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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19:43
정확히는 대만이 부모님이 미국에 계신데 여전히 화목한 집안인거임. 대만이 초등학생 때까지는 같이 한국에서 살았지만 엄청 큰 승진과 커리어 성공의 미래가 미국에 달려있었던 대만이 부모님. 대만이도 같이 미국가자고 농구로 꼬셔보려했으나 대만이가 엄빠는 엄빠 하고싶은거해 난 나 하고싶은거할랭ㅎㅎ어차피 가정부 아주머니 계시고 삼촌도 근처 살잖아 해버림. 어떻게 애들 두고 가나 싶었지만 오진 예비중대만이 나 때문에 엄빠 꿈 포기하지말고 가라고 해서 결국 가족 롱디 몇년째 하는 중.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화목한 사랑 넘치는 집안이라 대만이는 태섭이랑 롱디하게 되는거 자주 못봐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정도의 느낌

태섭이는 롱디 어떻게하지. 인간자석 정대만 혼자두고 가야한다고? 만나는것도 1년에 몇번밖에 못보는데. 국제전화도 비싸서 많이 못할텐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형도 그러면 어떡해 등등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 다 하면서 다리 달달달 떨다가 결국 형이 원하면 놔줘야지...같은 결론 내버림. 그래서 유학 가게됐다고 말하는데

- 선배...저 유학가요
- 어엉? 유학? 갑자기?
- 갑자기는 아니기는한데...뭐 오래 준비했었어요. 떨어지면 쪽팔릴까봐 비밀로 했었죠. 근데 장학생으로 합격돼서 가게 됐어요...
- 잘됐네!! 그런건 담부터 미리미리 말하고. 언제가?어디로?
- 세달뒤...미국이요...
- 어...? 미국?
- 네...그래서 말인데요 형...우리.....
- 잘됐다!!!!
- 네?
- 우리 엄마아빠도 미국에 있어!! 너 어느 주로 가?
- 어엉...? ㅇㅇ주...
- 야 거기 울 엄빠 있는데 차로 한두시간이면 가는 곳일걸? 잘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선배네 부모님 미국에 계세요? 여행 아니고 거기 사시는거에요?
- 엉. 나 중학생때부터. 엄빠한테 너 간다고 미리 말해놔야겠당
- 아니...나는 우리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온건데...
- 우리 헤어져?왜?너 나 질렸냐?!?!나쁜 새끼야!!!!
- 아니아니아니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냥...!! 나는 거기서 계속 농구할건데...어떻게 형한테 몇년씩이나 기다려달라고해요...나도 양심이 있지..
- 어~그래 너는 거기서 새 인생 새 사람 만날거다 이 소리냐?
- 내가 형말고 누굴 만나요!!
- 나도 마친가지야. 착각하지마 송태섭. 우리 떨어지는건 헤어지는게 아니고 그냥 좀 멀리서 연애하는거야.
- 롱디가 쉬운줄 알아요?!
- 쫄았냐?
- 누가 쫄았대!!!!
- 그럼 됐네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대만한테 말려서 안헤어지고 무사히 공항에서 눈물의 배웅식 마친 태대. 태섭이 비행기에서 대만이가 나중에 보라고 쓴 편지 펼쳐서 읽어보는데 이런거 써있음

<우리의 행복하고 원한한 연애를 위한 규칙>
1. 전화시간은 ■요일 ◇◇시
2. 힘들고 슬픈 일까지 저어어어언부 말하기. 부상 숨기기만 해 (*`Д´*)
3. 사소한 것도 말하기
4. 전화 못할거같으면 받자마자 "오늘은 못할거같아요 다음에 해요" 하기.
5. 끊을 때는 무조건 사랑한다고 하기⭐️⭐️⭐️⭐️⭐️

귀엽고 웃겨서 피식 웃다가 진짜로 떨어지는구나 실감나서 눈가 촉촉해지는 태섭이.

긴 비행 끝에 미국 도착하는데 대만이가 미리 말해놔서 공항에 대만이 부모님이 마중나와주심. 첫만남이 대만이 없이 대만이 부모님과 공항에서 마주하는거라 첫 장거리비행에 피곤한 태섭이지만 화장실에서 대충 깔끔하게 모습 정돈하고 나감ㅋㅋㅋㅋ부모님도 엄청 반겨주시고 짐들어주고 태섭이한테 피곤하면 숙소로 바로가고 아니면 자기들이랑 같이 식사하자고 근데 무리하지 말고 쉬고싶으면 그래도 된다고 배려해주실듯.

태섭이도 그 모습에 긴장 좀 풀려서 같이 식사하고싶다고 했겠지. 그래서 그 날은 같이 다니는데 태섭이 얼마 안 있어서 대만이가 키만 아빠한테 받아오고 그 외에는 전부 엄마한테 받아온거 알아챔. 찡그리며 웃는 버릇이나 친밀성 좋으신거. 장난기도 많고 감정에 많이 솔직하신 분. 그리고...밥먹으면서 웨이터한테 싱긋 웃으며 땡큐~했는데 그 뒤에 서비스라고 준 커피잔 밑에 전화번호적힌 쪽지 있다던가 (아버님이 꾸깃꾸깃 버림) 아이스크림사는데 주인아저씨가 예쁜 아가씨께 선물이라며 토핑 왕창 얹어준다든가 강아지 구경갔다가 할머니할아버지께 쿠키 받고 계신다든가....

쿠키 들고 뛰어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 봤죠 태섭군? 타지생활 어려운것도 있겠지만 너무 걱정할 것도 없어요.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걸요?ㅎㅎㅎㅎㅎ
그리고 옆에서 ㅎ...당신만 즐겁다면....하는 표정으로 웃고계신 아버님보고 아...이게 내 미래구나 아찔해지는 태섭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다가 대만이가 준 규칙적힌 편지 얘기도 나왔는데 알고보니 그거 대만이네 집 규칙이었음ㅋㅋㅋㅋㅋ정대만 고3돼서도 대학생돼서도 여전히 부모님한테 꼬박꼬박 전화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들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지만 어딘가 납득가는 태섭이. 소풍시절에도 전화는 하기는 해서 철용걸이도 알고계심 (나 오늘은 바이크탔어 / 바이크? 헬멧 꼭 쓰고!! / 웅 <<<대충 이런 통화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머님이 얘기하시겠지

사실 대만이 무릎 다쳤을때, 방황했을 때는 전화 많이 못했다고. 그때 대만이가 매번 전화받자마자 잘게요 하고 끊어버리는게 대다수였고 우리도 한국 들어가고싶었는데 하필이면 회사 큰 일이 연속으로 닥쳐서 제대로 신경 못썼다고. 근데 어느날 애가 전화하더니 이빨 깨먹었다고 돈 더 부쳐달라그러고 (태섭이 뜨끔;;;) 또 언제는 갑자기 다시 농구시작했다고 이제 전화 예전처럼 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 나중에 한국들어가서 긴 얘기 나누니까 태섭군이 우리 대만이 은인이나 다름없더라고.

태섭이 너무 어색하고 민망하고 죄송스럽기도하고 해서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아버님도 한마디 하시겠지. 대만이가 나쁜짓 못난짓 많이 했는데 받아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우리가 도울 일 있으면 뭐든 말만하라고. 태섭이 암말도 못하고 뒷목만 긁적일듯

대만이 엄빠랑 헤어지고 숙소와서 대만이랑 통화하는데 첫마디가 형 부모님한테 효도해요 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그렇게 대만이 부모님이 진짜 많이 도와주시는데 특히 계약서 관련된거 도와주실듯. 방 계약하고 알바비 떼먹힌거 받아주시고 등 이런건 어른이 하는거야! 하고 다 도와주시는데 태섭이 눙물나게 감사하지않을까...아빠가 있었다면 이런거겠지 싶은 기분...

근데 대만이 가족 특이 맘에 들면 바운더리고 뭐고 없는 사람들이라 대만이 엄빠는 이미 태섭이 (남의) 아들!!! 부르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대만이도 태섭이 없는 태섭이 집 가서 카오루상께는 (남의) 엄마!!! 아라한테는 (남의) 동생!!! 부르면서 맏내아들 노릇하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견례가 없었지만 이미 가족이여서 머용 된 태섭이네 집...집안 전체가 자연재해인 정대만 집에 휩쓸린 태섭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쨋든 뭐 태섭이 부상 숨겼다가 뒤집어지고 미국 당장 날라와서 대판 싸우고 화해하고 대만이 엄빠한테 같이 혼나는 등 소소한 일이 있었지만 저런 집안환경 덕에 롱디 무사히 끝내고 결혼까지 골인하는 태대 보고싶다



여담으로 태대 2세 중 첫째는 대만이 키에 태섭이의 모든것이라 깔롱쟁이거대느바송인데 둘째는 태섭이 키에 대만이의 모든것을 물려받은 sss급 자연재해가 태어나서 대만이랑 둘째만 외출하는 일 죽어도 없게하는 태섭이+첫째도 보고싶음ㅋㅋㅋㄱ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