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이게 인간의 몸인가요 미친 개똥연비 자랑하는 정대만

더워서 입맛 뚝 떨어져서 밥은 안먹는데 새벽운동 점심훈련 방과후연습 저녁운동 다 하니까 살이 무서운 속도로 빠지기 시작함. 이때는 찔끔찔끔 빠져서 주변사람들도 그냥 빠졌나...?여름이니까 그럴수있지 정도였는데 연습경기 한판뛰고 4키로 쑥 빠진 대만이보고 기함하는 농구부원들. 미친거 아니에요??사람이 어떻게 이래?? 식겁한 태섭이와 입맛이 없는게 뭐야 하는 튼튼잘먹는어린이 강백호와 식단 철저히 지키는 서태웅 삼각존에 갇혀서 잔소리 듣는 3학년 정대만.

결국 한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쫌쫌따리 먹을 수 있는거 싸들고다니기로 하는데 진짜 못먹음. 상큼한건 좀 먹을 수 있대서 자두 주니까 세 입 베어물고 그 뒤로는 씹지도 못하고 볼 한쪽에 두고있음. 아침 아몬드 세 알 두유 한팩 점심 자두 반쪽 저녁 닭가슴살과 바나나 반쪽 이라는 거의 햄스터 식단 보여주는 대만이.

농구부 전원과 호열이 영걸이까지 돌아가면서 대만이 식단 챙겨주는데 대만이도 죽겠는거임. 애들이 걱정돼서 챙겨주는거고 자기도 먹고 운동해야하는거 아니까 꾸역꾸역 입에 밀어넣는데 안들어가는걸 어떡하냐고. 입에 음식물 들어오면 씹기도 싫고 목구멍은 막힌 기분이고 삼키는거 자체가 고역인데. 근데 이걸로 투정부리기에는 자기가 생각해도 아니니까 그냥 참고 버티는데 어느날 팡 터지는거지.

평소처럼 애들이 살빠졌다 먹어라 잔소리하고 입에 뭐 들어오는게 진짜진짜진짜 스트레스인거임. 더워서 짜증나고 잔소리도 짜증나고 근데 애들이 챙겨주는걸 이렇게 받아들이는 자기 스스로도 밉고 못먹는 자기도 답답하고. 결국 입안에 에너지바 물고 있다가 닭똥같은 눈물 뚝뚝 떨어뜨리는 대만이...

다들 놀래서 왜?!?왜요?맛없어요??앞니가 문제인가?에너지바 딱딱해요? 물어보는데 대만이 울면서 에너지바 우물우물 꿀떡 삼키고는 먹기싫다고ㅠㅠㅠㅠㅜ먹어야하는거 아는데ㅠㅠㅠㅠㅠㅠㅠ못먹겠는걸 흐엉 어떡하냐고오오 흐어어어어어엉 하고 존나 서럽게 울다가 냅다 바닥에 드러누워서 헝헝헝 니들은 내 기분 하나도 몰라ㅠㅠㅠㅜ흐엉엉얽흐그으응 울어제끼고있음. 애들도 개당황해서 아 일단 뚝! 그만 울어요 탈수와요 달래도 대만이 또 물마시라하냐고ㅠㅠㅠㅠㅠ이제 물도 비린내나ㅠㅠㅠㅠ못마셔 못먹는다고ㅠㅠㅠㅠㅠㅠ물도 토할거같다고오오오옭ㅠㅠㅠㅠㅠ 이래버려서 걍 암말도 못하고 다들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있음


결국 시간지나서 자연소강상태된 대만이가 3 3 눈으로 머쓱하게 앉아있고 애들도 지쳐서 다들 앉아쓰러진 상태...대만이가 먼저 입 열겠지. 얘들아...쿨쩍...갑자기 미안하다...그냥 더워서 내가 혼자 스트레스 쌓인건데 니들한테 풀었네...사과함. 그럼 태섭이랑 다른 애들도 아니다 선배가 제일 스트레스 받을텐데 우리도 과했다 사과하고 다시 찾아온 어색한 침묵...결국은 대만이가 알아서 조절해보기로하고 다른 애들도 진짜 위험해보이는거 아니면 말 안꺼내기로 합의봄. 그냥 시원하고 입맛돌거같은 음식 있으면 추천해주고 대만이도 옴뇸뇸 먹어서 건강하게 여름나기 프로젝트의 끝을 내림


근데 대학가서 동댐뿅이랑 이거 다시 겪어서 환장하는 정대만

대만아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