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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7:59

동시에 눈치도 없고 섬세함도 없는 찐텐 남고생이라서 소소하게 업보스택 쌓는 게 왤케 좋지...

대학생 누나랑 열애중인 최동오 외출증 끊고 여친이랑 데이트하러 시내 나간 날,
하필 또 기숙사장이라 그 외출증 사인해줘놓고 하루종일 멍때리고 있는 이명헌 보고 아, 명헌이형...좀 불쌍한 듯...생각할 정도의 천성적인 다정함은 있는데 
옆에 슥 궁뎅이 붙이고 앉아서 위로랍시고 한다는 말이 어째 영 섬세하지가 못한 남고생 정우성...

"동오형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요." (=들어줄테니까 어디 하소연이라도 해보셈) 
"...? ..얼굴뿅." (=여러가지 있지만 내가 너한테 그걸 왜 설명해야 하지용)
"에이, 설마 그게 다는 아닐거잖아요." (=들어준다니까요?)
"맞다뿅 남자는 원래 얼굴이 전부뿅." (=아니 됐다고)
"에에에이, 어떻게 사람을 얼굴만 보고 좋아해요. 동오형 좋은 점 뭐 많잖아요. 농구도 잘하고, 또 뭐 있냐, 성격도 좋고?" (=들어준다니까!)
"......" (=이 새끼가 진짜...)
"왜 대답이 없어요? 설마 진짜 그냥 얼굴? 진짜진짜루?" 
"하아..정우성."
"잠깐, 잠깐만. 진짜 그냥 얼굴이 다예요? 그런 거예요? 헐, 그럼 형 혹시-" 

-내 얼굴도 보면 그런 기분 들어요? 

하는 말에 이명헌 성가시지만 잘 참고 있다 진짜 신경줄 뚝 끊기는 소리 들려... 

"뿅. 존나 들어서 오늘부터 최동오에서 너로 갈아탈거뿅. 각오해라뿅." 
"으악 그건 싫어요!!! 저 좋아하지 마요!!! 그냥 동오형 계속 해요!!!" 
"싫다뿅. 정우성 반찬으로 딸도 칠거다뿅."
"형 그런 짓도 해요?!?!?! 미쳤어, 미쳤어!!! 변태라고 신고할거예요!!!!" 
"생각난 김에 지금 하러 가야겠어용."

질색팔색 뛰면서 울상돼가지고 잘생긴 얼굴 다 꾸겨진 거 보고서야 기분 좀 풀려서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이명헌.
정우성 그 뒤 쫓아가면서 진짜 하지마여!! 아 진짜 하지 말라고여!!! 아 진짜 형 신고할거야!!!!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시끄럽다고 자다 나온 신현철한테 새우꺾기나 당하고 내가 나쁜 거 아니라고 명헌이형이 먼저 변태 소리 했다고 울고 불고 난리남.

근데 그땐 몰랐던거지.
몇 년 후 뒤늦은 자각과 함께 그게 다 업보가 돼서 돌아올 것이며 이명헌은 뒤끝이 길다는 사실을...


"나 잘생겼잖아...얼굴만 좋아해도 되니까 나 좀 좋아해줘요..."
"언제는 좋아하지 말라면서뿅."
"아, 그거 언제적 한 소린데 아직도 기억해요!"

"천재뿅."
"취소할게요...좋아해줘요."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뿅. 우성 고추떼라뿅."
"이이잉ㅠㅠ 고추란 말 함부로 하지 마요. 형이 그런 말 하면 선단 말이예요." 
"자, 이제 누가 변태지뿅."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