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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14:05
30대 초반에 커리어 하이 찍고 서서히 기량 떨어지기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더 길게 버텨보려고 그 전과 다른 체격, 플레이 스타일, 스킬 등에 도전해보는 거지.
그게 먹힐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일희일비 쩌는 스포츠팬들답게 먹힐 때는 다들 ㅅㅂ 대마니횽 ㅠㅠ 이러면서 응원하지만, 뒤늦은 시행착오 겪을 때는 원팀맨으로 영광스럽게 박수칠 때 떠날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팬들도 슬금슬금 나오겠지 어떤 과격한 팬들은 팀에 민폐끼지치 말고 하던거다 좀 더 하다 추해지기 전에 떠나라고 하고
팬과 소통하는 거 좋아하는 정대만 이런 반응 다 아는데도 서운한 기색 1도 안 보이고 누가 대놓고 이런 반응에 어떤 생각이냐 인터뷰 하면 해보는 데 까지 해보고 싶다 이런 말만 해서 찐팬들 개처울면서 응원함.
그렇게 삼십대 후반에 팀 리빌딩 하겠다는 정대만네 구단이 젊은 선수 데려오는 조건으로 상대 팀 신예 1명에 정대만 포함 3명 내주는 트레이드하면서 농구계 뒤집어짐
굴욕적으로 느껴질 트레이드에 죄다 한 가닥하는 정대만 농구계 지인들 후배들 다 뒤집어지지만 우리 대만쓰 그저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만 하고 그런데 눈가는 뻘겋고 ㅠㅠㅠ
그런데 그 시즌에 새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터트리는 거지 언더독으로 기어코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친정팀 만나는데
복수니 뭐니, 나의 부재를 깨닫게 해주겠다느니 이런 감정 섞인 발언 1도 안 하고 이렇게 만나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 서로 잘 해보자 이러면서 도리어 친정팀 후배들 응원함 ㅠㅠ
오죽하면 그 강백호가 우리 만만스 철이 들어도 너무 들었다고 할만큼 점잖고 한편으론 애잔해서 팬들 가슴 막 넝마되고ㅜㅜ

챔프는 엎치락뒤치락 7차전까지감. 정대만 스스로 현역 마지막 경기라고 결심한 그 경기, 왠일로 방송국 놈들이 농구를 공중파 생중계 편성하고 그렇게 주말 저녁 7차전이 기차역 대합실까지 중계될 정도의 관심 속에서 열림 7차전 까지 진짜 기어올라온 정대만네 팀 정대만은 물론이고 다들 농구 좀비 같이 뛰는데 상대팀이 점수 벌리면 따라잡고 벌리면 어찌어찌 따라잡고 이러지만 한 번도 스코어 앞서가지는 못함. 그러다가
종료 1초 남겨두고 터진 대만옹 3점 슛이 결승골 되고 웬만한 대형 중형 농구 커뮤 서버 터짐.

당연 MVP 대만 옹인데 챔피언팀 엠비피가 웃는듯 우는듯 꺽꺽거리며 울어서 소감 한 문장도 못 듣고 중계 끝남. 방송국에선 소감 한마디라도 들으려고 엔딩크레딧 나갈 때 하이라이트 편집본 내보내는 대신 우는 정대만 옆에 마이크 들고 덩달아 안절부절하는 아나운서만 비추다 광고 나옴 ㅋㅋㅋ나중에 이 인터뷰(?) 리빙 레전드의 레전드 망신살로 남고 ㅋㅋㅋ
은퇴식도 따로 해주겠다는 거 거부하고 해외로 지도자 연수 떠나더니 얼마후 친정팀 코치로 와서 선수 정대만 팬들 또 한 번 뒷목잡는 거 보고싶다.
친정팀에서 지도자로 제2의 전성기 시작하고, 가끔 경기운영 헛발질 해도 호구인지 의리남인지 모를 프렌차이즈스타라서 가끔 까방권 발동됨 ㅋㅋㅋㅋ 그렇게 정대만 평생 사랑 받는 ,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자 레전드, 지지 않는 불꽃 바스켓맨으로 사는 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