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338922
view 1497
2023.06.03 16:39
그래서 한번은 부모님 명으로 도시락 가져다주러온 태웅이가 작은 누나네 옆반에 대만이 있는거 보고 호오.. 했으면 좋겠다 대만이도 복도가 좀 웅성거려서 봤다가 모르는 애도 아니고 아는 후배에 부활때 꽤나 함께 하는 태웅이가 나타난거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얘기 좀 하다 가겠지
서태웅 그뒤로 뻔질나게 오는데 당연하게도 혈육 보러 오는데 쓸 변명꺼리가 점점 떨어져가서 이제는 어제 저녁에 빌린 지우개 주러 왔어 수준까지 될거임 그때쯤이면 서태웅누나도 대충 얘가 자꾸 보는 시선이랑 신기하게도 자기 동생이랑 얘기하는 대만이 멀리서 보고 아 이자식.. 하고 눈치까는데 자길 이용한건 괘씸해도 사교성 쬐끔 부족한 동생이 이렇게까지 하는거 보고 좀 도와줄까나 싶어졌겠지

그래서 하루는 누나가 정보 수집한다고 복도에서 쓰레기통 들고 나온 대만이한테 자기도 쓰레기 버리러 간다고 하면서 같이 걷다가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농구 좋아한대 농구? 뭔가 익숙해 그래서 이미 알던 사이였나? 싶어져서 농구부 생각 안해봤냐 했더니 농구부래 여기에서 태웅이 누나 어 뭐지.. 싶어지기 시작함 생각해보니 자기 동생이랑 친하고 농구 좋아하는 아는 선배면 같은 부 아닌게 좀더 이상한것도 같음 그런데 그러면 부활에서 그렇게 볼텐데 왜 굳이 3분 2분 보겠다고 3학년 교실까지 동생놈이 오는건질 모르겠는거지 심지어 동생이 늘 늦게 오는것도 얘랑 원온원인지 원뭐시기인지 하느라 그런거래
이것저것 물어보다 슬슬 혼자 뭐지? 하는 표정을 짓는거에 이번에는 대만이가 태웅이 누나랬나? 하면서 이름이 뭐냐 하면서 순식간에 거꾸로 털면서 친근해지기 시작했겠지 와중에 중간중간 서태웅이 농구를 어떤식으로 잘하는지 무뚝뚝해보여도 후배라 그런지 가끔 칭찬받을때 고개를 좀 숙이고 기다리는게 귀엽긴 한다던지 부활때 동기들이랑 어떻게 친해지는지 이런거 얘기해주는거 보고 태웅이네 누나 아 얘네..? 싶어졌을거야 결국 얼떨결에 마무리로 번호 교환까지 당한 누나가 좀 혼이 나가서 집에 왔겠지
그때 이일의 원인인 동생놈이 뚱하게 와서 왜 낮에 대만 선배랑 나란히 다녔냐 그러는거야 그 말에 아니 난 걔 취향 아니다 근데 너 같은 부활인데 왜 자꾸 오냐 어차피 너 부활귀신이잖냐 했더니 '그' 동생놈이 얼굴을 좀 붉히고는
"..선배 가쿠란 입은 모습이 보고 싶었어.. 평소에는 편하게 입으니까"하고 대답했겠지
서태웅네 누나 거기에서 치를 떨었을듯. 자기는 첫째언니와는 달리 막내놈의 얼굴 붉히는 모습을 보고싶진 않았으니까.

그러다 딱 한번 서태웅네 누나가 서태웅의 마음을 이해한 순간이 있었어 태웅이한테 뭐 갖다주러 체육관에 갔다가 상의만 유니폼을 입은 대만이가 먼저 알아오고 다가와서 얘기하고 있는데 누군가 실수로 농구공을 태웅이네 누나쪽으로 날린걸 정대만이 한손으로 받아쳐내면서 얘들아 조심 좀 해라! 하고 외치는게 뭔가.. 뭔가였거든
다행히 그때 누나가 왔단 얘길 듣고 나오던 태웅이랑 눈이 마주치면서 그 감정에 빠지진 않았겠지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