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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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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처음으로 백호 집에서 같이 자고 가기로 했는데 아직 애들이라 첫 키스도 못 해본 상태기 때문에 뭘 하는 건 아님 태웅이가 가져온 느바 경기비디오 볼 때 손잡는 거 빼고는 그냥 친구 집에서 자고 가는 거랑 똑같음 근데 어쨌든 애인이!!! 자고 가는 거라 백호 떨려서 계속 뚝딱거림
태웅이 샤워하는 소리에 심장 튀어나올거 같던 백호는 거실에 자기 이불 따로 깔아놨다가 태웅이한테 오바하지 말고 옆에서 자라는 말 들음 그리고 불 끄자마자 바로 잠드는 태웅이 쪽으로 몸을 돌려 실컷 바라보면서 얘는 아무렇지도 않나? 속 편한 거 진짜 부럽다 부러워라며 긴 속눈썹 손끝으로 한 번 쓸어보고 같이 잠들었음
그리고 아침에 일찍 눈을 떴는데 태웅이가 짤처럼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 눈앞의 커다란 바스켓맨 태웅이는 사라지고 마르고 까만 고양이가 얼굴에 볼따구를 붙이고 자고 있음 감이 좋은 백호는 이게 태웅인거 알았겠지 잠을 더 잘 마음은 없었는데 못 일어나겠음 의식하니까 귓가의 고양이 심장소리가 콩닥콩닥 더 잘 들림 수인이었어? 란 생각을 하며 백호는 그 상태로 2시간을 더 보냈을 듯

태웅이 일어남 강백호가 안 보임 누운 곳이 굴곡 있고 딱딱함 하품하며 바닥으로 내려와 기지개를 켜고 나서야 제 고양이 몸이 보이고 여전히 누워있던 백호와 눈이 마주쳤겠지 태웅이 놀라서 사람 몸으로 변했는데 다 벗고 있어서 백호가 급하게 이불 둘러줌 아침식사 준비해둘 테니까 천천히 나오라고 하는 백호의 말에도 태웅이는 이불 밖으로 안 나옴

태웅이가 뒤늦게 씻고 옷 입고 차려진 식탁 앞으로 가 앉자마자 백호가 물어봄 너 고양이 수인이었냐 라는 질문에 태웅이가 시끄러...라고 하다가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내가 수인인 거 싫어? 라고 물어봄 백호가 좋은데!!!!!! 엄청 좋아 너무 좋은데 정말로 라고 대답함 속으로 또 오바했나... 하고 있는 백호를 보며 태웅이는 안심했음
사실 태웅이도 애인 집에서 자고 가는 게 너무 설레서 조절 못하고 고양이로 변해 본능적으로 백호한테 찰딱 붙어 잔 것이었을 듯 근데 아무리 긴장해도 잠을 못 자는 건 태웅이에게 전혀 상관없는 문제였음 항상잘자쿨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