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4351878
view 3487
2023.05.23 16:04
ㅋㅋㅋㅋㅋ1살 형인데ㅋㅋㅋㅋ

후카츠... 이녀석과 내가 매치업이라고?
후카츠는 1학년때부터 산왕의 주전이었대...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가보면 동급생인줄알겠음ㅋㅋㅋㅋㅋ 우성이는 후카츠상, 명헌이형이라고 존칭 붙이는데ㅋㅋㅋ 같은 학교니까 당연하겠지만


그러니까 사와키타랑 료타 미국에서 룸쉐어할때 사와키타가 밝은 얼굴로 전화기 내려놓는거 보고 료타가 불쑥 물어봤으면 좋겠다

- 누구야. 후카츠?
- 응 후캇ㅅ.....

- 미야기 너 후캇상 왜 그렇게 불러?
- 뭐가?
- 왜 후캇상 이름으로 부르냐고?

갑자기 예민하게 나오는 사와키타에 살짝 당황하는 료타였음. 왜 이름으로 부르냐니? 그럼 아이쯔라고 할까?;;; 후카츠가 나랑 ~상, ~쨩을 붙일 만큼 다정한 사이도 아니고. 아니 다정은 무슨 내 이름을 기억하기는 하나?;;; 그리고 나이 1년1년 다 따져서 존칭하는거 성격에 맞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 부를때 그냥 부르잖아.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부른건데 뭐가 잘못됐나.

- 부르면 안 되냐?
- 1살 많잖아, 친구도 아니고.
- 난 내 학교 선배한테도 그렇게 꼬박꼬박 존대 안 했어!

1살 많은 어떤 선배의 멱살을 잡고 이빨을 깼던 추억이 스쳐지나가는 송료타...

- 니가 불편하다면 후카츠 씨라고 부르지 뭐.
- 그래.

어딘가 새침한 사와키타를 보면서 산왕은 빡빡이들이라 그런가 군기 개빡셌나보다... 막연히 짐작하는 료타일듯



그러다가 어느 날 후카츠 씨가 사와키타를 만나러 막 미국에 도착해서 잠시 집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살짝 불편한 마음으로 귀가하는 료타임. 며칠 전부터 사와키타 녀석은 형이 온다고 들떠있더니만, 하필 그날 팀에서 급한 호출이 생겨서 우선 후카츠 씨만 집에 데려다 주고 학교에 들렀다 오겠다고 연락을 준 뒤였음.
료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매우 오랜만에 보는 듯한ㅡ 살짝 머리가 길어진 후카츠 씨가 식탁에 앉아 신문을 들고 커피를 마시고 있음.

- ...안녕하세요.
- 안녕삐뇽, 미야기. 오랜만삐뇽.

그 살짝 쉰 듯한 하이톤의 목소리는 여전했음. 솔직히 그때 인터하이 경기장에서 보고 지금 처음 보는 건데 무지무지 어색함.

- 사와키타랑 같이 살고 있다는 거 들었다삐뇽. 나 어차피 숙소 예약해놔서 밖에서 잘 거니까 걱정하지마라삐뇽. 사와키타 올 때까지 잠깐 기다리는거삐뇽.
- 아...네.

그렇구나. 별로 할 말이 없음. 그래도 후카츠 씨가 나를 배려해주는 건 알겠음. 새삼 이렇게 보니까 되게 어른 같음. 그때도 아직 학생이란 게 믿기지 않는 위압감이었는데... 사와키타 말대로 형은 형이었구나 싶음. 왠지 당사자가 안 듣는다고 후카츠 후카츠 불렀던 게 민망해지는 료타.

- 저... 후카츠 씨?
- 음?
- 시리얼 드실래요?
- 오. 미국 시리얼 궁금삐뇽.

읽을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게 들고 있던 영자신문을 접고 눈을 반짝거리는 후카츠 씨. 료타는 찬장을 열어서 시리얼을 몇 종류 꺼내고 냉장고에서도 우유를 꺼냈음.

- 단 거 좋아하세요?
- 좋아하지만 지금은 식단관리삐뇽. 덜 단거 뭐냐삐뇽.
- 그럼 이거요.

그릇 받아드는 거 보니 또 또래 청년 같음. 엄청 어른스러워 보였다가 또래같았다가, 이렇게 보면 또 그냥 후카츠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괜히 자꾸 존대 하게 되네.

- 맛있어요?
- 오. 진짜 덜 달다삐뇽.

어깨근육을 움직이면서 꽤나 만족스럽게 숟가락질을 하는 후카츠 씨를 보면서 료타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음.

- 후캇상! 미야쨩! 나 왔어!

쾅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음. 사와키타가 소파에 가방을 휙 던지더니 성큼성큼 걸어와 후카츠 씨를 꽉 끌어안았음. 익숙한 듯이 ㅍ_ㅍ한 얼굴로 사와키타가 안는 대로 끌어안기는 후카츠 씨.

- 둘이 뭐 하고 있었어? 시리얼 먹었어?
- 응.
- 후캇상 컨디션 어때요? 안 피곤해요?
- 시차적응 조금 힘들다삐뇽.
- 그럼 잠깐 집에서 쉬다 가요. 나도 몸 쓰고 와서 좀 피곤하거든. 이따 밤에 후캇상 숙소 가야 되니까요.

사와키타는 료타에게 눈을 찡긋하더니 후카츠 씨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음. 후카츠 씨도 료타를 보고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했음.

오랜만에 만나서 지들끼리 할 얘기가 많은가 보구나. 간만에 사와키타의 방을 빼면 집 전체를 혼자 쓸 수도 있을 것 같았음. 료타는 거실에 앉아 TV나 보기로 했음.






- ....! 하지마.
- 싫어요....
- 할거면 나가삐뇽...
- 싫어...
- 읏! ㅋㅋ하지... 말라니까..ㅋㅋ삐뇽....


이게 무슨 소리지? 료타는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음. 잔뜩 숨죽인 채 소근거리다가 꼭 간지럼을 참는 것처럼 눌러 웃는 소리가 들렸음. 료타는 사와키타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음.



- 후캇치... 나 아무래도 밖에 못 나갈 거 같아요.
- 안돼삐뇽. 좋은 말 할때 옷 입어라삐뇽. 여기 너만 사는거 아니다삐뇽.
- 안 들리게 하면 되지. 미야기는 저쪽 방에서 잔단 말이에요.
- 애기냐삐뇽.....
- 응? 후캇치. 후카츠. 카즈....



어떻게든 죽여 보려고 해도 잔뜩 흥분한 목소리가 문틈으로 소곤소곤 새어나왔음. 료타는 어이없다는 듯이 허,하고 헛웃음을 웃겠지.

이거 지만 부르려고 남들은 못 부르게 하는 거였네.










우성명헌 태섭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