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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15:14
애기 낳자마자 무슨 산왕 주장의 계보를 이어도 손색없는 근엄한 얼굴로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하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칠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데 근엄은 무슨 내내 빽빽 울기만 해서 명헌 아빠 제발 그냥 나를 죽여용.... 소리 하게 만든 이 울음보 대마왕

광철... 나 많이 울었어...? 애기때


아.. 나 닮았구나

현철성구동오낙수 : 그걸 물어봐야 아니

근데 입술 통통하니 이명헌 판박이 애기가 깜댕이 눈썹 추욱... 쳐져서 울먹울먹하는데
우성아빠 구냥 여기가 천국임
압빠 이거 해주세용 하고 젤리 봉다리 뜯어달라고 총총 걸어오는데 어떻게 안 해줘
헤벌쭉 홀린 듯이 젤리 뜯어주려는데 이명헌 슥 나타나서 안돼용! 뺏어가는 ...

아 혀엉
밍힝이 입술 삐쭉 나와서 힝힝거리고 있어도 자기랑 똑닮은 아기한테 강한 저...저.. 피도 눈물도 없는 이명헌
우성 아빠 자꾸 말 안 들어서 맴매해야겠다 하고 우성이 궁댕이 찰싹 때리면
애기 눈물 쭐쭐 흘리면서 안돼 아빠 혼내지 마아 하고 명헌이 다리에 꼭 달라붙는데 지금은 이명헌도 귀여워서 죽을 거 같음
안돼 우성아빠 혼나야 돼용
으응 아니야 아니야 하고 눈물 퐁퐁퐁

애기..아빠 혼나서 대신 울어주는 거야?
어뜩해... 이 효자...

효자는 무슨...

그러다 2년 뒤
정우성 빼다 박은 딸래미 두둥

애 목 가누자마자 떼굴떼굴 굴러다니고
긴다 싶었는데 걸어 다니고
어 걷네 싶으면 뛰어다니고
애 쫓아다니느라 죽을 지경인 우성명헌

형... 난 안 이랬어요 집에서 광철이랑 농구만 했지
미안해용
응?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동네 파출소에 살림 차린 전적이 있어용...
하도 여기저기 쏘다녀서...


형은 농구로 에너지 분출한 게 다행이네요...
우리 애도 빨리 뭐라도 시켜야지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일단 무도 쪽이랑 손에 뭐 쥐고 하는 건 안될 거 같아용...

마법소녀 요술봉 사줬더니 그걸론 냅다 밍힝오빠 머리 찍어서
저기서 대성통곡 하고 있는 오빠야랑
우웅 오빠 왜 변신 안하지... 하다가 아빠한테 딱 들켜서
오빠 때리면 돼 안돼!!!!!!
안 때렸어용 변신 시켜준 건데에~
....
어휴
혼내도 따박따박 말대답하지 저거

오빠 아프다잖아
그러면 안 돼

웅...(이해 못 함

빽빽우는 밍힝이랑
심기 불편한 채로 벽 보고 손들고 있는 우성 공주

어이 딸래미 입 안 집어넣냐
혼나는 데 불만이 많아 보인다


유치원 보내놨더니 탈출해서 동네 시장 탐방을 하질 않나
소풍 가는 날 혼자 또 빠져나와서 공원 분수대에 들어가 있질 않나
우성 아빠한테 눈물 쏙 빠지게 혼나고 엉덩이 팡팡 맞아서 불나는 궁댕이에 잉잉 울면서 벌서도
일주일 뒤에 또 사고 쳐주는 공주님

나만 혼내니까 애가 형한테 붙어서 떼쓰잖아요
우성.... 저건 중학교는 가야 나아용...내가 해봐서 알아용...
그래도 체조 학원은 열심히 가니까... 그걸로 만족해용...

애 리듬체조 시키려다가 곤봉 들고 집에 오면 밍힝이 쿡쿡 찔러대서
기계체조로 전향 시킴

훗날 체조계의 금빛 바람을 불러온 공주님은
왜 체조를 하시게 되었나요? 하는 질문에
으음 아빠들이 무도 쪽 빼고 또 손에 아무것도 안 쥐고 하는 운동을 찾다 보니...
기계체조가 가장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동생 금메달 따는 올림픽 관중석에서 수상하리만큼 대성통곡하고 있는 오빠야랑
펑펑 우는 오빠 향해서 빵긋빵긋 웃으면서 손 흔들어주는 동생

어 저기 관중석에 저 오열하고 있는ㅋㅋㅋㅋㅋㅋ 지금 옆 체육관에서 미국.일본 경기 해설하고 계신 이명헌 선수 아드님이시잖아요
어제 준결승전 진출하셨고 지금 2일 뒤에 경기가 있어서 준비하시다 동생 경기 보러 오신 거 같은데
본인 경기 때보다 더 울고 계셔요
아 제가 명헌이 형이랑 꽤나 친한데 전 명헌이 형이 우는 건 못 봤거든요
우리 이 OO 선수는 우성 씨 닮았죠...
네 우성 씨... 얼굴은 명헌이 형인데
어후 우성 씨 잘 울어요
그렇죠 잘 울죠
자 동생 금메달 기운 받아서 우리 오빠도 좋은 소식 있길 바라며
여기는 ㅇㅇ 체육관이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정 OO 선수!

농구 결승전에 오빠 응원하러 온 금메달리스트
[지면 집 비번 바꿈] 적혀있는 플랜카드 흔들어서
오빠 입 삐죽... 힝
다행히 접전 끝에 이기고 이번엔 안 울거에용....흡....흐흑..흡...끕..흡.........

이렇게 4가족이 모두 금메달리스트인 최강 골디집안이 탄생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