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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21:45
백호 중1때부터 맹렬하게 남자애들한테 고백하는데 너무 무서운 이미지라 족족 차이고 그나마 어떻게 해보려는 놈들은 호열이가 뒤에서 족쳐서 맨날 차이는게 일상이겠지.

백호군단 그때마다 놀리고 난리가 났는데 유일하게 호열이만 놀릴거 다 놀란 다음에 위로 모드 들어가는거지. 아 그냥 호백이잖아 이거. 아무튼 그날도 어김없이 차이고 엉엉 울듯.

그리곤 어김없이 백호 앞에서 호열이 턱 괸 채로 괜찮냐 하고 위로하면 백호 더 서러워져서 눈물콧물 다 빼고 울면 좋겠다. 오늘 더 우는게 그 새끼가 백호가 쓴 러브레터 친구들이랑 돌려보면서 비웃는거 백호군단한테 들켜서겠지. 물론 그 새끼들은 호열이 손에 다 뒤졌음.

그러면 호열이 매일 들고다니는 90년대 깔롱쟁이들의 매너의 상징인 손수건을 건네고 백호 잉잉 우는거 지켜봄. 그러더니 오늘은 뭔가 결심했다는듯


- 오늘 네가 고백한 그 앤 진짜 멍청해.


이래서 백호 뭔 말인가 싶어 보는데


- 나라면 백호 네가 주는 모든 게 다 좋을텐데.


이렇게 직진 고백해버림. 친구라 해도 어차피 자긴 백호 친구로 안 보는데다가 이성임.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는거지. 그리고 백호 금사빠기도 한 데다가 오늘 호열이 자세히 보니까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호열이 얼굴이 자기 취향인거야. 아니 애초에 호열이가 제 이상형을 만든 걸 수도 있겠지.

아무튼 백호도 호열이 다시 보게 되고 이제 막 두자릿수 된 러브레터를 호열이한테 건냄. 당연히 호열이 기다렸다는 듯이 백호 고백 받아주고 둘이 귀여운 중딩 커플되겠지.



그리고 백호 따라서 호열이 당연하게 북산고로 옴. 그리곤 농구부에 들어간 백호 열심히 외조할듯. 친구일 때도 맨날 백호랑 같이 등하교 하면서 이상한 놈들 못 붙게 하고 백호랑 같이 밥먹고 오지게 챙기기 바빴는데 여자친구인 지금은 어떠겠음?

매일 등하교 같이 하는 건 당연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체육관까지 하루도 안 빼먹고 모셔가고 연습 끝나면 모시러 옴. 알바하고 나서 피곤해도 백호 데리러가는 건 너무 당연한거라 스쿠터 달달 끌고 와선 뒷자리에 태우고 헬맷도 꼼꼼하게 씌워주겠지.

처음 치수 마음에 들려고 애쓸 때도 같이 농구공 닦아주는 건 물론이고 백호 너는 집에 가있어 내가 다 할게. 하는거 백호가 그럴 순 없다고 말리곤 같이 농구공 닦다가 둘이 얼떨결에 첫키스도 하면 좋겠다ㅋㅋㅋ

이러니 매번 경기 때마다 찾아와서 응원하는건 물론이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백호 도시락 싸주고 백호 1교시 끝나면 배고파 하니까 매점 가서 여러가지 빵 사서 흰우유는 비리다고 안 좋아하니까 딸기우유랑 같이 잠자고 있는 백호 책상 위에 놔두곤 자긴 백호 앞에 앉은 학생 쫓아내곤 흐뭇하게 백호 자는거 지켜봄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그냥 호백 아니야22

아무튼 농구부 연습할 때면 남자들 다 있는데서 나시티랑 반바지만 입고 운동하는 백호 보곤 호열이 자기 체육복 가져와 덮어주는게 일임. 정 안되면 가쿠란 상의로 덮어주는데 그때마다 백호 킁킁거리면서 호열이 냄새 헤헤 하고 웃어서 화도 못내겠지.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하는게 백호 감기걸릴까봐도 있고 지도 남자라 견제하는 차원에서 그런것도 있을듯. 자기꺼 입고 있는 백호라니 그것만큼 확실하게 남친이라고 못 박는게 없으니까. 물론 백호 약지에 끼워진 호열이가 알바비 탈탈 털어 산 고등학생이 사기엔 좀 비싼 커플링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튼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여친 사귀다가 졸업하자마자 프로포즈 해서 성인되는 즉시 식은 못 올려도 혼인신고부터 할듯. 결혼식은 백호 미국갈지도 모르니까 나중에 여유되면 올리기로 하고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겠지. 그렇게까지 하고 나서야 양호열도 좀 여유로워질거 같음.

백호 여자친구일때만 해도 백호가 대놓고 사람들한테 자기 남자친구라 소개해도 살짝은 불안한 느낌 있었는데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남자친구에서 이제 법으로 묶인 남편이 되니까 한숨 돌리게 된거지ㅠㅠ 만약 백호가 자기 이제 싫어졌다고 이혼하자고 해도 백호녀라면 호열이 절대 이혼 생각 없을듯. 얘 진흙탕 싸움이 되더라도 절대 백호 놓을 생각 없을거임. 물론 애초에 그럴 일을 만들지 않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백호 미국 가서 wnba 뛰면 백호 경기할 때마다 매번 선수 가족이나 애인들이 구경하는 자리에 가서 앉아있는데 전광판에 잘생긴 호열이 얼굴 뜨면 해설위원이 아 강백호 선수 남자친구인가요? 했다가 옆에 짬 찬 해설위원이 아니요. 남편이랍니다. 해서 고작 이십대 초반에 유부남 라이프 즐기는 호열이 보고싶어ㅠㅜ
호열아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