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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18:54
농구부에 얼굴 비추는 대만이가 보고싶다
약태대?

태섭이 3학년 되고 나서도 대만이가 시도때도없이 북산 체육관에 나타나는 것 때문에 골치아픔

대만이 발견한 애들은 저 인간이 여기 이렇게 있어도 됨???싶긴한데 농최날 본 애들은 대만이한테 이제 여기 오지 말라고 말하기가 좀...그랬겠지..응
처음에만 좀 놀랐지 나중엔 정들어서 대만이 편들어줌
"와서 그냥 농구만 하다 가시던데요."
"저는 저번에 개인연습하는데 슛폼 봐줬어요..."
"태웅이는 어젯밤에 왕옹왕까지 해줬대요." (웃쓰)
"만만쓰 그냥 오게 냅두면 안돼?..."
하고 무슨 길고양이 데려와서 키우겠다고 고집 부리는 것처럼 애들 떼쓰는 거보고 미쳤구나 싶은 송주장

태섭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혼자 정대만출몰시간에 잠복해있다가 이 꽉물고 주먹 바들바들 떨면서 몇번 쫓아냄
근데 그때 뿐이라서 반쯤포기하고 새로 들어온 1학년들한테는 그..옛날에 우리 3점슈터였다...하고 소개해주고 그냥 못본척하라고 함

태섭이 그렇게 흐린 눈하면서 인터하이까지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내고 은퇴함. 수험준비도 하고 좀 바쁘게 살다가 백호한테 물어보니까 아직도 그 인간이 가끔씩 온대.

어우 그래 내가 총대맨다. 졸업하기 전에 해결하고 가야지. 하고 겨울방학때쯤 체육관 들락거리면서 잠복함. 며칠 안 지나서 야밤에 슛연습하는 대만이 만날 수있었겠지
"나 졸업해요. 유학도 가요."
문 앞에 삐딱하게 서있는 태섭이한테 대만이가 패스주면서 좋겠네. 함.
태섭이 원래는 흐린 눈 하면서 안 받아줬는데 처음으로 패스 받아줬겠지. 대만이는 중학생 때 봤던 그 표정 그대로 웃고있음.

"그러니까-





-선배도 졸업해요."



사실 대만이 윈터컵 끝나고 거의 바로 사고로 죽어서 자기 졸업식도 못 갔는데 체육관에 떠도는게 보고싶다
태섭이가 울면서 이제 오지말라고 해도 계속 체육관에 돌아와서 같이 농구하려고 하는 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