩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제 무리한다 싶었다"
"미안해요"
"아니야ㅡ 덕분에 좋은것도 봤는데 뭐"

사실 주말에도 농친놈들답게 둘이서 연습 약속을 잡았었는데 태웅이가 못 일어난거였겠지 아마 태웅이네 누나가 방문도 열어준듯 싶었어 대만이의 말과 시선에 서태웅은 멈칫하다가 재빨리 자기 머리를 손으로 파박 흐트러뜨렸어 하지만 눌린 머리는 생각보다 고정이 잘되서 어림도 없었지 그모습에 정대만이 웃음을 터트리다가 말했어

"그동안은 어떻게 한거야?"
".. 먼저 손질했어요"

서태웅의 대답에 정대만은 묘한 표정을 지었음

"천하의 잠탱이 서태웅이 이거 때문에 먼저 일어났다고?"
"선배가 예쁜걸 좋아하니까-"

쑥쓰러움에 말을 짧게 하며 부스스해진 자신의 앞머리를 버릇대로 만지작거리는 태웅에 정대만은 잠시 하늘을 한번 봤다가 널 어쩌면 좋냐! 하면서 와락 달려들어 서태웅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댔지 태웅이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선배의 반응이 자길 못생기게 보는거 같진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뽀뽀도 잔뜩 해주려는거 같으니 얌전히 눈을 감고 제 얼굴을 맡기고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