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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1:24
박철 혼자사는 집 누가 쾅쾅 두드리길래 문열어봤더니 교복입고 배낭멘 호열ts "여어." 이러고있음. 목말라죽겠다 마실거 있어? 쬐끄만 애가 막무가내로 밀고들어와서 가방은 아무데나 팽개치더니 냉장고 열어 보리차부터 벌컥벌컥 마심.

"이게 미쳤나..."
"왜, 입은 안댔어."

팔뚝으로 입가 닦으면서 뻔뻔하게 그러는걸 머리채를 쥐어다 밖에 내팽개칠까 생각하다가 흠... 가만보니 차르르한 흑발이 좀 예쁘장한것 같기도 하고. 턱 쥐고 이리저리 돌려보면 아직 물기로 입술이 반짝거림.

"너 몇살이냐?"
"몇살이면 어쩌게."
"흠..."

빤질한 얼굴이 너무 어리다. 쥐고있던 턱 놓고 "조금만 놀다 가라, 나 일있어서 나가니까 문은 열어놓고 가든지." 하면서 재킷 집어 지 볼일이나 보러 나가는 박철. 바이크 멀어지는 소리 들으면서 양호열 내심 또 주먹다짐 한판 할까 긴장했어서 휴 안도의 한숨 내쉼. 가긴 어딜가, 집에 기어들어갔다가 애비한테 또 가폭 당할일 있나. 똑같이 지 패더라도 차라리 아무사이 아닌 박철이 그러는게 맘이라도 편한 호열이...




박철 일하고 왔더니 열쇠 헛도는게 문이 걍 열려있음. 갔나싶어 문열고 들어오는데 피곤했는지 소파위에서 퓨퓨 잠들어있음. 이 가시나가 겁도 없이... 쯧 혀를 차고 가까이 와보니 더 가관임. 긴 치마는 허벅지 반쯤은 보이게 올라가있고 가쿠란은 벗어버리고 속옷 다 비치는 블라우스 차림으로 자그만 몸을 옹송그리고 자는게, 꼴리긴커녕 버려진 새끼 길고양이마냥 불쌍하기만 해서 박철 답지않게 이불 끌고와 툭 덮어줌. 침대로 옮겨줄 생각같은건 없고 또 손댔다가 뭔 지랄을 할지 모르니까... 하면서 자기합리화도 해봄. 맘에 안들었으면 걍 깨워서 엉덩이 걷어차 내쫓으면 되는걸.

가출해 피곤했나보지, 내일은 나가겠지. 그런 마음으로 박철 지 침대에서 이불도 없이 걍 누워잠.




근데 다음날도 박철은 화장실 물소리때문에 잠에서 깼음. 비몽사몽하니 잠결에 호열이는 까먹고 어제 전여친이라도 데려와서 잤었나 싶음. 하품 쩌억 하면서 화장실 들어서서 전여친이면 허리부터 감아안고 텐트 비벼볼 생각에 바지아래 손 넣으면서 문 벌컥 여니까 양호열이 세수하고 있음. 근데 이 미친 가시나가... 어디서 주워입었는지 티셔츠가 박철꺼임. 쬐끄만 양호열 몸에는 품이 커서 허벅지까지 내려와있고, 빤스차림인지 다리는 또 맨다리겠지. 박철 잠 확 달아나서 뭐냐?! 지가 더 놀라 소리치는데 양호열은 놀라지도 않고 거울로 힐끔 보더니 "좌수납." 이지랄을 함ㅋ 박철 얼른 손 빼고 이 씨발 너 아직 안갔냐? 버럭하는데 양호열 실실 웃으면서 뭘 수줍어하고 그래~ 내가 바지 까보라 한것도 아닌데~ 이러면서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나감.


어후 씨발 십년감수했네... 세면대 붙잡고 심박수 가라앉힌 박철 분노의 세수 분노의 양치질함. 밖에다 "너 내가 다씻고 나가기 전까지 안 꺼지면 진짜 일치는줄 알아라" 으르렁대는것도 잊지않음. 양호열은 흥 콧방귀 뀌더니 뭘 하는지 좀 부스럭부스럭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아."

뭐가 다녀오겠습니다야... 저 가시나가 진짜 사람 속을 박박 긁어놓네.




박철 좀 짜증스럽게 나가보면 양호열 이미 없고 식탁 위엔 양호열이 마셨는지 입술자국 남은 우유컵 올려져있음. 집에 우유가 있었나? 집어들어 냄새맡아보면 아니나 다를까 상했고... 양호열도 입만대고 말았겠거니 싱크대에 주르륵 버리고 냉장고 열어보면 보리차랑 레토르트 말곤 뭐가 없음. 뭐 좀 사야겠네. 며칠만에 그생각 하는 박철이겠지.












그날 저녁에도 양호열 박철집 문 두드리는거 보고싶다.

"박철씨, 택배 왔습니다."
"가라, 안속는다."
"네? 시내에서 꽃배달 왔는데요, 여기 박철씨 댁 아닌가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양호열 아닌건가 싶어 긴가민가 문 열어보면 아니긴 뭐가 아님. 양호열 씨익 웃고있는 얼굴 보자마자 문 닫아버리려는데 양호열이 먼저 문 못 닫게 발 쏙 들이밈. 그러면서 턱밑에 손 받치고

"꽃배달 왔어요~"

이러겠지. 박철 진짜 어이없어서 허 웃었는데 양호열 히히 따라웃고는 집에 쏙 들어오는 바람에 또 어영부영 집에 들이는 박철...





아예 침대 차지하고 누운 양호열한테 "까분다, 안나가냐" 하는데 "나 갈데 없어." 하는 대답 돌아오면 박철 하... 진짜 하면서 이마짚겠지.

"집세 내라."
"돈도 없는데."
"넌 뭐가 그렇게 뻔뻔하냐?"
"...몸으로 갚을까?"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니까 쭈뼛쭈뼛 그러는 양호열 콱 쥐어박으면서 "이 기집애가 못하는 말이 없지." 하면 어색한거 다 달아나고 개빡친 양호열이 "그럼 어떡하라고!" 왈왈대는데 "니같이 쬐그만거 따먹어봤자 성에 차겠냐? 돈 벌어와 인마." 하는 박철.

이마 부여잡고 씨이... 하는 양호열한테 뒤늦게 눈 부라리면서 "딴짓해서 돈벌생각 하지도 마라, 이구역 사장들 내가 다 아니까 새로운 아가씨 들어왔단 소리 들리기만 해 아주." 아빠짓 오지게 하는 박철 보고싶다.





그래서 뭐 앞치마 두르고 카페알바 하는 양호열 비오는날 되면 데리러 가기도 하고 뭐 그러는 철호열ts 보고싶고... 나중엔 양호열이 웃통까고 자고있어도 이불이나 덮어주고 마는 박철한테 양호열이 너도 내가 불쌍해서 그러냐? 그래서 손도 안대고 관심도 안 생기냐고! 씩씩대는데 박철 눈 시커매져서는 "'너도'라는게 무슨 뜻이야 양호열" 이러면서 양호열 손목 쥐어잡았으면 좋겠다.

아직 아무사이 아닌데 섹텐은 있었으면 좋겠어 철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