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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01:29
머리 만질래? 였음 좋겠다!!


백호 까까머리 두상도 둥글고 하니까 만졌을 때 촉감이 좋겠지.

그래서 대만이가 백호 칭찬할 때마다 백호 머리 만지는 거지. 그러다가

어라? 이거 느낌 좋은데?

싶어서 백호 머리에 한 번 손대면 점점 만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거임.

백호는 그거 캐치하고

만만이는 내 머리를 만지는 걸 좋아하는 구나. 헤헤.

해서 실컷 머리 만지도록 내버려뒀음 좋겠다.


그러던 어느 날..

비도 오고, 왠지 슛도 잘 안 되고, 뭔가 모르게 축축 처지는 정대만..

백호가 옆에서 애교도 부리고 웃겨도 보고 했지만 만만이는 그냥 한 번 픽 웃고 말겠지 ㅠㅠ

기운 없는 만만이가 신경쓰여서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의 아기끼끼..

그러다가 대만이가 자기 머릴 만지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거지.


"만만쓰!! 만만쓰!!!"


그 생각 들자마자 백호는 없는 꼬리를 흔들어대며 대만이한테 달려감.


"어.. 백호야, 왜?"

"만만쓰! 여기 앉아 봐!!"


백호는 대만이를 의자에 앉히고 자기는 대만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 바닥에 앉음.

그리고 대만이를 올려다보며


"내 머리 만질래?"


하는 거지.

대만이는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아, 빨리!!"


하며 승질급한 아기끼끼가 만만이의 손을 자기 머리에 얹어서 문지르게 함.

대만이는 황당하기는 하지만 백호가 하라는대로 머리를 만져봄.

어..?

근데.. 이거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제서야 왜 백호가 머리를 만지라고 했는지 이해한 만만이는 멍때리며 백호 머리를 열심히 만져댐.

반대쪽 손으로는 백호의 볼따구를 쭈물거리면서 말이지.


"어때? 만만쓰! 내 머리 좋아하잖아!!"

"어.. 이거 좋다, 백호야.."

"그치? 이 천재님은 다 생각이 있다구! 헤헤."

"그래. 너 천재 맞네."


물론 백호 머리의 느낌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백호가 자기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걸 보고 마음이 따땃해진 것도 있겠지.

애교쟁이 연하 남친을 사귄다는 건 이런걸까..

조용히 미소짓는 정대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