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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21:51
최실장 흡족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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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실장 집에 들어앉은 이명헌 꿈지럭꿈지럭 된장찌개 끓이고 셔츠 세탁하며 지낸다... 맨몸으로 덥석 잡혀 올라온 애가 자기 검정 브리프를 정성껏 개는 모습 최동오는 질리도록 구경함... 저 멀리 식탁에서 양주 홀짝이면서 어린애를 파출부로 들였다고 한탄하는데 실은 허옇고 순한 얼굴로 얌전하게 수그리고 자기 수발 들고 있으니 묘하게 어울림 그래서 계속 실실 웃는 낯인 거야

눈이 마주치면 움찔하지만 기특하게도 피하지는 않고 뭐 필요하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와... 그럼 잠깐 쳐다보다가 그냥 아니라고 웃어줌ㅋㅋ 한집에서 사는데도 교외 다방에서보다 스킨십이 적어진 걸 둘 중 누가 더 의식하려나

익숙해지는 건 무서운거임 최실장 남의 피 뒤집어쓰고 욕본 날이면 욕실 앞에다 옷만 훌훌 벗고 씻고 나와 근데 그러면 집안에 따뜻하게 보일러가 돌고 소리없이 꿀물 올려져 있음 이게 왠 호강이야... 수건으로 머리 털며 브리프에 흰티 걸치고 꿀꺽꿀꺽 마시는데 기분이 썩 유쾌하다... 애는 어디 갔나 하여 살피면 베란다에 나가서 그다지 번화하지도 않은 서울 밤빛이나 하염없이 맹하게 보고있음 그러고 보니 걔가 주워입은 것도 똑같은 최실장 흰티인지라 그동안 용돈만 넉넉하게 챙겨줬지 아직도 서울에서 얘 것으로 쥐어준 건 별거 없다는 생각을 해버리고

아닌척 담배랑 라이터 챙겨들고 그 옆에 서면 피하지는 않지만 눈을 가만히 내리깔고 먼저 뭘 하지는 않는다ㅋㅋ 그래서 배알이 꼴린 최실장이 어린애가 말아준 꿀물 싸악 마셔놓고도 대뜸 너는 도통 아양을 떨 줄도 모르냐 이런 속 철렁할 만한 소리를 하고... 근데 자기도 말해놓고 반응 기다리며 막상 담배는 빨지도 않은 채 타들어가게 두고

한참 있다가 이명헌이 내일 아침으로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냐고 미적대며 물어... 최실장은 이게 아양이냐며 바람 빠지는 소리로 웃고 그냥 아무거나 불러... 계란말이라고 하니 한참 고민하길래 못하겠으면 됐다고 하고 걔 난처한 옆얼굴이나 눈으로 핥지... 근데 그러고 있으면 쪼끄만 목소리로 계란 세네개씩 쓰기 힘들었어서 많이 못 해봤다며 모양이 안 예쁠 수 있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어와... 그러면 최실장은 입술만 달싹이는 애 허리춤을 끌어안고 한숨 푹... 밤하늘 한번 보다가 애 얼굴 한번 보다가 바닥 한번 보다가 한숨 푹 쉬고 결국 담배 비벼끈대... 간만에 진득하게 더듬어댈 마음이 들었으니 아무래도 아양이 잘 먹힌듯함... 최동오 눈에는 애가 최선을 다하는 게 보인다니까...

몇 번 어루만졌다고 어린애 다루는 요령을 빨리 익힌 최동오... 애 긴장 풀어준다고 이전보다 더 부드럽게 주물대고 그런다... 입술을 찍어누르면 제법 익숙하게 혀를 맞이하는데 이건 최동오가 가르친 게 아니라 기분 묘해... 대신 눈 꼭 감고 형 형 부르는걸 구경하다 놔주면 다시 스스로 몸 붙여올 정도로는 됐음... 최실장 능구렁이같은 면은 서울 와서도 그대로라 가끔은 형이 만질테니 가만히 있으라며 으름장 놓고 희한한 데를 간지럽힘 그려면 애기 파드득 떨면서 자기도 뭘 해보려고 하지만 최동오는 어린애 자극엔 끄덕없어서 그냥 웃고 목덜미나 쓰다듬고 몸 덥혀주고 그런대

다음날 아무리 피곤해도 나갈 때 이명헌 데리고 간다 검은 수트 빼입고 구둣발로 걷는데 옆에는 겨우 헐랭한 반팔 반바지 입은 얼굴 희연 어린애... 눈에 존나 띄겠지만 그래도 꼭 옆에 붙이고 다님 이렇게 고분고분한 애를 대낮에 끼고 다니니 기분이 동해서 밖이어도 가끔 사람 없는 데서는 등허리도 더듬고 귀도 빨고... 애는 얌전하게 얼굴만 붉히다 사람 오면 밀어내고 ‘형’은 순순히 밀려나줌 얘네 이러고 산다

어린애 꼬시는데 썼던 외국 과자도 다시 사줘... 다방에서는 주춤주춤 최동오 무릎에 올라앉을 뿐 좋다는 내색도 함부로 않더니 최동오 품안에서는 호기심 보이면서 이거저거 조심스럽게 찍어대는게 귀여움... 애 입을 옷도 비로소 사주려는데 막상 최실장도 수트 말고는 사복을 입은지 오래라 결국 용돈에 옷값도 얹어줄테니 다음에 너 혼자 밖에 나와서 사라고 하고 최실장이 직접 사주는건 속옷으로 끝냄... 어젯밤에 보니 여관방에서 처음으로 벗겨봤던 속옷 그대로였던 거야... 그것만 매일 빨아입은 건지 아니면 존나게 앙큼하게도 동오 속옷을 몰래 가져다 입었는지... 아니면 집에서만 지내니 속옷을 안 입고 살았는지 여러 생각이 스쳐간 최동오야

한번은 사무실에도 데려가... 신현철이 눈썹 치뜨고 과자가 얘 입으로 들어갔구만 운운 험상궃게 뭐라고 하니까 애가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고개숙여ㅋㅋㅠ 최실장은 야 애가 쫄잖아 시발 현철아 너는 함부로 말 걸지 마라 그냥 이러고 마는데... 그뒤로 신현철이 더 건드리지 않으니까 이명헌도 최동오가 자기 자리라고 앉혀준 가죽소파 손톱으로 복복 긁으며 할 거 없어서 얌전히 창밖이나 봐...

근데 최실장이 잠시 전화받으러 나간 사이에 신현철이 그 틈을 타서 다시 말을 걸어... 너 어디서 지내냐? 하면 긴장해서 최동오 씨 집이라고 대답... 신현철 피식 웃고 최동오 씨? 이러니까 얘는 진짜로 자기가 잘못 대답한 줄 알고 지레 눈도 못 맞춰ㅜ 신현철은 웃겨서 계속 물어봄 최동오가 잘 해주냐? 하면 이건 확실하니까 고개 꾸닥... 근데 신현철이 흐음 하고 팔짱을 끼니까 애 마음에는 오히려 너무 급하게 꾸닥꾸닥해서 의심을 샀나 또 눈치보고 이러길 반복해ㅋㅋ

최동오랑 어떤 사이냐고 물어보면 애가 대답을 못해 원래 어디서 지냈느냐고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이야 뻔하고... 애가 점점 고개 숙이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니까 신현철이 무고한 애 추궁하는 듯한 기분에 확 뭐라 한마디 하려다 말고 어유 됐다 커피나 타다 주라 하고 부드럽게 말 바꿈... 근데 타이밍이 안 좋게도 최동오가 전화 끊고 들어올 때 본 모습이 애가 겁먹어서 턱 달달 떨며 신현철 책상 가까이 가서 커피 타다 바치는 모습임

최동오가 신현철 심상찮게 불러 근데 신현철이 콧방귀 뀌면서 어차피 커피 타는 일 하던 애 아니냐? 뭐 더 했다냐? 이렇게 퉁명하게 군다니까ㅠ 이명헌 고개 푹 숙이고... 최동오가 대신 대답해주지도 않으니까 신현철이 어어 ‘최동오 씨’ 이것 좀 보세요 하고 호탕하게 웃는데 최동오 신현철 의도가 뭔지 정확히는 몰라도 기분이 급썩음... 그날 결국 일찍 일 접고 퇴근함 어린애 옆구리 꼬옥 감고 신현철 존나 노려보고ㅋㅋ

최동오 집에서 양주 까... 다방에서는 골초마냥 담배만 피우시더니 여기서는 담배도 하고 술도 하신다고 맹한 생각이나 하는데 걔 어깨 답삭 잡고 직접 양주 가득한 술장에서 고르게 한다니까 아ㅋㅋ 최동오 오늘은 큰맘 먹었지... 새로 사준 속옷 직접 뜯어다 입히고 어린애 자기 무릎 위에 마주앉혀놓고 둥기둥기 하며 스트레스 풀려구... 이명헌 처음으로 최동오처럼 착 달라붙는 검정 브리프 입어보고 낯선 느낌에 자꾸 아랫단을 끌어내리는데 최동오는 태연하게 흰 팔뚝을 끌어다가 자기 목에 감겨주고... 그리고 입술에 위스키 묻혀서 애 입에 뽀뽀 꾹... 다시 한모금 마시고 뽀뽀 꾹... 술 한모금 입을 가시듯이 삼키고 알콜내 가시기 전에 애더러 얼른 자기 혀를 빨게 하고... 이런거 어디서 배워온건지 이명헌 헤롱하게 만드는건 제일 잘함

슬슬 분위기 타면 다방에서 하던 것처럼 애를 존나 만지작대... 그러면서 목소리는 다정하게 구슬리면서 신현철이 너 괴롭혔냐고 물어... 애는 헤롱대면서 아니라고 목덜미에 기대구... 그냥... 이런거 저런거... 다 형이랑 했던 얘기... 순하게 대답하는데 자기랑 무슨 사이인지 대답 못했다는 데에서 또 짜증이 팍 나야지 그럼 맨날천날 쪽쪽 빨리고 주물리기만 하던 애기 흰 허벅지에 그날 처음으로 최동오 정액 묻히고... 자기 입으로 동오 형네 애기예요 수십번 말하게 만든 후에야 풀어주는거야

그뒤로는 최실장이 애를 집에서 자주 꺼내... 가끔 드라이브 다니고 쉬는 날이면 애 안 먹어봤다는 거 밖에 데려가서 먹이고... 낮 동안 심심할 것 같아서 우성이한테 물어가며 뭔 구립 도서관 같은 곳을 찾아다가 출근할 때 넣어주고 퇴근할 때 데려가는 날도 종종 있음... 물론 내려주기 전에는 입술 찍어주고 허벅지며 팔뚝 실컷 주무르고 몸조심하라고 엉덩이 톡톡 쳐주고...

한번은 일이 늦게 끝나서 도서관 문 닫고 해지고서야 도착하는 바람에 최실장이 눈치 보는 날도 있겠지... 그동안 애는 혼자 낮은 담벼락에 다리 달랑이며 앉았다가 최실장 차 보이면 말없이 열고 타... 차에서 최실장이 말을 걸면 이전처럼 마냥 우물쭈물 비위를 맞추기는커녕 건방지게도 활자를 너무 많이 읽어서 눈이 피곤하다며 대답을 눈감고 할 정도로 일상이 부드럽게 풀려간다... 최실장이 심술이 나서 애 뺨을 깨물고 힘줘서 웃으면서 도서관에 넣어주는건 일주일에 한번으로 하자고 못박지만 속으로는 애가 가고 싶다 할 때마다 데려다줄 마음쯤 이미 가득하다니까



동오명헌
순애가 좋다








+ n달만에 색창 돌다가 지나치게 유사한 ㅁㅅ을 봐서 덧붙임
링크 달린 앞뒤 두편 말고는 내가 쓴거 아님
자의식과잉인지 고민됐지만 이 글의 문체변주나 후일담 수준인건 뭐지 싶음
관련키워드로 색창 돌려보면 애초에 그렇게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색창이 아니라 이 글의 영향이 전혀 없이 썼을거라고는 생각 못하겠음
조심스럽지만 클리셰도 클리셰 나름이니 서로 다른 맛으로 풀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