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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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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호열이 20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게 할리 데이비슨 뽑은 거겠지. 멋도 멋이지만 제일 먼저 바이크 뽑은 이유가 대만이가 그거 타는거 좋아해서. 물론 그 취향이 어디서 왔나를 떠올리면 이를 꽉 깨물다 못해 부서질 정도겠지만..어쨌거나 대만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은 호열이 마음

그런데 그거 타고 시범 주행 겸 드라이브 나갔다가 철이 마주치는게 보고싶다. 오토바이 좀 탄다는 놈들 쉬러 오는 곳이 거기서 거기겠지. 야경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공터에서 둘이 마주치는데 서로 알아보고 단 한마디도 안 꺼낼듯. 그냥 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서서 담배 한대 꼬나물고 밤하늘과 도시의 불빛만 바라보는 호열이랑 철이..

“..잘 지내요.”
정적을 깨고 호열이가 먼저 입을 열었음. 주어가 없어도 누굴 말하는 건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 그 뒤에 ‘나랑 있어서.’ 라고 말하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참아내면서 간결하게 대만이 이야기 꺼내는 호열이. 그런 호열이를 철이가 바라보다가 이내
“그렇겠지.” 하고 대답함.

“안본 지 꽤 오래된거 아닌가?” 하는 호열이의 도발에 철이가
“그냥 알아. 느껴져.” 하고 대답하고 난 간다. 하고 바이크 타고 휙 떠나버리면 남겨진 호열이만 우두커니 서서 그가 남긴 헤드라이트의 궤적만 바라보고 있겠지


호열대만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