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268668
view 1792
2023.06.03 02:23
같은 대학 다니는 명헌선배 & 한나...
미국 가 있는 손 많이 가는 남친<이라는 공통분모로 친해져 국제택배는 어떻게 보내는지부터 국제전화 싸게 하는 법, 그쪽 한인마트에서 못 구하는 템 뭔지 온갖 팁 공유하며 곧잘 지내는데,

이명헌 속으로 늘 생각해.
지금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송태섭은 다시 돌아와 이한나 품에 안길거고, 주위 모두가 그 사랑의 결실을 축하해주겠지. 근데 자기하고 정우성의 미래는 아마 그게 아닐거라고...
벽장 속에 살고 있는 90년대 게이인 건 둘째치고 정우성이 과연 돌아오긴 할까조차도 회의적인 이명헌. 근데 매순간 이 연애에 최선을 다하긴 해. 걔를 미련없이 사랑할 수 있을만큼 다 사랑하려고. 그래야 끝난 다음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그치만 그래도...가끔 심사가 뒤틀리는 순간이 있기는 할거란 말야. 같은 장거리 연애 동지인데 저쪽은 해피엔딩을 항해 가는 장애물 하나를 넘고 있는 중인 동안 나는 단절된 끝을 예감하고 최선을 다해 발버둥쳐 보는 중이라는 사실이.



타향에서 알음알음 친해진 정우성 & 송태섭...
타향살이의 좆같음부터 지나치게 섹시한 애인들 한국에 두고 온 초조함까지 공유하면서 이쪽도 이런저런 온갖 얘기들 다 하게 되는데,

송태섭 속으로 늘 생각해.
정우성은 언제가 됐건 저 새끼가 돌아갈 맘 먹고 돌아가기만 한다면, 설령 그게 불혹이 다 된 나이여도 기다려줄 이명헌이 있겠구나 하는 거. 송태섭 티는 안 내는데 존나 부러워. 언제고 거기 굳건하게 버티고 서서 정우성만을 기다려줄 존재가 쟤한텐 있고 자기한텐 없다는 게.
한나 물론 사랑하지. 이명헌 한 트럭을 갖다준대도 안 바꾸지. 근데 한나가 자기에게 보내는 애정은...모르겠어. 그냥 복권당첨 같은 거 아닌가? 지금은 어떻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한나가 나를 좋아하지만, 사실 한나가 굳이 날 왜.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행운을 가까스로 쥐고서, 돌에 새겨진 언약처럼 단단한 사랑을 기반으로 날아오르는 정우성을 보는 마음이란 게 그러함. 동병상련...이긴 한데 뭔가 석연찮은. 어 좀 그래.




희한하게 늘 이웃집 잔디는 더 푸르러 보이고 남의 사랑은 고난 하나 없는 탄탄대로 같아만 보이고.
태섭한나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