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진짜 개같이 꼴려

자기보다 성숙하고 점잖은 연상도 아니고
규격도 상식도 안통하고 지 하고 싶은 건 억지로라도 해내고 마는데 지 관심 없는 건 다 지겹고 눈길도 안 주는 제멋대로 연하한테 설레서...


가장 효율적인 판단만 내리는 전국최강 가드가 괜히 걔 얼굴 한번 더 보자고 2학년 점심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밥 같이 먹고
걔랑 좀 더 오래 손 잡고 있으려고 기숙사 들어가는 길 뺑뺑 돌아가고
1년에 몇 주나 겨우 만나면 다행인 가성비 마이너스 롱디연애 견뎌주고

수업시간엔 공부 훈련시간엔 농구 잘때되면 자고 일어날때되면 일어나고 딱딱 맞춰 사는 주장이 걔 때문에 어제 무리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수업시간에 걔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 중이면 홀린듯이 창밖만 내다보다가 선생님한테 분필스나이핑당하고
훈련중에도 괜히 눈길 한 번 더 주고 이온음료 하나 더 챙겨주고 걔가 원온원 해달라고 늦게까지 붙잡아도 걍 잡혀주고

절대 동요하지 않는 철옹성이 걔 말 한 마디에 목덜미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가
걔 부상 소식에 가슴이 철렁해서 파랗게 질렸다가
걔 스캔들 기사에 소리지르고 비아냥대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개같이 싸웠다가
걔 전화 한 통에 울면서 화해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귀국에 남의 눈 신경도 못 쓰고 달려들어서 와락 끌어안아버리고
오히려 걔가 더 놀라서 뻣뻣하게 굳은 품에다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버리고


아몰라뿅 니때문에 다망했어 인생 뿅됐어 걍

애교섞인 투정도 부려보고

안되겠다 그럼 제가 평생 책임져야겠다ㅋㅋ

뻔하디 뻔한 멘트에 홀랑 넘어가서 피식 웃어버리고...


그 이명헌이 연하남친 때문에 이런다는게 택도없고 말도안되게 들리는데 이게 진짜임... 그 연하남친이 정우성이라서 진짜가 되어버림
억지로라도 해내는 에이스한테 호로록 말려버린게 진짜 개같이꼴려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