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이 다 터지도록, 비릿한 맛이 날 정도로 씹어재끼면서 태섭이더러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는 대만이는 지금 제정신을 유지하기에 너무 벅찬 상태였음. 여기서 조금만 삐끗하면 태섭이를 깔아버릴 것 같아서 주먹을 꽉 쥐는데 얼마나 쥐어댔는지 손바닥에는 손톱이 여러번 박혀 피가 맺힐 정도였음. 이 열기를 식히기 위해선 송태섭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정대만은 송태섭을 건드릴 수 없었음. 평소와 다르게 형질이 날뛰어 몸이 사나워진 상태였고 그 말인 즉슨 태섭이를 아프게 할 것이 분명했으니 어떻게든 홀로 버티려고 애쓰는 정대만임. 심지어 둘은 아직 끝까지 가보지도 못 한 상태라 이 상황을 처음으로 하는 건 절대 안 됐음. 제발 태섭아.... 그냥 가..... 그래서 태섭이한테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음. 하지만 송태섭은 오히려 더 가까이 왔음. 태섭이의 바다향이 대만이의 코 끝을 간질이자 불규칙적이던 호흡이 거칠어져 멋대로 손을 뻗어 태섭이를 안을 뻔 했음. 그러나 뻗었던 팔은 스스로의 몸에 꽁꽁 묶어두고 도리질쳤음. 너 여기 있으면 위험해..... 끝나면 연락할게.... 어? 제발 가라.... 눈까지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리는데 왼쪽 귓가에 송태섭의 입술이 스쳤음. 선배 눈 떠봐요. 그리고 들리는 나지막한 목소리를 거부할 수 없었음. 힘겹게 눈을 뜨자 태섭이는 마치 고양이처럼 대만이 턱의 흉터를 핥더니 나 안 갈 거에요. 지금은 내가 이겨먹어야 하니까. 라고 함. 다음에는 이겨보라고 한 건 선배야. 알 수 없는 말에 순간 러트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당황한 대만이는 내 처음이 선배면 좋겠어. 라며 서툴게 입 맞춰오는 태섭이를 이제는 밀어낼 수가 없었음.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