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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18:09
진짜예요... 원래 살던 거 보다 더 좋아요

그렇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최동오한테 넘겨진 김낙수

흐음...
야 너 몇 살이냐
고1이요...
고1이면 16살?


너 학교도 다녀?
네...
어디?
산왕공고요
공고? ㅋㅋㅋㅋ 너 공부 못 하는구나
그런 거 아니거든요... 농구부 때문에 산왕공고 간 거에요 산왕 농구부도 몰라요?
농구? 너 일어나 봐
에이 야 나보다 15센치는 더 작아 보이는구만
농구를 키로만 하나...
야 그럼 뭘로 하는데
농구공 잡아보기나 했어요?
이게 진짜 오냐오냐 했드만 말대답은

치...

근데 왜 교복 안 입고 있어
오늘 일요일이니까요...
아하
그럼 집에 교복 있겠네?
있죠
너네 집에 가자

이미 깡패 새끼들이 헤집고 간 집
다행히 교복은 안 건드렸네

야 빨리 입고 나와봐
이걸 지금요...?

저 아저씨 왜 저래... 대충 교복 껴입고 나온 낙수
야!!!!!!!!!! 너 진짜 귀엽다
단추를 끝까지 채웠다 풀렀다.
마이도 입혀봤다 벗겼다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애처럼 신난 최동오 보고 좀 어이없는 김낙수

너 언제 또 학교가?
학교를... 언제 가는 게 어딨어요 월요일 되면 가는 거지
근데 저 데려온 아저씨들이 이제 학교 못 갈 거라는데요
왜?
그거야 저도 모르죠
아... 안돼 너 학교 가야 돼 그래야 내가 이 귀여운 모습 맨날 보지!

어딘가 전화 걸더니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중얼
그러고 다시 낙수 곁으로 가서
너 형이랑 같이 살자! 하는 동오
에....
왜애 어디 이상한데 팔려가서 사지가 온전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게 사는 것보단 낫지 않아?
형은 게다가 존나 잘생겼는데? 키도 크고? 이건 비밀인데 꼬추도 커

아...

그렇게 시작된 깡패 최동오와 산왕 농구 꿈나무 김낙수 동거 생활
최동오 가방끈 짧아서 애 학교 보낼 생각하니까 대리만족에 신났음 (기숙사 아닌 설정..ㅎㅎ)

형이 교복 다려줄게!!!!!!!
깡패 생활 n년차 형님들 양복 다리던 솜씨로 칼각 맞춰서 따악 다려주고
애 책가방도 하나 새로 사주고

도시락? 너 뭐 좋아하는데
대충 밥 사 먹던 동오 발품 팔아서 맛집으로 유명한 반찬가게 가서 국도 사 오고 반찬도 사 오고 고기도 사 오고
야 형이... 너 고3 되기 전엔 꼭 ... 직접 해줄게 일단 이거 먹어

우와...
감사합니다아...

김낙수 처음으로 남이 싸준 도시락 받아보다.

동오가 칼각 맞춰 다려준 교복 입고 가서 체육복 차림으로 하교하는데
뭐야!!!!!!! 이것도 너무 귀엽다
현관에서 귀엽다고 꼭 끌어안고 안 놔주는 바람에 신발도 못 벗은 낙수

시험 기간이라고 문제집 펴놓고 머리 싸매고 있는 낙수한테 사과도 깎아주고
형이 매겨줄게 색연필 빼들고 야무지게 동그라미 치고
야 틀렸잖아 여기 3번이라고 되어있는데
넌 4번 했네!
색연필로 애 머리도 한대씩 쥐어박아줌
아이씨... 아퍼

형 나 소풍 간다
응?
소풍!!!! 나 소풍 초등학교 때 한번 가보고 안 가봤는데
왜요?
중학교 땐 학교 몇 번 안 나갔으니까
아...
우리 애기 김밥? 유부초밥? 으음 또 뭐 있지
으응 김밥이여

최동오 새벽같이 일어나서 야무지게 김밥 싸준다
그냥 사 가면 되는데요
뭘 사가 형 있는데!!!!!!!!!!!!!!!!!
그 말에 낙수 김밥 꼬다리 주서먹다 새벽부터 개같이 오열
야... 왜.... 짜? 맛없어?
맛있어요....
에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먹으면서 우냐 바보야

김밥 썰다 말고 낙수 통통한 볼따구나 쓰다듬어 주는 깡패형

가끔 산왕공고 가서 낙수 농구 연습경기도 보러 가고
주전은 아니지만 연습경기 땐 직접 뛰니까 다른 애들은 다 가족들 가끔씩 보러 오는데
1학기 내내 낙수만 응원하러 와주는 가족들 없었지

근데 이제는 저..... 저 아저씨가 씨 오려면 혼자 오지 깡패 친구들은 왜 데리고 와서
낙수야!!!!!!!!!!!!!!! 오빠왔따!!!!!!!!!!!!!!!!!!!!!

그렇게 살 부대껴 산 지도 2년째
이제 낙수 도시락엔 최동오가 끓인 미역국 최동오가 구운 소세지 최동오가 직접 한 밥


응?
나 이번 여름에 인터하이 땐 나도 출전해요
진짜!!!!!? 보러 가야겠네
너네 우승하는 거까지 보려면 휴가 며칠 내야 하냐 ㅋㅋㅋ 형이 꼭 보러 갈게!

북산과 치르는 첫 인터하이 경기
관중석에 앉아있는 최동오
오늘은 깡패처럼 안 입고 왔네

전반전 치열하게 불태운 낙수
후반 때 벤치에 앉아서 슬쩍 관중석 바라보는데
수고했다며 따봉 날려주는 최동오

어....

졌다.

어.......

산왕이 졌네

그날 낙수 농구하면서 처음 운 날
주전 자리에 못 들어도
5분 뛰고 교체 당해도
키도 작은 게 무슨 농구냐고 무시받아도
안 울었는데


그렇게 뜨거운 여름의 인터하이를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열자마자 웃으면서 반겨주는 최동오

수고했다. 김낙수
수고는 뭘요... 졌는데
야 이겨야만 수고냐
너 한번 졌다고 농구 안 하게? 아니잖아
원래 인생은 패배의 연속이다~ 이기기만 해봐라 재미없지
지는 것도 재미없어요

형 얼굴 봐봐
응?
존나 재밌지
뭐야아

동오가 낙수 번쩍 안아서 쇼파에 앉고 낙수는 제 무릎 위에 앉혀두고
토닥토닥
말없이 토닥이는 손길에 다시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

그 눈물길에 입 맞추는 동오

어허 울면 호랑이가 잡아가는 데에 하고 손으로 은근슬쩍 낙수 간질이다가
그대로 낙수 입술에 제 입술 겹치고 부드럽게 혀 섞는데

첫 출전 첫 패배의 아픔
새로운 첫 경험으로 달래는 동오

아... 이.. 이상해요
이상한 거 아니고 좋은 거야

옳지 숨 쉬고
소리 안 참아도 돼

둘만의 뜨거운 시간이 끝나고 까무룩 잠든 애 몸 좀 닦아주고
밖으로 나오는 동오

베란다 난간에 팔 걸쳐놓고 담배 한 대 태우다
아... 맞다
경기장에서 찍어 온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낙수 모습
제법이었지 요 녀석

사진 들여다보다가 아 얘 그래 우리 낙수 옆에 키도 큰 게 막 우리 낙수 몸으로 찍어 누르고
뭐? 불꽃남자? 넌 내가 끝까지 기억한다 흥

우리 낙수 농구 계속하면 나중에 티비에도 나오고 그런 선수 되려나

그럼 놔줄까...


씁쓸하게 내뱉는 담배 연기

형 나 물 좀 줘요
어 잠깐만!!!
급하게 담배 비벼 끄고 물 뜨러 가는 최동오




동오낙수
산왕 느와르

자자 6868 동낙 데이다 다들 동낙 펴라 이 반이 진도 젤 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