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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23:12
호르몬의 농락으로 그냥 툭 건들기만해도 눈물 콸콸콸 쏟아내는 정대만...

자기도 스스로가 이해가 안되는데 옆에서 보는 호열이도 환장하겠지. 밥 거의 다 되어가니까 거실에서 티비보면서 기다려요~ 했는데 이따 가니까 대만이 울고있음. 호열이 식겁해서 어디아파요?!왜, 왜 울어요? 물어보니까 대만이 꺼이꺼이 오열하면서 강아지가아아아앍ㅠㅠㅠㅠㅠ흐어엉헝헝흐규으얽ㅠㅠㅠㅠ말도 못함. 티비보는데 애니멀농장에서 주인 잃은 떠돌이 강아지 극적으로 주인 찾은거 방송해주고있음. "이제 길 잃지말고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나레이션 나오는거 보고 상황파악한 호열이. 휴지 한 통 다 쓰면서 눈물콧물 쏙 빼는 대만이보고 어이구 눈 다 붓겠어요 찬수건 가져올게요 하고 달래줌. 임신하면 이런 경우도 있다더니 좀 귀엽네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호열이. 점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시작함

일단 슬픈 방송 못보게 막아놨는데 과일 깎아 방 들어가니 대만이 또 울고있음. 호열이 또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애기가ㅠㅠㅠㅠㅠㅜ어떡해ㅠㅠㅠㅠㅠ울길래 심장 내려앉음. 애기??배 아파요??!병원부터 가요 옷 입어요 대만군 하고 차키 챙기려는데 대만이가 아니이잉ㅠㅠㅠㅠ흐헝엉ㅠㅠ이거어ㅠㅠㅠ하고 핸드폰 보여줌. ㅎ...대만이 너튭에서 ~다섯 살 아이의 첫 심부름~ 보고 기특해서 우는거였음ㅋㅋㅋㅋㅋ호열이 다리 힘 풀려서 침대에 털썩 주저앉고 대만이 끌어안아 달래주면서 사회실험 영상도 다 막아버려야지 다짐함

근데 그 외에도 걍 밥먹다가 엄마 생각나서 울고 호열이 출근하면 떨어지기 싫다고 울고 젤리가 셔서 울고 길가에 핀 꽃이 이뻐서 울고 난리났음. 호열이 티비 선 뽑아버리고 대만이 폰 키즈폰모드 해두고 안심했다가 Power레인저의 우정에 눈물 흘리는 대만이 보고 그냥 핑ㅋ퐁 노래만 남겨놓음ㅋㅋㅋㅋㅋㅋㅋ대만이도 미치겠는데 조절이 안되겠지. 안 울고싶은데 그냥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걸 어떡해. 근데 호열이도 큰일남

대만이 임신하고 입덧때문에 잘 못먹어서 살 빠지는데 매일 눈가 붉게 부르터서 다니니까 동네이웃들이 혹시 가정폭력...? 수근수근 걱정하기 시작함. 호열이네 처음 이사왔을때 팔에 문신보고 술렁술렁했었는데 밖에서 대만이 챙기는거 보고 안심했다가 매일 울어서 팅팅 부은 눈으로 산책하는 대만이보고 다시 호열이 평판 바닥치는 중. 걱정됐던 한 아주머니가 요즘 잘 지내?남편은 잘해주나?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대만이 일하고있을 호열이 생각에 대답보다 눈물이 먼저 나옴ㅋㅋㅋㅋㅋㅋ우는 대만이 보고 결국 이건 확실하다...!!!! 경찰차 삐용삐용 엔딩. 다행히 호열이랑 대만이가 잘 해명해서 오해는 풀렸지만 이제는 호열이도 울고싶을듯ㅋㅋㅋㅋㅋ왜냐면 대만이 임신했다고 챙겨주러온 백호군단 북산농구부 철용걸이 이새끼 혹시...?하는 눈으로 자기부터 째려봐서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백호가 돈까스 잘먹는다고 기특해서 울고 치수가 더 고릴같아졌다고 울고 용이 머리스타일 맘에 안든다고 울어서 오해는 금방 풀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대만이보다야 덜 힘든거지 내가 더 잘해야지 생각하고 버티는 예비아빠 양호열. 어느날 자다가 깼는데 대만이가 옆에 없음. 벌떡 일어나서 대만군? 대만군?? 찾으면서 화장실도 가보고 부엌 거실도 나가봤는데 안보임. 설마 혼자 나갔나? 핸드폰은 침대에 그대로 있는데? 어디있는거지? 패닉와서 일단 슬리퍼부터 신고보는데 저기 구석에서 불빛이 나옴. 다시 집 들어가서 보니 잡동사니 모아둔 창고에서 대만이 쪼그려앉아 눈에 물수건대고 쿨쩍훌쩍 울고있음.

호열이 그 모습에 충격받아서 손 벌벌 떨면서 대만군 거기서 뭐해요 말거는데 대만이가 놀라서 호열이 쳐다보더니 다시 크게 울기시작함. 일단은 대만이부터 안아들어서 침대로 다시 데려가 편하게 앉히고 토닥토닥 달래고 물 마시게하는 호열이. 와중에도 머릿속으로는 뭐가 문제지 왜 그러지 혼란스러움ㅠ 시간 좀 지나서 대만이가 진정되니까 조심스럽게 대만이 손 잡고 왜 울었냐고 물어보는데 이번엔 대만이가 대답을 안해줌. 호열이가 달래고달래서 겨우 입 떼는데...하..

대만이 자기가 매일 이렇게 울면 호열이도 지치고 지겨워하지 않을까라는 자낮맥스새벽3시땅굴파기모드돌입해버려서 나와서 운 티도 안내려고 혼자 찬 물수건 들고 구석가서 울던거였음ㅠㅠㅠㅠ목 다 잠겨서 눈에 눈물 그렁그렁단채로 말하는데 대만이 손에 뭐가 투두둑 떨어짐. 대만이가 호열이 쳐다보니까 이번에는 호열이가 울고있음. 연애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호열이 운 거 본적없는 대만이 너무 놀래서 왜??왜 그래 호열아?하고 연하남편 눈물 슥슥 닦아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데 호열이가 대만이 와락 끌어안고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그런 생각 하지말아달라고, 당신이 울든 화내든 다 내가 받을건데 왜그러냐고 존나 서럽게 말함. 그거 듣고 대만이도 복받쳐서 미안하다고 울고 호열이는 사과하지 말라고 울고....결국 둘이 끌어안고 울다가 지쳐 잠듦.

다음날 (3 . 3) 눈 팅팅부어 같이 일어나서 서로 보고 킬킬 웃다가 같이 세수하고 얼음찜질 좀 하고 푹 쉬는 주말보내는 호댐. 대만이 안정기 들어가면 그 뒤로는 이런 일 없었는데 2세 낳고 나아아중 가서는 이것도 추억이었다~하고 같이 늙어가는 호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