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협이 진짜 없는듯 있는듯 조용히 사는 왕자인게 찰떡임 똑똑하고 능력있긴 한데 왕위랑은 먼 위치란 말임? 그렇다고 대협이가 아첨이나 이런 거 할 성격도 아니고 ㅋㅋㅋ 그냥 귀찮은데 잘 됐음 팔자 좋은 종친으로 낚시나 다니고 자기 생활에 만족하는 거지 어차피 이미 후계구도는 짱짱하다 못해 왕자 개많고 대협이 어머니의 신분도 한미하니 왕위를 둘러싼 암투? 그게 뭐임ㅋㅋ 대협이랑은 먼 얘기임ㅋㅋ 황족이니 하사받은 재산도 노비도 많고 나름 왕자라고 너른 황궁 터 안에 좋은 집과 황제가 내려준 귀족 집안 부인도 한 셋넷은 있는데 사실 예전에 결혼한 상대 있음... 그게 백호였음 좋겠다 그런데 결혼 허락은 못 받은거... 백호 천한 유녀 출신이고 대협이가 낙적시킨거라서.... 대협이 두고두고 미안해 하는데 백호는 그냥 상관 없음 자기 그런 끔찍한 곳에서 데리고 온 대협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애라서 그렇지만 둘 사이 아이들도 있는데도 결혼 허락 못 받음ㅜㅜㅜ.... 대협이 입씨름 하다가 짜증나서 그냥 다 놓고 애들 데리고 백호랑 아예 떠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러다 궁중 암투 돌아야지... 관련자들을 쳐내고 서로 치고 그러다보니 대협이한테 다음 왕위가 넘어오게 된 거 황제는 믿던 자식들 그 꼬라지에 앓아 누워 오늘내일 하시고 막 그러니 조정이 뒤숭숭했지만 대협이가 다음 황제인건 분명했지 대협이 매일 본궁에서 지내느라 거의 오지도 못하고 백호도 소문 못 듣는 건 아니니 뒤숭숭하겠다 진짜야....? 윤대협 같은 놈이 황제가 될 수 있을까? 백호가 보기엔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저랑 애들이랑 놀거나 낚시나 다니고 하나짱 도망가서 결혼하자 안 굶길게 응^^? 수작이나 부리는 놈인데.. 황제라니.. 너무 높은 위치 아냐? 대협이 판박이 연년생 형제가 하나쨩 머해.? 하나쨩이 술래해 놀아달라 떼쓰고 그래서 알았어~ 안고 있던 막내 애기 등에 업고 까르르 웃던 백호에게 대협이와 정식으로 왕실 혼례 올린 본부인이 다가오겠지...



본부인은 백호 심하게 괴롭히거나 그러진 않음 나름 예의 지키고 잘 대해주긴 하는데 선민의식이고 사실상 무시임... 귀한 집 출신이라 저런 천한 유녀출신은 사실 같은 인간이라고 여겨지지 않았거든 백호 그래도 애기 낳고 황실에서 산 세월이 있어서 예법 조금 배워 본부인한테 인사도 잘 하고 그러지만 하나부텨 열까지 맘에 드는게 없겠다... 왕자께서 저 유녀의 몸에 미쳐서 데리고 사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실 예전부터 밉보이고 있는데 백호 등에 아이 업혀 있는것도 황실 집안에선 당연히 유모한테 맡기는 게 당연하잖아 방금 전까지 젖도 먹이고 있어서 미쳐 잠그지 못한 풀어진 가슴팍 재빨리 감싸는 백호 보고 여기가 여염집도 아니고 천것은 이래서 안된다고 생각하며 황자님의 귀한 손을 왜 유모에게 맡기지 않냐고 욕먹고 큰 애들 모습도 성에 안 차 오히려 대협이가 애들 벌써부터 황실 예법에 억매이는 거 싫어서 그냥 놀게 두는데 꼬질꼬질하고 그런 모습에 본부인은 흠칫하며 그대가 미천한 신분이지만 친어미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을 그냥 자네 손에 키우라 두었는데 황손을 어찌 이렇게 키우냐고 백호 매질해도 뭐라 못하는... 대협이 없어서 더 날뛰고 매질은 더 심해짐.... 어쨌든 본부인이니까... 애들때문에 백호 죄송하다고 싹싹 빌고 애들도 잔뜩 풀 죽어 본부인더러 죄송해요 어머니.. 그럴거야 백호가 애들 호칭 교육도 시켰겠지... 저는 괜찮지만 애들 책이라고 잡힐까 본부인 마님 보시면 어머니라고 하라고 뭐 그 모습에 한층 누그러졌는지 어쨌는지 본부인은 표정을 고치더니 유모를 불러 애들을 데리고 가라고 하고 지금 황궁에 어떤 일이 불어 닥치는지 자네도 알지 않냐고 그런 식으로 곧 궁에 들어가는데 자네 때문에 황자님의 명성도 아이들도 생모가 천것이라고 황실에서 두고두고 무시당할 텐데...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백호 더 주눅 들 게 만들고.... 아무튼 대협이 오랜만에 오는데 본부인이랑 할 얘기가 생겨서 백호 찾지도 않고 안아주지도 않고 바로 지나쳐서 본부인 처소 먼저 들어감... 그게 본부인 아버지가 높은 벼슬 하고 있고 이 암투랑 나름 관련 있는 사람이라서 따지려고 한 건데 백호는 그거 오해 사기 충분하지.... 이제 황제가 되면 나 같은 건... 우리 애들도 나 때문에....



대협이는 대협이대로 지금 신경 날카로움 살얼음판이고 앞으로 왕위에 오르고 백호를 어떻게 해야하지... 그런 문제로 얘기 나누고 백호 애써 웃으면서 들어오는데 미안 하나쨩 나가봐 다음에 좀 차갑기까지 하겠지 지금 백호 얼굴 맞대고 있으면 머리만 복잡하고 잘 해줄 자신이 없어서 내보낸건데... 뭐 그렇게 서로 오해만 쌓아가고 있다가 그렇지만 대협인 자기 성격대로 그냥 해보기로 마음 먹고 백호 안고 어화둥둥 궁에 들어가면 꼭 꽃가마 태워 준다고 약속했지 백호는 진짜? 환하게 웃었지 근데 하룻밤 보내고 일어나니 대협이 옆자리가 비어 있었어 뭐지? 애들이 찾았나 당황해서 두리번거리니 탁자 위 편지 하나 그 동안 행복했다고 이제 떠난다는 우리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뭐 그런 내용의 편지만 남겨두고 백호가 사라진 거야 대협이 바로 백호 찾는데 백호 어디 간 지도 모르고... 유곽에 있었던 거 말고는 갈데도 없는 애... 간 곳도 모르고 설상가상으로 황제 죽고 대협이 왕위 계승 받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백호 찾는다고 난린데. 온데간데 없지 그리고 궁에서 그거 가만 두겠냐고 고작 유녀 출신 첩도 아닌 걸 찾겠다고 왕이 저 난리니.... 상소 올리고 다른 부인들도 대협이 설득하겠지 그 애의 본디 성정을 잘 알지 않습니까 유녀입니다 답답한 궁은 벌써부터 질린다는 말을 하고 그랬습니다 밖에 애인도 여럿 있었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대협이한테 흘리고 그러니까 대협인 처음엔 믿지 않았는데 백호 찾는 건 진전도 없고 절망에 빠지고 계속 세뇌하듯 듣다보니 믿어질꺼야...


얼마나 배신감에 미쳐 버리겠어.... 자기 지위도 다 버리려고 마음 먹었을 만큼 그렇게 사랑했으니 그렇게 대협이 성격이 백팔십도 바뀜... 절망에 미쳐서 일전의 황제처럼 누구에게도 다정하게 굴지 않고 기계처럼 정무에만 매달리는 메마른 황제가 되었어 하루아침에 끼고 돌던 애들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애들 예뻐하고 끼고 돌았던 백호가 생각나서 더 이상 안아주는 법이 없고...



그렇게 세월은 잘 흐르고 황실은 여전히 건재했어 하나쨩 어디갔어... 아빠.. 매일 울던 어린 왕자들도 정 붙일 데도 없이 컸는데도 건장하고 잘 생긴 소년들로 컸지... 의지할데 없는 셋이서 얼마나 애틋하겠어 엄마 얼굴도 모르는 막내가 불쌍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한 첫째 둘째.... 차라리 기억 없는게낫지.. 얘들도 얼마나 백호가 보고 싶겠어... 티는 못 내고 둘째는 하나쨩 어디 갔을까.. 가끔 떠올리는데 첫째는 황태자라고 대협이랑 꼭 닮은 차가운 얼굴로 우리 버리고 떠난 사람 생각하지 말자고 그러고 둘째도 그에 동조하지만 희미한 기억 속에 뭔가 찜찜한게 있는거지.... 쉬 마려워서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어두운 그림자들이 집에 들어왔고 .. 그 이후로 엄마가 사라져 버린게... 사실 본부인이 이제 니 위치를 알지 않냐고 궁을 떠나라고 했는데 백호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어 꽃가마 태워 주겠다고 그 약속 저버릴리 없다는 놈인거 백호가 제일 잘 알아서... 그렇게 자기 뜻 전하고 다시 대협이 옆자리로 돌아가려다가.... 납치 당한 거였으면... 지독하게 ㄱㄱ당하고 원래 죽이려고 했었는데 모브들이 꼴린 나머지 데리고 다니면서 노리개로 쓰다가 이제 질렸다고 팔아 넘겨 그토록 끔찍해했던 유곽에 다시 갖힌 거면..... 그리고 충격에 기억은 거의 잃었으면 좋겠다...



백호 그렇게 유곽에서 값싼 유녀로 지내는데.... 아직도 백호 찾던 대협이 귀에 안 들어 올리가 없으니까... 애인한테 간게 아니었어? 또 몸이나 팔고 있었어? 날 능멸해...? 백호 데리고 와서 손찌검 일삼고 굴리는데 심장은 다 너덜너덜해지고 백호는 대협이 기억은 없으니까 무서워서 벌벌 떨고 울기만 하는거...... 왜 이렇게 하나짱 굴리는 게 좋지... 대협아 머리 박.. 아니다 정신 차리고.. 아 나도 모르겠다... 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