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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22:35
평생 못 잊고 울다가 망가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농구도 계속하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시간 흐르면서 조금씩 웃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또 새로운 사랑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잊어가면 좋겠어... 야간훈련 끝나고 체육관 문단속 핑계로 단둘이 기숙사 돌아가는 길에 나중에 결혼하면~ 하고 나눴던 이야기... 마당에 농구코트가 있고 바다가 보고싶으면 언제든 보러갈수 있는 그런 집에 살고싶다던 말... 그거 다른 사람이랑 이루면 좋겠어... 그렇게 나이 들어가다가... 어느날 날이 정말 좋아서... 미뤄둔 대청소 하겠다고 온집안 돌아다니면서 정리할 물건 찾다가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상자 하나 발견하고... 그 상자 열었다가 잊고있던 기억 와르르 쏟아져 나오면 좋겠어... 여보 왜그래? 하고 아내가 놀라서 달려오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엉엉 울면 좋겠어... 다시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서 잊은거면 좋겠어... 영원히 고등학생에 머무를 형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