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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 08:30


태섭이 자리 비운 사이에 아라랑 대만이 둘이 앉아서 드라마 보는데 프로포즈 하는 장면이 나온 거임
그래서 태섭이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나, 걔 미국간 뒤에도 사귀는 거 보면 우리...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으로 물었더니
아라 고민하는 얼굴하다 "사탕수수 엮어서 팔찌 만들어 줘여해요. 그만큼 손재주 있었으면 좋을 거 같은데...예쁜 꽃도 달아서"
이래서 아 역시 애구나 ㅋㅋㅋㅋㅋㅋㅋ비싼 반지나 집이나 이런 게 아니라 직접 만든 팔찌라니 그것도 사탕수수 ㅋㅋㅋㅋㅋ했는데
아라 정색(장난)하고 "아니거든요. 우리 동네에선 그게 청혼하는 방법이거든요. 우리아빠도 엄마한테 그렇게 청혼했거든요!"외쳐서
정대만 놀리다 말고 얼굴 싸해짐

어 그게...프로포즈 방법이라고?
이래서 육지 사람들은...우리 아빠가 예쁘게 팔찌 엮는 거 배운다고 세달을 넘게 고생했다고 했거든요!

대만이 말 못하고 어어 하는 거 보니까
이거 단순히 남의 동네 문화 놀려서 그런 거 아님을 알아차린 아라..."설마...오빠?" 묻는데 대만이 이제 하얘져있음

태섭이 미국간 뒤에 한 번 돌아왔을 때,
돌아오기 전에 헤어지니 마니 이래서 엄청 싸웠거든
근데 화해하고 오키나와 제주도에 놀러갔단 말임...

놀면서 화도 풀고 헤어질 생각 없다 말도 하고,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형 앞길 막을까봐 걱정한다는 속내도 듣고...
그래서 너 정말 쓸데없는 거 걱정한다 이러면서 꾹 끌어안다 밖에서, 남의밭에 몰래 숨어서 야외떡도 한번 치고 그랬단 말임?
그러고 놀다가 돌아가기 전날 석양 바라보면서 조용하다~좋네~이러고 있는데 태섭이가 와서 어디 풀따구 엮은 팔찌를 건냈단말임?

이거 받아줄래요?

말하면서
옅은 갈색 풀 엮어서 어디 집에서 가져온 건지도 모르는 꽃(히비스커스) 달려 있으니까
대만이 웃으면서 받아주긴 받아주는데 그거 팔에차고 "예쁘긴 예쁜데 이런 건 나보다 여자애들이 어울리지 않겠냐?" 말함

미쳤어요?

그리고 이걸 들은 아라 소리 빽 지름
근데 대만이 받아치지도 못함
아라가 보기엔 지네 작은 오빠가 용기 내서 고백했는데 정대만 미친놈이 나보단 여자애들이 낫지 않겠냐 개소리 한거니까
그리고 정대만도 그거 눈치채고 얼굴 존나 하얘짐...태섭이가 그자리에서 이빨 깨도 할말없는...아니 걔는 왜 내가 못알아 듣는 소릴하냐?

근데 사실 태섭이는 아빠가 엄마한테 일케 프로포즈 했고, 아빠가 두꺼비같은 험한 손으로(바다 일 해서 손 거침) 풀 엮었을 거 생각하니까
좀 스윗한 거 같기도 하고...? 생각하면서 대만이 준 거임
그리고 대만이 답변들으면서 역시 모르네...하긴 이런 동네 문화를 형이 알 리가 없지. 미국에서 성공해서...형이 바라는 대로 프로포즈 해주자
이런 다짐하고 있어서 타격없음. 이제 정대만 안 놓아줄 거라고 화해여행 와서 마음 단단히 잡았거든
그래서 빨리 성공해서 비싼 레스토랑, 야경보면서, 반지도 예쁘고 좋은 걸로 준비하고 옷도 차려입고 해야지 하는데,

야. 나 그럼 어떡...어떡하냐?
몰라요. 아 작은 오빠 엄청 상처 받았을텐데

정대만&송아라 하얘져서 호들갑 떨고있음
지금이라도 내가 다시 프로포즈를 해야...이러면 아라가 우리집에서 하지말고 나가서 해요! 외치고,
대만이는 그런 아라 붙잡고 도와줘, 한번만 도와줘, 내가 잘할게 이러고 있음

그러다 태섭이가 "송아라. 그 아이스크림 다팔렸대서 다른 거 사왔다. 내탓아님" 이러면서 들어오면
아라 대만이 등짝 존나 때리면서 현관으로 내보냄
대만이 나보고 어떡하라고 하면서도 일단 달려가는데 태섭이 ????? 하고 보고 있으니까 대만이 털썩 무릎 꿇음

어. 어 왜이래요. 무릎 아파요? 무릎아파?

이 상황에서도 자기 걱정 먼저 해주는 태섭이라 대만이 태섭이 무릎 끌어안고 외치겠지
나랑해. 너 나랑 결혼 하는 거야. 무르기 없기다? 이러면서 
아라랑 장난치면서 먹던 사탕반지 건네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기잖아...
태섭이 까만 비닐봉지에 아이스크림 들고있고 정대만 집에 다 늘어진 티셔츠&츄리닝 입은 채로 사탕 반지 꺼내들고 결혼해달라 이러고 있음
이게 놀리는 건지 아닌지...

뭐...뭐에요. 장난치지 말고 빨리 일어나요. 송아라, 너 형한테 이런 거 시키지 말랬지!
야. 빨리 받아줘

뭐 이런 걸로 장난을 치려고 해요. 빨리 일어나요, 무릎 아프다
야. 너...내가 거절해서 그러는 거야?

네?
그건 내가 몰라서. 아니 진짜 몰라서...아니 너는 무슨 결혼하잔 소리를 글케 어렵게 하냐?

거기에 머리 굴러간 송태섭...몇 년전에 대만이한테 사탕수수 엮은 팔찌 건넨 거 떠올리겠지
설마 그걸 이제와서 말하는 건가. 그땐 몰랐으면서 왜 지금...했더니 고개만 빼꼼히 내민 송아라 있음
아 아라가 말했구나; 싶어서 서둘러서 대만이 손목 잡고 일으킴

받기 싫은 거 아냐. 나는 그냥...더 성공해서, 형이 좋아할 만한 곳에서 하려고...그때 다시하려고...
뭘 다시해. 빨리 이거 받아달라고!

사탕 반지로 프로포즈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이건 멋도 없잖아!
씨. 나 거절할 생각 처음부터 없었는데 니가 못알아듣게 말한 탓이잖아. 받을거야 말거야

농구공 한손으로 잡는 인간 손에 들린 사탕 반지가 얼마나 작아보이겠어
태섭이 진짜 못이기겠다는 얼굴로 사탕 반지 받으면 "너 이거 받은거다? 나랑 결혼하는 거다? 프로포즈 받은거다?" 말해서
태섭이 "네네. 알겠으니까 아이스크림 녹기전에 빨리 받아요" 말하는데 심장 벌렁벌렁 날뛰고있음
필사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강한 척! 하고 있는 거임

그거야 어쩔 수 없잖아
자신만 알아들을 수 있던 방법으로 프로포즈 했던 형이,
다급하게 달려나와서 멋도 없는 옷차림에 멋도없는 반지로 결혼해달라고 하고 있으니까
그 말은 자신이 먼저 했는데도 대만이가 자신과 결혼할 생각이 확고하단 사실을 확인받아 설레하는 태섭이겠지
그리고 아이스크림 나눠주면서 눈치주면 아라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용~"했겠지만




태섭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