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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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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 둘다 잘못한건데 대만이는 슬슬 이 분위기 풀고픈때 한번쯤 이래본적 있을거 같다

서태웅은 그날 설거지 담당이라 설거지를 했음 그리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티비소리에 바로 자러 들어가야겠단 생각을 했지 그제부터 대만이랑 싸우기도 하고 낮의 훈련도 잘 안 풀렸던 차라 영 피곤했거든 그래서 부엌에서 나와 거실을 지나 방으로 가려 했을거야 하지만 대만이와 싸운것과는 별개로 그 얼굴은 보고 싶었기에 힐끔 쇼파쪽을 봤을거야 그리고 자리에 멈춰버렸겠지
쇼파에 앉아있는 정대만은 쿠션 대신 뭔가를 허벅지 위에 올려두고 팔로 안듯이 받치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상자였어 바닥에는 얇은 자신의 옷도 곱게 깔아놓은듯 했지 대만이의 시선은 티비를 향하고 있었지만 온 신경은 서태웅에게 향하고 있었을거야 태웅은 잠시 멈추더니 고민하듯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움직이다 대만이에게 다가왔지
"왜?"
"그 상자 제꺼에요"
"그래서?"
시치미를 떼며 등을 쇼파에 기댄 정대만은 삐죽하게 대답하는 것과는 달리 다리 위의 상자를 만지작거렸어 손가락이 꼼질거리는걸 내려다보던 태웅은 이내 크고 까만 메인1쿤으로 변하더니 대만이 품에 있던 상자 안에 푹 들어왔지
정대만은 품안의 상자가 무겁고 따뜻해진걸 느끼며 킥킥 웃었어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뽀송한 검은 털 위로 제 입을 묻었지
"에옥"
"으응 그래.. 그저께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미안해"
"웨에"
"이렇게 코도 이쁘고 눈도 이쁘고 다 이쁜데"
냥태웅이에게 대답하듯 중얼이며 가볍게 버드 키스를 여러번 하던 정대만이 씨익 웃더니 귓가에 대고 말했음
"그래도 엉아는 잘생긴 사람 태웅이한테 해주는게 더 좋은데 어떻게 생각해?"
그 말에 검은 메인쿤은 다시금 잘생긴 미남으로 변했지 저절로 상자가 뭉개지면서 부숴졌지만 서태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 귀여운 수작을 하는 제 연인한테 집중해야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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