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싸우는 우명 보고싶다. 이명헌 코치 지금 시즌 중이라 개빠븐데 휴가까지 내고 우성이 은퇴식 보러 미국까지 갔을듯. 우성이 진짜 미련 안 남을때까지 농구하고 은퇴할거같아. 재작년에 은퇴한 이명헌 그게 어떤 감정인지 알고있으니까 그냥 아무말 없이 우성이 손 잡아주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은퇴 기념으로 근사한 곳에서 저녁 먹고 한침대에 누워서 밤새 이야기하다가 같이 눈뜨는 그런... 유독 두사람한테만 힘든 평범한 데이트. 그래도 이제 우성이 한국 들어오면 매일 아침 일상이 되겠지 생각에 기분 좋은 이명헌. 한국은 언제 들어올거냐고, 집이랑 서류 정리할거 많은데 고생 좀 하겠다고, 도와줄거 있으면 돕겠다고 물어보는 명헌이랑 한국 들어가는거 좀 미루고 당분간 여행 다니고 싶다는 우성이 보고싶다. 우성이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아직 자유의여신상도 본적 없을듯...


일단 미국 한바퀴 돌고 여기 집 정리하면 유럽도 가보고싶고 그 다음엔 아시아도 여행해보고 싶다고... 말문 막혀서 들고있던 포크 내려놓고 그거 다 하려면 또 몇년 걸리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는 이명헌이랑 아무래도 그렇겠죠? 이왕 가는김에 제대로 보고싶어요. 마음에 드는 곳은 기억해놨다가 형이랑 꼭 같이 다시 가야지. 하고 베시시 웃는 정우성... 이명헌 그 말 듣고 울컥하겠지. 우성이는 갑자기 형이 화내니까 놀라고. 형 왜그래요? 물어보는 우성이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이라 이명헌 좀... 비참하면 좋겠다. 나는 그럼 또 너 기다려야돼? 나는 언제까지 너랑 떨어져서 있어야되는데? 우성아, 그냥 이제 좀 내 옆에 있어주면 안돼? 하고 싶은데... 근데... 그걸 어떻게 말해... 평생 농구만 하던 애가 이제 세상 좀 보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막냐고... 그래서 그냥 잠깐 산책 좀 하고 오겠다고, 따라오지 말라고 하고는 나가버리는 이명헌 보고싶다. 몇시간 무작정 걸어다니면서 어차피 지금 코치일 배우는것도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다보면 시간은 다 흐르게 되어있다고 지난 십 몇년간 수없이 스스로한테 말하던거 또 반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명헌...


생각정리 끝낸 이명헌 아무렇지도 않게 엽서 많이 보내줘용 휴가 맞으면 같이 잠깐 지내도 좋겠네용 하면 좋겠고... 우성이는 그런 형 때문에 불안해지면 좋겠고... 이런 우명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