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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14:30
일단 애가 늦길래 좀 걱정했더니 전화가 옴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함 어 그래 그 집 부모님들한테 인사 잘 드리고 하고 끊었는데 아들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게 처음이라 놀라움 태웅이가 친구집에서 자고 온대요! 태웅이 엄마가 정신차리고 뒤늦게 경악하고 말하면 누나 둘이랑 아빠랑 튀어나와 태웅이가 자고 온다고? 친구집에서?? 하겠지

다음날엔 집에 왔는데 그래 친구집에선 재밌었어? 그집 부모님들은 뭐라 안하시니? 하니까 윤기 반지르르 잘 잔 얼굴하고는 걔는 부모님이 없대 여기서 또 놀람 걔가 밥해준거 먹고 같이 잤대(중의적 의미지만 부모님들은 예상 못하겠지) 엄마가 아이고 얻어먹기만 하면 미안한데 해서 불고기 재워둔거 손에 들려주면 벌떡 일어나서 그거 가지고 바로 또 나가버리겠지

...쟤 연애하네

둘째 누나의 한마디에 가족들이 태웅이 나간 문 쳐다보면서 그런가봐... 하고 수긍함

용돈도 더 달라고 하겠지 등교하려고 나서다가 용돈 가불해줄 수 있냐는 말에 엄마가 또 놀라서 얼마나 줄까 하는데 액수가 좀 많음

뭐 필요해서 그래?
칫솔이랑 잠옷이요
집에도 여분 있을텐데
.....

집에 있는 여분을 갖고 가는거랑 같이 가서 고르고 사는건 전혀 다르다는걸 일전에 백호랑 같이 장보다가 깨달은 태웅은 입을 꾹 다뭄 그러다 다시 주시면 안돼요..? 하겠지 태웅이 용돈 더 달라는것도 처음이라 주는거야 어렵지 않다고 지갑 열어주실듯 다음달부터 용돈 1.5배 늘어나겠지

외박하는 날이 늘고 주말에도 꼭 어딜 나감 어느날은 아침부터 일어나 자기랑 똑같이 잠많은 누나들을 깨움 ..이 옷 이상해? 누나들 아 뭐야 왜깨움?ㅡㅡ했다가 태웅이 말에 눈 번쩍 떠져서 쟤 지금 우리한테 옷 물어본거임? 저거 입고 나가도 되냐고 물어본거임? 하겠지 태웅이 백호 만날때마다 농구하기 편한 옷 입었는데 으른남자 좋아하는 강백호 우연히 해남 정환이형 만나서 애늙은이가 스타일은 좋다니까ㅎㅎ 이러는 바람에 태웅이 비상사태 됨 양호열 윤대협에 이정환까지 늘어남 태웅이 심각한 얼굴로 걔 이상형이 나랑 멀어.. 이래서 누나들 또 경악함 바로 전투태세 돌입해서 옷장 옷 다꺼내고 드라이기에 고데기까지 총출동시켜 막내 스타일링 해줌 그날 막내 또 집에 안들어옴 다음날도 안들어옴 그 다음날 돼서야 입혀보낸 새옷 다 늘어나서 왔는데 표정은 엄청 좋아보임 완전 얼굴에 꽃이핌 옷 왜그러냐고 묻지도 못하겠지


집에서 저녁 먹는 일이 줄었는데 심지어 가끔 집에서 밥먹는 날 과일 먹거나 비싼 반찬나오면 이거 남은거 있냐고 물어봄 좋아할거 같은데... 가족들 누가 라고 물어보지도 않을듯 그냥 락앤락에 남은거 담아서 태웅이 보고 내일 가져가라고 함 또 통 받아서 튀어나가려는거 붙잡고 내일 가라고 일러둠 지금 시계가 몇신데... 서태웅 이 시간에 가야 늦었다고 자고가라고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백호한테 망고랑 스테이크를 주기 위해 참음


한 날은 7시쯤 들어옴 이젠 오히려 아들이 일찍, 집에, 그냥 들어와서 놀라움 태웅이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자기방 들어감 근데 한 5분뒤에 큰누나가 우당탕 거리면서 들어옴 서태웅 지 방 갔어?? ㅇㅇ그런데? 미친 걔 우리집 앞에서 어떤 남자애랑 키스했어! 코너돌다가 깜짝 놀라서 숨었다니까 막내가 애 잡아먹는줄! 누나가 흥분을 못 가라앉히고 말하면 가족들도 입 벌어지겠지 걔네 십분 넘게 그러고 있더라 빨간머리 애가 막 들어가라고 집에 태웅이 밀어넣고...! 작은 누나 그거 다 들으면서 태웅이처럼 턱에 손가락 올리고 스으읍... 하겠지 엄마 상견례옷 뭐입어야 하지?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