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대학갔고 태웅인 학생인걸로..


걍 서태웅 자체가 생일을 특별하게 생각 안하고 당연히 누구 생일 챙겨본 적도 없어서 ㄹㅇ 까먹은 거임ㅋㅋ 대만이 첨에는 애가 학교에 있으니까 시간 맞춰 챙기기 어렵겠지 했고 좀 지나서는 뭐지 진짜 까먹었나 하다가 더 지나니까 아 놀래켜줄려고 그러나 했는데 잠들때까지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 하나 안 오니까 점점 서러워지는거임…
심지어 밥 먹었어? 네 선배는요? 이런 문자도 했는데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한마디 없음 ㅋㅋㅋ
온갖 사람들한테 축하 다 받았는데 하나뿐인 애인한테 축하한딘 말이 안 오니까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는거… 대학교 애들이 열어준 생파에서 태웅이는 뭐래? 하는 준호 말에 어? 걍 축하한다지 뭐~ 하고 둘러된 자기 처지가 너무 처량함 ㅠㅠ

그래서 그날 술 진탕 취해가지고 집 가자마자 전화했으면 좋겠다.. 태웅이 잠에 취해서 받았는데 받자마자 야 너 진짜 까먹었냐? 하는 대만이에 잠 다 깨겠지…근데 아직 상황파악 못하고 선배 술마셨어요? 하니까 대만이가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너 진짜 내 생일인거 까먹었냐고오오오! 함
서태웅 그제야 심장 철렁할꺼임… 어떻게 사랑하는 선배 생일을 까먹을 수가 있어.. 인생 처음으로 자기에 무심한 성격이 미워지는 순간이었을거야…
서태웅 그 말 듣자마자 바로 튀어올라서 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갈 듯.. 대만인 막 됐어 임마 너 진짜 싫어. 이러고 맘대로 전화 끊었을 것 같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대만이 자취방에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 비몽사몽인 채로 문 열어보니까 뛰어 온 듯이 숨 쌕쌕 내쉬는 태웅이가 서 있는거야. 그리고 다짜고짜 미안해요 선배. 하는 태웅이… 진짜 까먹은거여서 뭐라 변명도 못하고 미안해요. 다음부턴 절대 안까먹을게요. 라는 말만 반복하겠지… 그러면서 뭔가를 내미는데 진짜 어이없게도 어렸을때나 보던 꽃반지임 ㅋㅋㅋ 그걸 내밀면서 ’지금 문 연 데가 없어서 진짜 선물은 나중에.’ 하고 두서 없이 말하는데 대만이 걍 웃음 터질 듯 ㅋㅋ

일단 자기 잘못한거 알고 이 밤에 바로 튀어온 것부터 화 조금 풀럈는데 뭐라도 선물 줘야지하고 쭈그려 앉아서 꽃 꺾고 이런거나 만들었을 생각하니까 어이없고 웃긴거ㅋㅋㅋㅋ 거기다 서태웅한테서 첨보는 다급한 표정을 보고 ‘얘 나 진짜 사랑하네’ 느꼈을 것 같다…

-누가 애인 생일을 까먹어
-네 죄송해요 다음부터 절대 안까먹어요
- 그래야지 그럼
- 네 그럴게요
- 이리와

이런 대화로 이 사건은 결국 마무리됐을 듯.. 그 뒤로 진짜 절대 대만이 생일을 안 까먹는 태웅이임.. 매년 졸음참고 12시 지나자마자 챙겨줄 듯 ㅋㅋ


태웅대만