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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16:13
쌍방 짝사랑중인데 호열이는 입덕부정기고 대만이는 호열이가 백호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임

실제로는 둘이 걍 친구

변화를 싫어하는 양호열이라 정대만 때문에 자기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 거 존나 거슬리겠지

남자자석인 것도 거슬리고 그걸 거슬려하는 자기 자신도 짜증나고..

그 와중에 정대만은 아닌척 자기 좋아하는 티 다 내고 있는데 그것도 우스움

자기도 자기 맘을 모르겠는 호열이..

그래서 대만이한테 살살 웃으며 다가가다가도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고 비꼬고 상처주고 후회 적립하겠지

자기는 뭘 어째야할지를 모르겠는데 정대만은 저렇게 올곧은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니까 괜히 열 받는 거야

대만이는 오락가락한 호열이 기분 맞춰주느라 죽을맛임


"당신은 자존심도 없어요?"

"하. 그런 말 듣고도 내가 좋아요?"


하며 이죽거리는 호열이 앞에서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하냐고 호탕하게 웃은 적도 있고, 상처받아서 어쩔 줄 몰라한 적도 있고, 머쓱하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돌아선 적도 있겠지..

호열이가 아차 싶었을 때는 호열이의 날선 말에 상처 받아 눈물 쏟는 정대만을 봤을 때다...

자기한테는 맨날 비웃거나 짜증내는 모습 밖에 안 보야주는데 백호한테는 늘 다정하잖아..ㅜㅜ

너무 비참했던 대만이는


"좋아해서 미안해.."


한 마디 하고 도망쳤을 듯..

그 이후로 대만이의 어색한 플러팅은 싹 끊겼겠지. 백호군단 앞에서는 티낸 적도 없고, 늘 호열이를 어려워했던 대만이라서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보였을듯.

하지만 잽싸게 호열이의 옆자리를 사수하려는 행동도, 흘끔 흘끔 곁눈질로 호열이를 훔쳐보는 시선도, 가끔 눈이 마주치면 활짝 웃어주던 그 모습도, 아무도 없을 때 쭈뼛쭈뼛 다가와 같이 하교하자고 넌지시 건내는 말도 모두 사라졌을 때 호열이는 알았겠지.

사실은 좋아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내가 너무 비겁해서 모른 척 했다고.



다 치우고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은!!


"미안해요.."

"사실은 내가.. 내가.. 흑.. 당신을 사랑해요.."


하고 비 쫄딱 맞은채로 끅끅 거리며 우는 양호열 안아주는 정대만이 보고~ 싶다~~



호열대만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