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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22:44
셋째 황자였던 윤대협이 황자의 난을 일으키고 황제로 즉위했는데 문제는 즉위를 도운 집안들이 황권을 찢어서 나눠먹고 싶어함
그 중 가장 노골적인게 황후 자리를 노리는거
서로 자기 여식을 황후자리에 올리려고 다투고 음해하고 심지어 딸이나 음인 자식이 없으면 입양까지 하는거지
이대로 황후를 맞이하면 휘둘릴게 뻔하고 맞이하지 않으면 그걸 빌미로 황권을 흔들것도 뻔했음

그러던 중 생각난게 채씨집안
이미 오래전에 중앙의 정치싸움에 질려서 먼 지방으로 이주한 귀족집안에 딸이 하나 있다고 들었어
나이도 지금쯤이면 17살이니 황궁에선 어린나이도 아니었지
바로 황명으로 채씨집안의 여식을 황후후보로 불러들였지

2주 뒤 채씨집안의 여식이 도착했고 작고 아담한 황후후보를 생각한 황궁사람들은 기겁했음
키가 6척이 넘어보이고 기골이 장대하며 머리에 쓴 두건아래로는 빨간머리가 보여
어떻게봐도 여자가 아님
무인가문으로 유명한 채씨 집안이라지만 딸이 6척일수 있는지 다들 의심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모습이 보이지도 않는지 얼굴도 안보고 황후로 맞이하겠다고 선포하는 윤대협

당연히 채씨집안 딸이라며 황후후보로 황궁을 찾아온건 백호였음
어릴때 부모님을 잃고 떠돌던 백호를 채씨 남매가 거둬들였고 남매의 부모님이 양아들로 삼았던거지
서류상으로는 채백호지만 다들 강백호라고 불러줬었어
한때는 소연이를 짝사랑했던 백호인데 채씨집안의 은혜와 사랑때문에 욕심내지않고 그냥 가족으로 남기로 결심했음
그만큼 소중한 채씨집안에 갑자기 형제를 다 죽이고 즉위한 황제가 소연이를 내놓으라고 달랑 종이한장을 보낸거지
소연이는 체념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데 백호가 소연이 방에 가둬놓고 자기가 가마에 올라탄거임
황궁에서 온 사람들은 기골이 장대하지만 본인이 채씨 집안 여식이라 하며 올라타는 거구를 막진 못했어

뒤늦게 상황을 눈치챈 치수가 백호를 말리러 도착하기도 전에 국혼이 성사되었음
황후를 맞이하는데 너무 빠르지 않은가 싶지만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계속 후보에 대한 싸움만 있었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황후로 맞이해주기만 하면 된다하는 백호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됐지
거대한 황후의 몸에 맞게 혼례복을 수선하는것만이 혼례준비의 전부였어

혼례날 신하들은 두건을 벗고 등장한 누가봐도 남자인 백호를 보고 사실 안심했음
이제 황후의 자리는 저 아이를 낳지 못하는 허수아비 황후가 차지했고 
실질적인 힘은 먼저 황자를 낳을 후궁에게 실릴테니까


압축하면

사랑없이 시작된 결혼생활이고 무지렁이에 가까운 백호라 황후로써 일은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황궁에서 무시당하다가 특유의 해맑음과 회복탄력성으로 황후궁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백호
그런 백호가 귀엽다 생각하던 대협은 어느덧 백며들었고 첫날밤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뤘던 첫 잣죽도 쑴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황후만 찾는 대협에 후궁들도 신하들도 어차피 별미일뿐 아이는 낳지 못하지 하며 안심했으나
뜻밖에 음인이었던 백호가 덜컥 아이를 가짐
좀 이르게 알았으면 해꼬지를 당했을텐데 입덧도 하지 않고 남자음인이라 배도 많이 나오지 않아서
출산 한달전에야 알게되어서 무사히 황자를 출산하고 이후에 둘째 셋째 넷째까지 줄줄이 낳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