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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3:05
루카와는  동양의 해안가 깊이 잠들어있는 인어의 왕국의 왕자였음. 차기 왕으로 내정되어 있는 건 아니었음. 실력은 좋았으나 기본적으로 왕국에 큰 관심이 있는건 아니었거든. 왕과 왕비는 속이 조금 탔음. 쟤가 저래보여도 실력은 있는 앤데...! 그래서 가끔은 얕은 바다로도 나가보라는 말을 하고는 했지. 채근에 못 이겨 태웅은 가끔 아무도 없는 인적 드문 곳에서 밤잠을 즐기고는 했음. 그러다가 일이 터졌을 거임. 인어사냥을 하는 일부 인간들에게 걸리고 만거지. 방심하고 있던 탓이 컸음. 인어중에서도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태웅을 노리려고 벼르고 있는 인간들이 있었던거임. 그물에 걸려 벗어나려고 하는 태웅에게 누군가 다가와 그물을 찢었음. 

얼른 도망가!

그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루카와는 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가버렸어. 소년은 그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위 뒤에 몸을 숨겼지. 곧이어 다른 인간들의 말소리가 들려왔어. 

이런, 놓쳤어!

그 인어 칼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 인어가 어떻게 칼을? 

내가 어떻게 알아! 젠장, 오늘은 텄구만. 


그놈들이 지나가자 남자는 그제서야 숨을 몰아 쉬더니 루카와에게 말을 걸었지. 야. 붉은머리가 달빛에 비추어 물멍마냥 빛났어.


너 이제 여기 오지마. 얼른 너네 집으로 가버려.


그 녀석은 왜 나를 구해준거지? 불쌍해서? 하지만 인간의 비늘은 엄청나게 값이 나가는 물건이었음. 인간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어. 그 인간은 참 이상하군. 하긴 머리색도 이상했어. 그러니까 인간들은 저걸, 불이라고 하던가. 왕궁으로 돌아간 루카와는 그날부터 왠지 그 붉은머리의 남자가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왕궁에도 몇없는 인간들의 책을 펼쳤어. 아, 그러니까 그녀석 머리카락은 타오른다고 말하는 거구나. 붉은색... 모양도 얼추 비슷한 것 같아. 만져보면 어떤 느낌일까? 데일만큼 뜨겁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을 참지못한 루카와는 왕과 왕비를 찾아감. 저 인간세상에 나가볼래요. 당연히 반대했음. 하지만 루카와의 의견이 너무 강경해서 결국 허락했겠지. 그 길로 마녀를 찾아간 루카와임.


다리라는 걸 내놔라.

건방지네...

얼른 내놔.

왜 인간이 되려는 건데?


마녀 센도는 물었음. 인간이 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 이전에도 인간이 되겠다는 인어는 많았음.


... 안 알려줘.

?

그건 나만 알거야.

...좋아, 루카와. 하지만 이건 알아둬. 인어가 인간이 되는건 어렵지 않아. 본디 우리는 신비한 존재니까. 하지만 다시 인어가 되려면, 네가 뭍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걸 두고와야 해. 


아직 얻지 않았으니 가져올 생각도 없었어. 애초에 길게 있을 생각도 없었고. 루카와는 고개를 끄덕였음.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